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상엔 선이 없다고 믿는 비관주의자지만 그럼에도 선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거든
그래서 이 드라마 속 선과 악에 대한 인식. 그리고 세계관이 맘에 드는거야.
선이 없는 세상.
심지어 선이라 여겨지는 홍변마저 가족에겐 선이라고 여겨지기엔 어려운 존재
난 사람이 선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거든.
공동의 선이 있다고 믿고 가지만, 그게 가능해지는 건 사람이 악하기 때문이며 그 악함을 돌이키는 사회적 최소한의 기준이 공공의 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은 악하지만 사회가 아름답게 굴러가는 건, 선해지려 노력하는 사람들과
선과 자신의 이득 사이를 잘 걸어가는 사람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해
사실 이 드라마 속 사회 선이라는 개념도 결국엔 공동체주의라는 꽤나 오래된 윤리를 따라가는 이야기거든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주의를 쉽게 쉽게 풀어준 드라마는 아닐까하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공동체주의가 자유주의에 의해서 반박되고 다시 싸워가면서 지금까지 오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 21세기 세상은 다시 우리가 살길은 공동체라며 되묻고 있는 시기기도 하지
이 선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선을 이루어가고 싶은 자들의 발악...
그 과정은 판타지였고, 그 과정은 정말 얼척 없지만. 그것 마저 현실스러웠어
정말 미래의 무언가는 보는 사람에게 넘어겨주는 것 같아서 좋았고
때로는 닫혀버린 꿀잼 엔딩이라 그 지점이 너무 허무해서 내 삶을 돌아보기도하고
드라마는 공동체주의의 손을 들어주면서, 우리에겐 최소한의 지켜야할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지
그런데 마냥 정의라는 것도 나이브한 무언가가 아닌, 서로의 이득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언가로 말하기도하고...
드라마를 팔 수록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의 무언가로까지 보이기도 해
파고 파고 들어가면 다른 의미의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드라마로 보이기 까지 한다니까 ㅋㅋㅋ
라며 나의 월루턴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