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읽었지만 이 연극에 대한 정보는 없이 가서
이런 의상을 기대했는데 배경을 현대로 각색한거라 다들 정장입고 나옴
아주 잠깐 아쉬웠지만 저 바지가 무대를 오갔다면 분명 마음이 괴로웠을 걸 정장이라 다행이야
연극계의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고 함
책으로 본 거트루드는 자아없는 전리품 같았는데 무대에서 보니 오 이 거트루드는 매우 아름다움
클로디어스에게 숭배받을 때 손끝조차 아름다움 왕이 극 내내 ㅈㄴ 사랑하는게 느껴지는 것이 납득가는 우아함이었음
트임스커트를 입고 코트자락을 걷으며 걸음을 옮기는데 진짜 그 고혹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음 끝나고 길해연배우 검색해봄
귀여운 폴로니우스와 그의 자녀들이 함께할 때 행복해보여서 슬펐음
그 가족은 곧... 아앗..... ㅠㅠㅠㅠㅠㅠ
후반에 햄릿과 레어티즈 시합 씬에서 레어티즈 얼굴 쪽으로 검이 튀어서 엄청 놀람
다치진 않으신거 같은데 ㅠㅠㅠ 이렇게 앞자리에서 검술장면을 본건 처음이라 자리에서 튀어오를뻔함
햄릿이 무대에 있는 시간이 엄청 길고 대사도 많은데 바닥을 기어도 걸어다녀도 읆조려도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고 숨이 찬 기색이 없어서 신기했음
이런.. 이런게 연극이라는 건가
원작 햄릿 너무 약강강약의 정신나간놈 같아서 싫어했는데 이 햄릿은 열심히 뛰어다녀서 안쓰러웠음 구)삼촌 현)아빠를 소극적으로 멕이기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
아 그리고 요릭 뚝배기 드는 장면 궁금했는데 아름다웠다
폴로니우스 칼맞는 부분을 책으로 읽었을 때는 헿ㅎ 하고 넘겼는데 눈으로 보고 놀라서 실제로 입틀막함
대본은 읽을 때와 연기로 구현했을 때가 엄청 다르구나
윌리엄선생님 당신은 도대체
근데 햄릿이랑 호레이쇼가 너무 사랑을 하고있지 않아?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참한 결말에 대해 잠시 생각함
재밌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연극도 이런 자리에서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