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간호사야. 학교 다닐때부터 우울증을 앓았는데, 진단받을 당시에는 중증 우울증이여서 치료받으면서 계속 학교 다녔어.
근데 간호학과 실습하면서 느낀게 이 상태로 대학병원에 취업해서 3교대는 절대 무리일 것 같더라고.
그래서 졸업하고 새벽근무 안 하고, 대학병원보다는 중증도 낮은 요양병원으로 취업했어.
지금 첫취업한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 근데... 여기도 힘들어....
보통 한 근무에 간호사 1명or2명, 조무사 1명or2명 이렇게 근무하거든
같이 일하는 조무사 선생님들이 다들 엄마뻘 나이에 베테랑이셔서 나를 많이 도와주는데, 선임 간호사선생님 한 명때문에 너무 힘들어...
우울증이 좋아졌다가 이 선생님때문에 다시 나빠졌어...
보통 월급 받으면 금융치료 된다는데 나는 그런 느낌이 하나도 없어 월급 받아도 기쁘지 않아
쉬는날에도 병원 생각하면 힘들고 그 선생님이랑 같이 근무할 생각하면 그만두고싶어
우울증 약 먹어야해서 아침을 꼭 먹어야하는데 음식이 입에 안 들어가
심하면 억지로 먹어도 5분 뒤에 다 토해버려
우울증때문에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야하는데 운동하다가도 그 선임선생님이 한 말이 떠오르면 다리가 멈춰. 그냥 다 무용지물같아.
그 와중에 어떤 조무사선생님이 "이거 왜 IV가 아니라 IM으로 줘요?"라는 물음에 다른 조무사 선생님이 "몰라 우리야 뭐 시키는대로 하는거지"라고 대화하는거보고 나도 조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월급 덜 받아도 책임감 덜한 직업 갖고싶어 물론! 당연히! 조무사쌤들도 힘들지.
근데 시키는 일만 딱 하고 끝나면 좀 쉬기도 하는거 보니까 솔직히 좀 부러워
보통은 간호조무사하다가 간호대 입학하는 경우가 많은데(나 학교다닐때도 그런 분 있었고), 나는 간호사 못 하겠어서 간호조무사로 취업할까 싶어
힘들다...

이거는 이사한다고 정신과 옮길때 받은 급여의뢰서, 저때는 중증에서 치료받아서 경증 우울증이였는데, 지금 다시 중증이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