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보통 한 번 이사하면 기본 10년 이상은 살아왔어
이전 집도 10년 정도 살았는데 거기가 아파트 단지는 좋은데 단지 밖은 공장이랑 술집 많아서 환경이 너무 별로였음
근데 단지 안은 너무 아늑하고 집자체도 너무 좋았어 거기 살 때 좋은 일도 많았고 무엇보다 오빠랑 내가 학업적인 성과가 좋았음
거기 이사와서 전학가자마자 선생님 잘만나서 공부 재미붙기 시작했고 공부하는만큼 성적도 잘나옴
오빠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대학을 본인성적보다 잘갔어 원랜 그 대학 못간다고 했었는데
그러다 엄마가 친구분 집 놀러갔다가 그 동네가 너무 좋았나봐
그쪽이 교육도시라 술집이런거 없고 학원, 공원, 백화점, 마트만 딱 있으니까 잠깐 부동산 들러서 물어본다는게
급매있다는 말에 앞뒤 안보고 계약해버림 지금도 엄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대
전주인이 사업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알고보니 단지에서 유명한 양ㅇㅊ라서 이사나가는 날까지 속썩임
소송직전까지 가고 이삿짐도 안빼고 버티다가 결국 돈 이천만원 더 뜯어감
원래 계획은 나 수능까지 치고 이사하려고 했는데 전주인때문에 꼬여서 나 고3때ㅋㅋㅋㅋㅋ학교에서 한참 먼 이곳으로 이사와서 통학하느라 개고생함
나는 그집 내보내고 집 공사하기 전에 처음 왔는데 집이 엄청 크고 비어있는데도 들어오니까 숨이 턱 막히더라 그냥 동굴 안에 있는 것 같은 답답함?
체리색 몰딩에다가 마루도 어두워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암튼 첫인상도 너무 별로였음
무엇보다 지금 내방인 곳 베란다 공사하는데 여기저기 틈에서 숨겨진 부적 여러개가 나옴
나 진짜 찝찝했거든 그냥 부모님이 버리시긴 하셨는데 이사오고나서도 안눌리던 가위도 눌리고 그랬어
이사와서 몇달 안되서 갑자기 엄마 큰수술하고 오픈될까봐 말은 못하겠는데 어이없게 수능도 못치룰뻔 했음
대학도 내성적보다는 낮은데 감
가족들 사이도 안좋아지고 투자하는 족족 돈도 잃고 어떤 일이든 잘되어가다가 막바지되서 틀어지는 일이 대부분이고
최근엔 내가 이상한 병 걸려서 입원하고 지방까지 치료하러 다니느라 돈도 엄청 깨짐
한마디로 이사후에 몇 년동안 좋은 일이라곤 1도 없고 계속 꼬이기만 함
부모님은 미신 안믿는 분들이라 말도 못꺼내게 하시는데 아파트인데도 집기운 이런게 있을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사말고는 방법이 없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