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난 회식덬이고 우울증인거 같긴한데 아리까리 하면서 가야되나, 좀 좋아져서 안가도 되나 하면서 질질 끌었던 기간이 8개월 정도, 그러다가 일 바빠지면서 증상이 급격히 나빠져서 한달 정도를 그 상태로 버티다가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갔었어.
내가 느끼는 증상들은 이랬음:
화가 많아졌다 -> 분노가 주체가 안됨. 자꾸 나도 모르게 화내고 집에와서 자책하면서 후회함.
죽고싶다 -> 그냥 이 고통을 끝내는 방법이 죽는 것 말고는 없다고 느껴짐, 여러 자살 방법을 상상함, 유서를 쓰고 주변정리할 생각을 함
고통스럽다 -> 어떻게 표현이 안되는데 그냥 감정적으로 너무 견디기가 힘들었어.
무감각/노잼 -> 뭘봐도 재미가 없고 공허하고 진짜 인생에서 날 행복하게 해주는게 하나도 없는 기분.
집중력 저하 -> 일할때 진짜 집중이 안되서 미치겠음
일상생활 지장 -> 씻으러 가기 힘들고, 설거지나 청소는 엄두도 못내고, 자러 눕는 것도 힘들었음. 왜 힘든지 나도 스스로 이해가 안가..
각종 신체화증상 -> 손발 저림, 심장아픔, 숨이 잘 안쉬어짐 등등...
다른건 내가 원래도 우울한 기질도 있었고 예전에도 우울증 비슷하게(병원가서 진단받진 않았음) 온 적 있어서 익숙했는데 씻는게 힘들고 자러 눕는게 힘들어지니까 진짜 일상이 순식간에 꼬이더라...
퇴근하면 집에와서 옷도 안 벗은 채로 침대에 앉아서 뭐라도 내 기분을 바꿔주길 바라면서 핸드폰만 보다가 (근데 또 웃픈건 보고있는게 그렇게 딱히 재밌지도 않음 그래서 계속 좀 보다 바꾸고 하면서 미디어 속을 방황함) 9시, 10시, 심지어는 새벽1시가 되도록 저녁도 안먹고 계속 머릿속으로는 씻어야되는데 하면서 내내 괴로워하는거야. 근데 진짜 이상하게 그 씻으러가는 그 몇발, 옷을 벗는 과정, 그게 너무 하기 힘든거야. 내가 사는 곳 코딱지만한 원룸이라 화장실 가는 길이 뭐 몇발자국 되지도 않는데.
그러니 자연스레 늦게 씻고 저녁밥 거르고 겨우 씻고 나오면 또 자러 눕는게 힘들어.졸렵지도 않거니와... 진짜 몸의 피로에 의해서 3시, 4시에 자고 그 다음날 아침 거르고 점심은 대충 김밥 먹고. 스스로도 그게 왜 안되는지 이해가 안가는데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보험 가입하고 모두닥에서 후기 찾아보고 동네근처 병원 찾아갔어.
가기 전에 제일 걱정이었던 건 난 이렇게 힘든데 우울증 아니라고 하면 어떡하지? 였던 거 같아. 내가 우울한 걸 부정당할까봐도 그렇고, 나 혼자 여행도 가보고 상담도 시도해보고 하다하다 안되서 병원에 간건데 여기서 아니라그러면 뭘로 해결해야되지 싶은 그런 막막함때문에...
가서 무슨 말 할지도 엄청 걱정하고 메모장에 엄청 길게 적어놓기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가니까 초진이라서 문답지를 여러장 주더라. 그걸 체크하다보니 내가 말하고 싶은 증상은 자연스럽게 다 드러나게 되더라고.
그리고 선생님을 만났는데, 병원이다보니 내 개인사나 내 살아온 배경 같은 것들을 길게 얘기하진 않았어.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고, 나도 개인적으로 내 얘기를 별로 많이 하고 싶진 않았어서. 한 6년 전쯤 갔던 다른 정신과 병원에서는 한시간 정도 상담도 했는데, 여긴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 그래서 역시 진짜 병원 바이 병원이라는 걸 느꼈고.
그냥 짤막짤막하게 내 증상이 어떤지, 어떤점이 불편한지, 혹시 원인이 될만한 큰 사건이 있었는지, 전에 정신과 간적 있다고 하니 뭐 때문에 갔었는지,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는지 이런 정도 얘기했던 것 같아. 우울증 맞다고 하시고, 문답 결과도 좀 중증으로 나왔다고 하셨음.
나는 렉사프로 받아왔는데 처음엔 좀 미슥거리기도 하고 졸렵기도 했는데 지금 한 3주 먹으니까 5mg에서 10mg으로 증량했는데도 별다른 불편함 없고 적응된 것 같아.
5mg 맨 처음 첫주 먹을때는 오히려 더 우울한 기분이었어.
일주일 내내 진짜 우울해서 숨막히는 기분. 약 먹기 전이 피로에 찌들어 무감정 상태였다면 약먹고나서는 우울함이 제정신으로 자각이 되는 기분?
근데 여기저기서 워낙 정신과 약은 한달은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냥 참고 먹었어.
그러니까 일주일 지나고 한 이틀 정도 더 지났을때 너무 우울하다가 갑자기 누가 스위치 바꿔켜는 것처럼 딱 하고 기분 좋아지는 시점이 있었어. 진짜 신기하게도... 그게 너무 또렷하게 전환이 돼서 혹시 나 경조증있나 했는데 진단기준으로 보면 그건 아닌거같고...
아무튼 그래서 그때부터는 아 이 정도만 되어도 진짜 살겠다 살만하다 이러면서 지냈거든 2주~3주째는 그렇게 대체적으로 보통의 기분이 유지되는데 중간중간 좀 가라앉거나 허무하고 죽고싶단 생각이 들때가 있었고 3주를 다 채운 지금은 그런 기분이 하나도 안 들어.
약을 먹어서 특별히 느끼는 점은 자기 전에 먹는데 졸렵다는 게 느껴진다는 점? 이거 좀 놀라웠어. 난 맨날 졸렵지가 않아서 2시, 3시에 몸이 지쳐서 피곤해서 기절하듯 자는 식으로 잤는데 진짜 약 끊어도 이 정도만 제때 졸려워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확실히 식욕이 늘었어. 별로 식욕이 그렇게 크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자꾸 맛있는 게 먹고 싶어. 이러니까 예전 약먹기 전의 내가 되게 욕구가 희미한 사람이었구나 싶게 느껴질 정도로;; 그래서 살찌고 있는...거 같긴 한데 ㅠㅠ 쨌든 잘 자고 잘 먹으니까 사람이 일단 기운이 나고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화가 안나. 그게 너무 신기해.
우울하단 생각도 3주에 접어드니까 거의 안들고, 무엇보다 신기한건 뭘 좀 해봐야겠다는 기분이 들어. 미뤄뒀던 분리수거를 버리는 일이 힘들지 않고, 청소와 설거지가 힘들지 않아. 너무 신기해. (여기서 힘들지 않다는건..슈퍼맨처럼 힘들지 않다는게 아니라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심리적 저항감이 없다는 소리)
씻는게 여전히 귀찮고 잠들기 아깝긴 하지만 힘들진 않아.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져. 진짜 게을러서 귀찮은건 귀찮긴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힘들진 않아. 근데 정신력이 닳아서 힘든건 게으른것처럼 보이지만 그 별거 아닌 행동을 하러 가는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 나도 내가 게을러서 그런거 아닐까 이 생각 진짜 많이 했는데 나아져보니까 그 두 개가 구분이 돼. 그래서 옆에서 넌 왜 그것도 못하냐 뭐라고 해도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기가 너무 힘들면 혹시 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같아.
지금 그래서 느낌으로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긴 하지만 처음 병원 갈때부터 약은 끝까지 먹기로 마음 먹고 간 거니까 계속 치료 잘 받아보려고...
이 병원 선생님이 좋았던 게 처음부터 6개월 치료라고 (약을 빨리 잘 찾으면 3개월도 가능) 아예 기간을 명시해주니까 끝을 보고 달리는 느낌이라 훨씬 마음의 안정도 오고 치료에 열심히 임할 의지도 생기더라고.
나도 문턱만 기웃거렸지 제대로 약 먹고 치료받기는 처음인데 아직 3주밖에 안됐지만 진짜 가길 잘 한 것 같아. 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힘든 덬들 있으면 참고 되라고 길게 적어봤어.
내가 느끼는 증상들은 이랬음:
화가 많아졌다 -> 분노가 주체가 안됨. 자꾸 나도 모르게 화내고 집에와서 자책하면서 후회함.
죽고싶다 -> 그냥 이 고통을 끝내는 방법이 죽는 것 말고는 없다고 느껴짐, 여러 자살 방법을 상상함, 유서를 쓰고 주변정리할 생각을 함
고통스럽다 -> 어떻게 표현이 안되는데 그냥 감정적으로 너무 견디기가 힘들었어.
무감각/노잼 -> 뭘봐도 재미가 없고 공허하고 진짜 인생에서 날 행복하게 해주는게 하나도 없는 기분.
집중력 저하 -> 일할때 진짜 집중이 안되서 미치겠음
일상생활 지장 -> 씻으러 가기 힘들고, 설거지나 청소는 엄두도 못내고, 자러 눕는 것도 힘들었음. 왜 힘든지 나도 스스로 이해가 안가..
각종 신체화증상 -> 손발 저림, 심장아픔, 숨이 잘 안쉬어짐 등등...
다른건 내가 원래도 우울한 기질도 있었고 예전에도 우울증 비슷하게(병원가서 진단받진 않았음) 온 적 있어서 익숙했는데 씻는게 힘들고 자러 눕는게 힘들어지니까 진짜 일상이 순식간에 꼬이더라...
퇴근하면 집에와서 옷도 안 벗은 채로 침대에 앉아서 뭐라도 내 기분을 바꿔주길 바라면서 핸드폰만 보다가 (근데 또 웃픈건 보고있는게 그렇게 딱히 재밌지도 않음 그래서 계속 좀 보다 바꾸고 하면서 미디어 속을 방황함) 9시, 10시, 심지어는 새벽1시가 되도록 저녁도 안먹고 계속 머릿속으로는 씻어야되는데 하면서 내내 괴로워하는거야. 근데 진짜 이상하게 그 씻으러가는 그 몇발, 옷을 벗는 과정, 그게 너무 하기 힘든거야. 내가 사는 곳 코딱지만한 원룸이라 화장실 가는 길이 뭐 몇발자국 되지도 않는데.
그러니 자연스레 늦게 씻고 저녁밥 거르고 겨우 씻고 나오면 또 자러 눕는게 힘들어.졸렵지도 않거니와... 진짜 몸의 피로에 의해서 3시, 4시에 자고 그 다음날 아침 거르고 점심은 대충 김밥 먹고. 스스로도 그게 왜 안되는지 이해가 안가는데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보험 가입하고 모두닥에서 후기 찾아보고 동네근처 병원 찾아갔어.
가기 전에 제일 걱정이었던 건 난 이렇게 힘든데 우울증 아니라고 하면 어떡하지? 였던 거 같아. 내가 우울한 걸 부정당할까봐도 그렇고, 나 혼자 여행도 가보고 상담도 시도해보고 하다하다 안되서 병원에 간건데 여기서 아니라그러면 뭘로 해결해야되지 싶은 그런 막막함때문에...
가서 무슨 말 할지도 엄청 걱정하고 메모장에 엄청 길게 적어놓기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가니까 초진이라서 문답지를 여러장 주더라. 그걸 체크하다보니 내가 말하고 싶은 증상은 자연스럽게 다 드러나게 되더라고.
그리고 선생님을 만났는데, 병원이다보니 내 개인사나 내 살아온 배경 같은 것들을 길게 얘기하진 않았어.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고, 나도 개인적으로 내 얘기를 별로 많이 하고 싶진 않았어서. 한 6년 전쯤 갔던 다른 정신과 병원에서는 한시간 정도 상담도 했는데, 여긴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 그래서 역시 진짜 병원 바이 병원이라는 걸 느꼈고.
그냥 짤막짤막하게 내 증상이 어떤지, 어떤점이 불편한지, 혹시 원인이 될만한 큰 사건이 있었는지, 전에 정신과 간적 있다고 하니 뭐 때문에 갔었는지,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는지 이런 정도 얘기했던 것 같아. 우울증 맞다고 하시고, 문답 결과도 좀 중증으로 나왔다고 하셨음.
나는 렉사프로 받아왔는데 처음엔 좀 미슥거리기도 하고 졸렵기도 했는데 지금 한 3주 먹으니까 5mg에서 10mg으로 증량했는데도 별다른 불편함 없고 적응된 것 같아.
5mg 맨 처음 첫주 먹을때는 오히려 더 우울한 기분이었어.
일주일 내내 진짜 우울해서 숨막히는 기분. 약 먹기 전이 피로에 찌들어 무감정 상태였다면 약먹고나서는 우울함이 제정신으로 자각이 되는 기분?
근데 여기저기서 워낙 정신과 약은 한달은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냥 참고 먹었어.
그러니까 일주일 지나고 한 이틀 정도 더 지났을때 너무 우울하다가 갑자기 누가 스위치 바꿔켜는 것처럼 딱 하고 기분 좋아지는 시점이 있었어. 진짜 신기하게도... 그게 너무 또렷하게 전환이 돼서 혹시 나 경조증있나 했는데 진단기준으로 보면 그건 아닌거같고...
아무튼 그래서 그때부터는 아 이 정도만 되어도 진짜 살겠다 살만하다 이러면서 지냈거든 2주~3주째는 그렇게 대체적으로 보통의 기분이 유지되는데 중간중간 좀 가라앉거나 허무하고 죽고싶단 생각이 들때가 있었고 3주를 다 채운 지금은 그런 기분이 하나도 안 들어.
약을 먹어서 특별히 느끼는 점은 자기 전에 먹는데 졸렵다는 게 느껴진다는 점? 이거 좀 놀라웠어. 난 맨날 졸렵지가 않아서 2시, 3시에 몸이 지쳐서 피곤해서 기절하듯 자는 식으로 잤는데 진짜 약 끊어도 이 정도만 제때 졸려워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확실히 식욕이 늘었어. 별로 식욕이 그렇게 크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자꾸 맛있는 게 먹고 싶어. 이러니까 예전 약먹기 전의 내가 되게 욕구가 희미한 사람이었구나 싶게 느껴질 정도로;; 그래서 살찌고 있는...거 같긴 한데 ㅠㅠ 쨌든 잘 자고 잘 먹으니까 사람이 일단 기운이 나고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화가 안나. 그게 너무 신기해.
우울하단 생각도 3주에 접어드니까 거의 안들고, 무엇보다 신기한건 뭘 좀 해봐야겠다는 기분이 들어. 미뤄뒀던 분리수거를 버리는 일이 힘들지 않고, 청소와 설거지가 힘들지 않아. 너무 신기해. (여기서 힘들지 않다는건..슈퍼맨처럼 힘들지 않다는게 아니라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심리적 저항감이 없다는 소리)
씻는게 여전히 귀찮고 잠들기 아깝긴 하지만 힘들진 않아.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져. 진짜 게을러서 귀찮은건 귀찮긴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힘들진 않아. 근데 정신력이 닳아서 힘든건 게으른것처럼 보이지만 그 별거 아닌 행동을 하러 가는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 나도 내가 게을러서 그런거 아닐까 이 생각 진짜 많이 했는데 나아져보니까 그 두 개가 구분이 돼. 그래서 옆에서 넌 왜 그것도 못하냐 뭐라고 해도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기가 너무 힘들면 혹시 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같아.
지금 그래서 느낌으로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긴 하지만 처음 병원 갈때부터 약은 끝까지 먹기로 마음 먹고 간 거니까 계속 치료 잘 받아보려고...
이 병원 선생님이 좋았던 게 처음부터 6개월 치료라고 (약을 빨리 잘 찾으면 3개월도 가능) 아예 기간을 명시해주니까 끝을 보고 달리는 느낌이라 훨씬 마음의 안정도 오고 치료에 열심히 임할 의지도 생기더라고.
나도 문턱만 기웃거렸지 제대로 약 먹고 치료받기는 처음인데 아직 3주밖에 안됐지만 진짜 가길 잘 한 것 같아. 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힘든 덬들 있으면 참고 되라고 길게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