스끼다시 따위 다 제치고 온리 회만으로 배터지게 먹고싶은 극한의 수산물 킬러 원덬....
하지만 나의 얇은 지갑사정과 가장 가까운 바다까지 차로 2시간이나 걸리는 내륙지방 거주자라
주변 횟집에서 가족이랑 회 배부르게 먹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싸고 배부르게 회를 먹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노량진 새벽 도매시장에서 도매가로 생선을 사다가 내가 직접 회쳐먹게 된 후기를 써볼까 함
일단 노량진 도매시장은 새벽시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보통사람은 가기 힘들겠지만 마침 나는 새벽퇴근러...!
일 끝나고 노량진으로 출발하면 딱 시간 좋게 도착할수 있음
활어 구매가 목적이라면 보통 새벽 4시쯤 노량진수산시장에 도착하면 좋음
소매시장 제일 끝쪽에 보면 도매시장으로 들어갈수 있고 도매시장 제일 안쪽엔 경매장이 있음
근데 일반인은 경매로 사는게 아니고 경매 낙찰받으신 도매상한테 낙찰가+α=도매가로 구입하는거임
시장 안에 둘러보면서 사고 싶은 어종이 있으면 도매상한테 시세 물어보고 구입하면 됨
활어는 전부 kg당 얼마로 거래되고 같은 어종이어도 원산지가 어딘지에 따라,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여러군데 물어보고 맘에드는 곳에서 몇키로급 보여달라 하면 도매상분이 저울에 무게를 달아주심
더 큰거나 작은걸로 달아봐달라 요청도 가능하고 맘에들면 그자리에서 바로 구매하면 됨
활어를 살려서 가져가고 싶으면 따로 요청해야 하고 보통은 구매하면
그자리에서 즉사시켜서 신케즈메랑 방혈 작업까지 해주심
이제 이 생선을 도매시장 밖에 있는 소매상에 들고가서 오로시(필렛) 요청하거나 아예 회까지 떠달라고 요청할수 있음
소매상에서 오로시작업은 키로당 3천원씩, 회까지 뜨는건 키로에 5천원씩 했었는데
나는 내가 직접 회뜨기 시작한지 n년 돼서 아직도 그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어....
암튼 대충 집에 갖고 와서 꺼낸 직후의 생선~ 신케즈메&방혈까지 마친 상태임

꽤나 여러 어종을 직접 회쳐먹었지만 사진기록을 잘 안남기는 타입이라 생선째로 저장되어있는 사진은 이거밖에 없더라고ㅠㅠ
이게 재작년 겨울이었나 그쯤에 샀던 7키로급 자연산 방어....!
이때까지만 해도 방어 가격이 꽤나 저렴할때여서 키로에 15000원인가 주고 샀던걸로 기억함
7키로짜리 사는데 10만원 언저리밖에 안들었음
이걸 이제 손질해서 회 뜬게

요 사진임!
대충 7키로짜리 방어 손질하고 나온 순살의 1/4 분량이야 이것만해도 실컷 배부르게 먹을수 있는데 이만큼 세번 더 먹을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
아니 근데 이쯤에서 원덬은 요식업계 종사자임? 생선 뼈 분리하고 회뜨는 방법을 어디서 배웠는데?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수산물 러버의 한줄기 빛과 소금같은 스승님은 바로바로....
☆ 수빙수TV ☆
유튜브에 수빙수+어종 검색하면 어지간한 어종 손질영상 다나옴ㅋㅋㅋ
난 전~~혀 실제로 회뜨는 방법 같은걸 배운적이 없고 걍 유튜브 보고 따라서 회뜨기 시작함
당연히 업계종사자나 전문가들의 발톱의 때만큼도 못미치는 실력이지만 뭐 어떰?
내 목표는 고오급 회먹기가 아니라 싸고 양많고 배부르게 회먹기인걸?
깔끔하게 못발려서 살 좀 날리면 어떻고 모양좀 이상하면 어때
결국 내돈으로 사서 내가 손질해서 내가 먹을건데? ← 이런 마인드로 시작함
대충 여태까지 손질해본 어종은 참돔 광어 농어 숭어 방어 부시리 병어 전어 이정도...?
멍게 해삼 개불 전복 같은 수산물은 생선같은거에 비하면야 엄청 쉬운편이고...
사진을 잘 안찍는 타입이라 남은 기록은 몇개 없는데 사진들 다 내가 회떠먹은 것들임




대충 데코따위 필요없다 양만 많으면 장땡이 보이는 짤들
개인적인 체감으로 손질난이도를 평가하자면
기본적으로 뼈손질이 필요없는 병어, 전어같이 세꼬시로 먹는 친구들!
비늘이랑 내장제거만 해서 뼈는 결맞춰 썰기만 하면 되니까 손질이 정말 쉬운 어종임
근데 문제는 기본 크기가 자잘하다 보니 마리수가 많아서 매우 귀찮음 쉽지만 손이 많이 간다가 맞는 표현일듯
그리고 종합적으로 봤을때 쉬운축에 속하는게 의외로 방어랑 부시리
얘네는 기본적인 체급이 커서 크기땜에 부담스러운거지 기름지고 부드러운 애들이라 칼이 굉장히 수월하게 내뜻대로 움직이는 편임
그리고 껍질도 기름층 때문인지 힘도 덜들고 벗기기 쉬운편임
근데 체급이 체급인지라 뼈 대가리 내장 이런게 양이 좀 많다보니 뒷처리가 사알짝 부담스럽단거...ㅎ
참돔, 숭어 이런애들은 애매하게 어려운편임
일단 비늘이 두꺼워서 비늘칠때 힘도 꽤 들고 비늘한번 치면 온 주방 사방팔방에 비늘조각 튀고 난리도 아님
그리고 방어 같은 어종에 비해 껍질벗기기가 좀 빡셈
힘도 꽤 들어가는 편이고 칼 각도 좀 잘못 맞추면 껍질 벗기다 중간에 끊겨서 그대로 하드모드 진입함ㅋㅋ
중간에 끊기면 다시 시작점 만들어서 벗기기가 좀 어렵더라구...
갠적으로 젤 어려웠던 어종은 광어임
얘는 손질할때 껍질에서 계속 끈적한 진액같은게 나와서 엄청엄청 미끄러움
당연히 다칠까봐 목장갑 끼고 손질하는데도 그래도 미끄러움
그리고 장어같은 애들 아니고서야 보통 생선들 구조가 다 비슷하게 생겨서
돔류 하나 손질할줄 알면 굳이 안찾아봐도 어렵지 않게 뜰수 있는데
광어는 다른애들이랑 구조가 좀 다르게 생겼다 보니 처음 뜰때 낯설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음
지방러다보니까 노량진까지 자주 가서 사다먹진 못하고 분기마다 한번씩 가는편이지만
그래도 나름 갔다 올때마다 손질실력이 아주 미세하게 늘고 있는거 같아서 재밌기도 함
어디가서 말못할 실력이지만 그래도 나름 나는 만족스럽게 먹고있어서 후기 남겨봤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