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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시에러 기억잃은 장재영 이어서 15 (편의상 2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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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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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theqoo.net/1313260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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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2435737152 (새로운 덬수리가 쓴 21편)





이번 편은 브금이 있다구 :)

https://m.youtu.be/hajEfPs1ZTk


“…예쁜 눈 보고 싶어.”
기분 탓인가, 재영의 입 꼬리가 한층 온화해진 표정이었다.
“…예쁜 말 하는 것도 듣고 싶고.”
이번엔 재영의 광대가 살짝 올라간 기분이었다.
 

잠을 자는데도 미세하게 변화하는 재영의 표정을
관찰하던 상우는 본인도 모르게 해사하게 웃어버렸다.
 

격양된 감정들은 어느 새 잔잔해져버렸다.
비록 그 전에 익숙해져 버려서
오롯이 상우 혼자서 삭히게 되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잠에서 깬 재영과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상우도 잠을 청했다.

****
 

외로이 홀로 벤치에 앉아 있던 상우의 모습을 보자니 이런 그림은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재영이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다르게 불안함이 안도감으로 치환되며 투정 같은
소리가 나왔다.
 

“너가 애야!?”
움찔거리는 그의 어깨와 눈썹을 보아하니 아차 싶은 재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우는 제게 ‘이혼’ 얘기나 하며
울먹거리니 미칠 노릇이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한테 진심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억울한 마음에 재영도 응수했지만
뚝뚝 흘리는 저 눈물들은 곧이 곧 대로 재영의 마음을
약하게 했다.
 

말싸움 와중 상우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때문에
재영은 그만 이전 보다 센 강도의 두통과 함께
힘들어 했다.
 

“형이 지금 날 아프게 하잖아요. 화나게 하고,
…나 버리려고 하잖아요!“
 

아니라고 대답해줘야 했는데 기력이 없었다.
아프기만 한 몸 때문에 괴로웠다.
그런 제 자신을 보고 상우가 다가와서 병원에 가자고 하는데
재영은 우선은 집으로 가고 싶어졌다.
 

재영은 상우의 부축을 받고 상우가 가지고 온 승용차에 몸을 맡겼다.
그 다음부터는 잘 생각이 안 났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몽롱해졌던 것 같다.
 

상우가 오롯이 혼자서 화를 삭이는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재영의 꿈속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방대한 양들의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생동감 있게 재생되었다.
 

*“드디어 만났네? 상우야.”
무임승차했다고 조별과제에서 이름을 빼트린 상우를
처음으로 보았을 때,
 

*“싫은 건 싫은 거고,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개진상으로 부터 상우를 지켜내고 ‘10분, 그 이상은 안돼요’
라고 하던 그의 집에 기어코 들어갔더니 심장에 무리가 갔던 날,
 

 

 

*“형 바쁘다고 하고… 전화 끊어요.”
여자랑 같이 레스토랑을 찾아와 놓고, 이제껏 그래 본 적
없던 놈이 ‘형’이라고 해서 심장이 널뛰어버렸던 날,
 

*“잘 했으니까, 머리 쓰다듬어드릴게요.”
어떤 알고리즘이 구동 되었는지 그에게 ‘보상’이라는 개념에
스킨쉽이 가미 되었던 날,
 

*“형 존나 잘생겼어요.”
술에 취했었지만 진심을 다해 처음으로 키스했던 날,
 
그리고, 연석동.
 
‘그 다음으로 나올 그림은…’,
*“부탁이자, 요구이자, 애원이자, 협박이야.
본인이 상우에게 애틋하게 토해냈던 아련한 고백을
기억해내는데 성공한 재영이다.
 

‘이번엔 원인 모를 꿈도 아니고, 기시감 아니야.
이건, 생각이 났어.‘
 

이제 재영의 꿈은 자각몽으로 전환 되었다.
자신이 상우에게 했던 고백이 뚜렷해질 찰나에
또 다른 장면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형하고…영속적으로 연결될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언젠가 가능하게 된다면…나랑 결혼해 줄래요?”
 

그 시절 상우의 현관 프로포즈, 하루 종일
손톱만큼 사소한 것부터 되는 일 없었고
온 우주가 자신의 불행만을 바라는 듯 했던 날이었다.
 

그 프로포즈는 세상에서 제일 로맨틱했고 온전히
상우만이 재영을 감동 시킬 수 있던 고백이었다.
 

점점 잠에서 깨게 된 재영은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음을
인지했다.
 

눈을 떠 보니 본인은 승용차에서 모포를
덮은 채 꾸부정하게 잠들었었다.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고
대신 쪽지 하나가 덜렁 남겨져 있었다.
 

*6번가에 형 차 찾으러 갈 거예요.
법원은…일단 안 가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형도 저한테 할 말 생각하고 있어요.
 

상우에게 듣는 존대라니, 실로 믿기지가 않았다.
 

제가 기억을 잃은 동안 질리도록 들었던 존댓말이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보니 본인을 얼마나 ‘다른 사람’ 대하듯 지내는 데
익숙해진 거였는지, 벌써부터 미안함이 가득 몰려와 가슴이 울컥하는
기분이었다.
 

우선 상우에게 해야 할 말을 정리해야 했다.
 

첫째, 최근에는 병원 지료를 받고 있었다.

너를 기억해서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어서, 

기억 잃은 장재영인데도 너를 사랑하게 되어서.


둘째, 그동안 했던 모든 모진 말들과 못된 행동들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사과한다.


셋째, 너를 사랑한 모든 기억이 났다.
 

재영은 몸을 일으켜 차고지를 둘러보았다.
제 취향이 빼곡하게 담긴 미니 그래피티하며,
함께 여행 갈 때 타던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눈을 돌려보니 집으로 통하는 문이 보였다.
이제 저 문을 들어가면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이 있으리라.
 

재영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익숙한 곳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는데 그동안의 본인은 매번 새로운 곳을
들어온 것 마냥 편하지 않았다.
 

거실을 가로질러 상우의 방으로 향해봤다.
눈치 보며 들어갈 문이 아닌데, 상우의 방 문 밖에서 서성였던
본인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하…”
눈에 차기만 했던 눈물은 이제 목소리까지
가세해서 그동안 쌓였던 슬픔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토록 울어봤던 적이 또 있던가,
프로포즈 때의 눈물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었다.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아파하고 속상해하고
무서워했을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
마음에서부터 오는 슬픔이었다.
 

그렇게 재영은 상우가 없는 거실에서 목 놓아 울었다.
손으로는 눈물을 훔치면서 거실을 둘러보고,
층계도 둘러보고, 본인의 방도 둘러보았다.
 

상우와 함께 맞춘 커플 베개, 공동으로 사용하자던 책장.
휴식용 책상에 올려둔 사진 등 그 어느 하나 허투루 둔 것이
없었다.
 

【전 놀이공원 딱 질색이었는데, 사진 속 저 새끼는 뭐가 좋다고
저렇게 웃고 있는 거람.】
“내가…놀이공원을 왜 싫어했겠어.…
싫어한 적 없어 상우야 흡...”
 

지금 재영을 둘러싼 이 공간 모든 것에
사랑이 깃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재영의 방뿐만 아니라 거실 욕실 심지어 현관 입구부터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사랑이었다.
 

맞다, 사랑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

추상우 당장 신속 귀가해 제발;
재영 울려보았는데 어떻게 성에 차시나요
나는 더 울리고 싶은데 어떻게 울릴 지 생각이
안 나서 괴롭 ;ㅅ; 

아무튼 슬슬 이제는 우리가 마음정리 할 시간 다음엔
못 만나요 ㅠㅠ 

재영과 상우라는 캐릭터로 물고 빨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 ㅠ.ㅠ 
저수리 갓수리 엉엉엉엉 ㅠㅠㅠㅠ 

p.s 이번 편이 완전 끝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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