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교통사고 후 1년 정도 된 후기
1,790 11
2025.11.06 12:01
1,790 11
죽다가 살아나서 새사람이 되야할거 같은 압박감에서 좀 벗어남.


입원 한달 가량하고 퇴원해서는

통증 없이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날이 올까

흉터는 언젠가 없어질까

정신적인 충격 때문인지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아는 사람 못 알아보고, 집중 못 하고, 억지로 웃고


무엇보다 몸 아플 때 마다, 잠 못 잘 때마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는데

사고 반년 지나 형사합의금 받고, 재판 판결 나오니 잊고 살게 됨


사고 경위 / 치료 과정 / 합의, 재판 과정 / 물리치료 등

주변사람 만나면 물어볼 때가 많아서

이것도 컨텐츠?다 생각하고 이야기 먼저 하고 그랬는데


물리치료 끝내고 PT 열심히 하고 몸 회복하니

더 이상 사고이야기 꺼내기도 싫어져서 이젠 먼저 이야기 안 꺼냄.

간만에 만난 사람들이 “이제 괜찮나요?” 먼저 물어보면

“운동 꾸준히 하다보니 다 회복했어요” 이렇게 말 하는 정도


부모님, 친인척, 남편, 시부모님

다들 마음 + 시간 + 돈 써가며 나랑 애 살펴봐줬던거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나머지

내가 바로 보답해야 할거 같고 관계의 균형이 무너진 느낌이었는데.

감사한 마음만 잘 간직하고, 평상심으로 잘 돌아옴


겉으로는 크게 티 안 나도 몸과 마음은 회복이 안 되었는지

쉽게 화나고, 쉽게 짜증나고, 쉽게 예민해져서

퇴원 몇달 후 아이 친구 놀러왔는데 

발걸음 소리에도 내가 잘 못 버티길래 

무리하지 않으려 반년 넘게 집에 손님도 안 왔는데


어느순간 다 괜찮아짐. 재판 별거 아닌거 같아도

약식으로 벌금만 낸거 보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컸음

가해자도 늦게나마 스트레스와 피해를 받았다는게 위안이 됨.


물리치료 받으러도 안 가고, 보험사 합의 아직 안 했지만 연락 안 오고

몸도 마음도 전이랑 90% 는 똑같아 지다보니.

없었던 일 처럼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무언갈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도 흐려졌는데

죽을뻔 했다고 생각했을 때, 못 걷는다 생각했을 때

불타오르듯 떠올랐던 감정이랑 목표를 

어디 써뒀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은 조금 있긴함.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밍💝 <트임근본템> 네이밍 슬림라이너 체험단 100인 모집 496 03.30 36,1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5,7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77,3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3,7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83,6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503 그외 해외 나와보니 왜 우리 나라사람들이 명품 많이 사는지 알겠는 후기 1 12:31 220
181502 그외 딩크덬들햔테 얘기 듣고 싶은 중기 15 11:56 279
181501 그외 인생처음 아기를 남편이랑 둘이 키우는 후기 7 11:12 495
181500 그외 이혼하신 외숙모한테 연락드리는 거 좀 그렇겠지 28 10:44 855
181499 그외 초등학교 2학년 담임쌤한테 이런거 얘기해도 되는지 궁금한 중기 35 10:36 620
181498 그외 양가 문화가 극과극이라 조언구하는 중기...(경제적 지원,용돈문제) 31 03:49 1,518
181497 그외 고양이 탐정 진짜 대박인 후기 9 00:44 1,319
181496 그외 40대 이상으로 30대에게 꼭 했으면 하는 게 있는지 궁금한 후기 21 00:10 1,242
181495 영화/드라마 살목지 보고 온 후기 2 03.31 590
181494 그외 전이암보험도 들었는지 궁금한 중기 3 03.31 245
181493 그외 알바몬 사기꾼 전화받은 후기 1 03.31 279
181492 영화/드라마 살목지 보고왔다 (스포 없음) 2 03.31 623
181491 그외 젤네일 1년 간 꾸준히 해본 후기 10 03.31 1,018
181490 그외 육아덬의 조언이 필요한 초기 26 03.31 794
181489 그외 돈 빌려달라는 가족한테 돈 없다고 둘러대는 중기 10 03.31 862
181488 그외 유아 미디어 시청의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을지 궁금한 중기 17 03.31 1,001
181487 그외 그냥 좋았던 노래가사 모음 3 03.31 230
181486 그외 아기 닥터 바이오 D 드롭스 후기(+추천도 부탁해) 12 03.31 385
181485 그외 사랑은 시작부분만 너무 강조된거같은 뻘한 후기 8 03.31 1,095
181484 그외 식당 직원인데 회식 때 설거지 이모님을 안 부르는 게 맞는 건지 궁금한 초기 17 03.31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