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한테 들은거, 명절에 친척들 새벽에 하는 이야기 벽너머로 들은거, 그리고 앨범에 사진을 봐서 알아
엄마는 나한테 한번도 이야기 한 적 없는데
아빠가 예전에 엄마 전남친이랑 주먹다툼 한 적 있다고 장난처럼 이야기했었어
엄마 첫사랑인데 초등학생때부터 대학생때까지 사귀고
집도 가까워서 그냥 가족처럼 지냈대
학교끝나면 같이 엄마집에서 맨날 자고 학교가서 외할머니가 아들처럼 밥 해먹이고
그 집에서도 부모님이 미안하다고 시장봐서 들려보내고
외가랑 그집이랑도 엄청 친하게 지내서 그냥 당연히 대학 졸업하면 결혼하겠거니~ 했는데
엄마가 대학생때 헤어지자 하고 졸업하자마자 울 아빠랑 결혼했다고 들었거든
헤어진 이유는 모름
근데 남자분이 엄청 심하게 힘들어해서 학교도 휴학하고 밥도 안먹고 응급실 실려간 적도 있대
이모가 그집 찾아가서 제발 뭐라도 먹고 정신차리라고 울면서 뭐라 하고 엄마도 되게 힘들어했다고 그랬어
아빠말로는 엄마가 옛날에 인기 많았다~ 이런 이야기하다가
전남친이 엄마 못잊고 자꾸 찾아와서 싸운적 있다고 했어
얼마전에 엄마 친구 부모님 돌아가셨다고 장례식 간다고 3일정도 집에 안왔거든?
어떤 친구라고 말은 안했는데 그분인것 같았어
갔다와서 엄마도 좀 우울해보여서 신경쓰였는데
어제 밤에 엄마 폰 보다가 문자 온걸 봤어
내용은 사람들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고 해서 자기도 그걸 믿고 버텼는데 17년이 지나도 여전히 매일이 힘들다.. 그래도 네가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 그런 내용이었어
엄마는 답장 안했더라
보고 놀라서..
그냥 못본척 하고 말았는데 그냥 지금처럼 가만히 있는게 답이겠지?
근데 어제 밤에 뭔가 불안해서 잠이 안왔어ㅠㅜ
우리 아빠랑 엄마 사이 되게 좋은데 혹시나 갑자기 무슨일 생길까봐..
엄마가 장례식 다녀온 뒤로 뭔가 계속 좀 멍하고 말도 평소보다 덜하는 것 같고 그래서 좀 무서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