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상우는 본인이 잘못 알아들은 거라고 생각함
방금 뭐라고 했어요?
이혼하고 싶어요.
거짓말.
단호하게 부정하는 상우를 장재영이 의아하게 쳐다보니까 상우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함
형 지금 기억 없잖아요. 근데 왜 그렇게 쉽게 결정해요? 기억이 돌아오면 후회할 거에요. 그 단어 그렇게 쉽게 내뱉지 마요.
그걸 상우씨가 어떻게 알지? 나는 원래 연애만 하자는 주의였어요.
나는 다르다고 했잖아요. 전에 했던 연애들 다 나랑 연애하기 위해서 한 예행 연습이라고 했잖아요.
.....
장재영은 상우 입에서 나오는 말이 정말 자기가 한 말인가 심각해짐. 내가 저딴 드라마 같은 소리를 했다고? 그 와중에 상우는 눈을 계속 이리저리 굴리면서 기억이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고, 자기는 기다릴 수 있다고 중얼거리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던 재영이 불쑥 상우를 부름.
상우야.
.....
나 기억 돌아왔어.
.....
이러면 이혼해줄래?
상우는 다정한 목소리에 다정하지 않은 눈을 혼란스럽게 쳐다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림. 상우가 우는 걸 본 장재영은 순간 흠칫함. 정 떼려고 한 거지 울리려고 한 소린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상우의 눈물을 보니까 안절부절 못하겠음. 죄책감인지 분노인지 모르겠는 감정에 재영은 결국 상우의 눈을 피해버림.
거짓말 그만해요.
.....
기억이 돌아왔다면 나를 왜 그렇게 쳐다봐요? 곰팡이 쳐다보듯이?
......곰팡...
자꾸 못된 말만 하고... 두 달전에 머리 자르겠다고 약속해놓고 머리 자르지도 않고 바보같이 기억이나 잃어서 오고. 지금 머리 하나도 안 예뻐요.
.....
짧은 머리가 예뻤는데.
상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길어져 대충 넘긴 재영이의 머리를 쳐다봄. 그 와중에 재영이의 머리가 만지고 싶어서 움찔거리던 손가락을 꽉 쥐고 상우는 오늘은 더 대화 못하겠어요. 잘자요. 라고 작게 말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림.
오늘은 진지하게 기억을 찾을때까지 기다리고 도와주겠다고 얘기한 다음에 대신 굿나잇 키스를 해달라고 요구할 생각인데 다 망했다고 속상해 하면서 상우는 눈물을 쓱쓱 닦음.
재영이는 상우의 눈물을 보고 급 피곤해져서 방에서 샤워한 후에 저녁도 먹지 않고 침대에 누워버림. 심란해서 잠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불도 꺼져있고 눈을 감고 있자니 노곤노곤 잠이 오기 시작함. 그런데도 자꾸 눈물 흘리던 상우의 얼굴이 아른아른 떠오름.
그 때 노크 소리가 살짝 들리더니 방문이 끼익 열리는 소리가 남. 재영은 잠결에 꿈을 꾸는 건줄 알고 계속 몽롱하게 있는데 작게 자요? 라고 속삭이는 상우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잠이 깨어버림.
근데 오늘은 상우가 우는 걸 더 보고싶지 않아서 대꾸하지 않고 계속 자는 척을 함.
상우는 몇번 더 재영의 이름을 부르더니 조심히 문을 닫고 들어와 침대에 올라옴.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침대 한쪽이 푹 꺼지는 느낌이 들자 재영은 어쭈. 불쾌해 하면서도 태연하게 눈을 감고 자는 척 함.
상우는 몇초간 조용히 재영의 얼굴을 관찰하더니 조심히 손을 들어서 재영이 머리를 만지작 거림.
자는 거 예쁘다.
......
사실 머리 긴 것도 예뻐요.
......
아까 못되게 말해서 미안해요. 너무 속상해서...
......
형도 빨리 기억 돌아와서 미안하다고 해줘요.
......
형 진짜 자요?
상우가 진짜? 자는거죠? 라고 몇번 더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재영의 입술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짐. 재영은 순간 놀라서 눈을 뜰 뻔했는데 이 악물고 참아냄. 상우는 잘자요. 라고 말한 다음 조용히 일어나서 방을 나가고 재영이는 그제야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남. 순간적으로 떠오른 단편적인 기억 때문에.
먼지가 떠 다니던 실기실. 일하기 싫어서 땡땡이 치다가 포근하게 밀려온 선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부스럭대던 소리. 형 자는 거냐고 몇번이고 확인하던 목소리. 갑작스럽게 느껴진 입술의 감촉. 뽀뽀 후 다급하게 떠나던 상우와 주체하지 못하고 설레던 감정까지.
자신은 정말 추상우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꼈었다고 증명해 줄 기억 하나가 돌아온 재영은 그날 밤 도저히 잠에 들 수 없었음.
재영이 기억 언제 돌아오나요? 나두 몰라 히히
상우는 본인이 잘못 알아들은 거라고 생각함
방금 뭐라고 했어요?
이혼하고 싶어요.
거짓말.
단호하게 부정하는 상우를 장재영이 의아하게 쳐다보니까 상우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함
형 지금 기억 없잖아요. 근데 왜 그렇게 쉽게 결정해요? 기억이 돌아오면 후회할 거에요. 그 단어 그렇게 쉽게 내뱉지 마요.
그걸 상우씨가 어떻게 알지? 나는 원래 연애만 하자는 주의였어요.
나는 다르다고 했잖아요. 전에 했던 연애들 다 나랑 연애하기 위해서 한 예행 연습이라고 했잖아요.
.....
장재영은 상우 입에서 나오는 말이 정말 자기가 한 말인가 심각해짐. 내가 저딴 드라마 같은 소리를 했다고? 그 와중에 상우는 눈을 계속 이리저리 굴리면서 기억이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고, 자기는 기다릴 수 있다고 중얼거리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던 재영이 불쑥 상우를 부름.
상우야.
.....
나 기억 돌아왔어.
.....
이러면 이혼해줄래?
상우는 다정한 목소리에 다정하지 않은 눈을 혼란스럽게 쳐다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림. 상우가 우는 걸 본 장재영은 순간 흠칫함. 정 떼려고 한 거지 울리려고 한 소린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상우의 눈물을 보니까 안절부절 못하겠음. 죄책감인지 분노인지 모르겠는 감정에 재영은 결국 상우의 눈을 피해버림.
거짓말 그만해요.
.....
기억이 돌아왔다면 나를 왜 그렇게 쳐다봐요? 곰팡이 쳐다보듯이?
......곰팡...
자꾸 못된 말만 하고... 두 달전에 머리 자르겠다고 약속해놓고 머리 자르지도 않고 바보같이 기억이나 잃어서 오고. 지금 머리 하나도 안 예뻐요.
.....
짧은 머리가 예뻤는데.
상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길어져 대충 넘긴 재영이의 머리를 쳐다봄. 그 와중에 재영이의 머리가 만지고 싶어서 움찔거리던 손가락을 꽉 쥐고 상우는 오늘은 더 대화 못하겠어요. 잘자요. 라고 작게 말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림.
오늘은 진지하게 기억을 찾을때까지 기다리고 도와주겠다고 얘기한 다음에 대신 굿나잇 키스를 해달라고 요구할 생각인데 다 망했다고 속상해 하면서 상우는 눈물을 쓱쓱 닦음.
재영이는 상우의 눈물을 보고 급 피곤해져서 방에서 샤워한 후에 저녁도 먹지 않고 침대에 누워버림. 심란해서 잠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불도 꺼져있고 눈을 감고 있자니 노곤노곤 잠이 오기 시작함. 그런데도 자꾸 눈물 흘리던 상우의 얼굴이 아른아른 떠오름.
그 때 노크 소리가 살짝 들리더니 방문이 끼익 열리는 소리가 남. 재영은 잠결에 꿈을 꾸는 건줄 알고 계속 몽롱하게 있는데 작게 자요? 라고 속삭이는 상우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잠이 깨어버림.
근데 오늘은 상우가 우는 걸 더 보고싶지 않아서 대꾸하지 않고 계속 자는 척을 함.
상우는 몇번 더 재영의 이름을 부르더니 조심히 문을 닫고 들어와 침대에 올라옴.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침대 한쪽이 푹 꺼지는 느낌이 들자 재영은 어쭈. 불쾌해 하면서도 태연하게 눈을 감고 자는 척 함.
상우는 몇초간 조용히 재영의 얼굴을 관찰하더니 조심히 손을 들어서 재영이 머리를 만지작 거림.
자는 거 예쁘다.
......
사실 머리 긴 것도 예뻐요.
......
아까 못되게 말해서 미안해요. 너무 속상해서...
......
형도 빨리 기억 돌아와서 미안하다고 해줘요.
......
형 진짜 자요?
상우가 진짜? 자는거죠? 라고 몇번 더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재영의 입술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짐. 재영은 순간 놀라서 눈을 뜰 뻔했는데 이 악물고 참아냄. 상우는 잘자요. 라고 말한 다음 조용히 일어나서 방을 나가고 재영이는 그제야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남. 순간적으로 떠오른 단편적인 기억 때문에.
먼지가 떠 다니던 실기실. 일하기 싫어서 땡땡이 치다가 포근하게 밀려온 선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부스럭대던 소리. 형 자는 거냐고 몇번이고 확인하던 목소리. 갑작스럽게 느껴진 입술의 감촉. 뽀뽀 후 다급하게 떠나던 상우와 주체하지 못하고 설레던 감정까지.
자신은 정말 추상우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꼈었다고 증명해 줄 기억 하나가 돌아온 재영은 그날 밤 도저히 잠에 들 수 없었음.
재영이 기억 언제 돌아오나요? 나두 몰라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