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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배부른 고양이를 곱씹을 수록 이 작품은 마피아를 로맨틱으로 다루기보다 폭력의 수단으로 다루는게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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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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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반복할 수록 느껴지는 건 마피아, 그걸 굳이 왜 알려고해? 

난 마피아가 낭만적이라서 가져온게 아니야  더 큰 악으로 악을 처단할 수단일 뿐이지

이 악을 동조할 생각도 무언가 로맨틱하게 표현할 생각도 없어 라는 의지가 자꾸 보여


일단 마피아가 마피아보다 더한 존재들이라고 혀를 끌끌 차는 모습에서부터, 굳이 이 마피아가 주인공인 이유가 들어나는뎈ㅋ


계속 극을 진행할 수록 악은 악일 뿐이지 라는 외침이 자꾸 들리는거야 ㅋㅋㅋ


빈센조의 이탈리아 시절을 1화 초반과 잔혹한 악몽으로만 보여주지.

그리고 몇 개의 대사로 철저히 함축하거든


15분 간의 폰탈리아에서 보여지는 모습들

8화에 잘못하면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이야기

9화에서 튀어나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마피아

합리적인 말이 어떤 정의와 이치에 맞아 떨어진다는 건데 대체 그 정의와 이치가 뭐길래. 나에게 합리적이라면 무엇인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합리적인 마피아

16화에서 감정을 숨긴채로 속전속결로 해결하는 분노로 가득한 마피아

20화에서 보여지는 세상 열심히 그리고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마피아 자체인 모습들




개인적으로 마피아는 악일 뿐이다라는 이 기조가 절정으로 보이는게 배부른 고양이거든


첫번째 양부모를 죽인 강도들을 마피아가 되자마자 2년동안 괴롭혔다

하도 괴롭혀서 자살을 시도하니 가장 좋은 병원에 입원시켜서 퇴원 시키고선 가장 좋은 걸 먹이고 죽여버렸다는 


빠르면 20대 초반에 벌어진 사건이기때문에, 센조가 마피아의 시작지점부터 악의 정점을 달렸다는 이야기.

한 없이 잔혹하기 끝이 없는 존재이며, 그냥 지금은 그걸 다 드러낼 이유가 없어서 잠잠할 뿐

곧 너같은 쥐새끼는 가지고 놀다가 잘 먹어버리겠다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한단 말야 

그 어느때보다 센조가 악인이상의 악마라는 걸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거든


그런데 이 압도적인 악의 이면에 센조의 아픔이 담겨있거든. 

하지만 대사 몇 단어로 이걸 철저히 숨기고 오직 악으로만 표현하는 방향으로 가는거야.


사실 센조 스스로 말하는 "정의는 나약하고 공허하다" 라는 이 대사가 단순히 한국에서의 경험이 아닌 라는 계속 보이거든

센조는 홍유찬변호사와 이야기 할때부터 악에 맞서는 정의의 나약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럼에도 무모하게 맞서는 홍유찬을 막아서

정검사에게 썩은 사과를 이야기 할 때 정의는 완전무결해야 옳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결국 완전무결한 정의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로 들리기 까지 하지.

10화에서 "변호사님에게 정의를 바라는게 아니예요 분노와 실천을 바라죠"에서부터 분명히 정의로운 홍유찬의 딸임에도 정의를 말하지 않아.

안기석에게 기요틴 파일을 넘길 때에도 무언가의 정의에 대해서 말하기보다 사람들의 삶 자체를 말하고...


이 지점에서 미피아가 되지마자 2년 동안 괴롭히고, 죽여버렸다란 저 문장을 보면 센조가 느꼈을 첫 정의에 대한 배신이 느껴져.


생각해보면 어린 센조가 마피아가 될때까지 시간이 걸렸을거야. 

저 강도들은 사람 둘을 죽였음에도 센조가 마피아가 되서 활동을 시작할때까지 법적처벌을 받지 않았거나 적당하게 받았다는거야.

심지어 전 GIS 선생님에게 격투수업을 받았을 때도, 빈센조는 덩치가 작은 동양인 소년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꽤나 어린시절에 양부모님이 돌아가셨고, 10대의 시절을 지나서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그 누구도 양부모의 죽음에 관심이 없었다.
즉 이때가 센조가 법의 정의에 대해서 처음으로 절망했던 시기였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거든.


그 누구도 양부모의 죽음에 대해서 그 범인에 대해서 공적으로 제대로된 판결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마피아가 되었다는 결정을 했을 거란 추측말야.


어떠한 악인이든 사연 하나쯤은 꽤나 괜찮은 서사로 그 악인을 이해시킨단말야

빈센조의 과거는 주인공에게 힘을 실어주다못해 악행을 꽤나 이해시킬만한 강력한 무기거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서사를 알려주긴하지만 쥐꼬리만큼 최소화 시키면서 그냥 그의 악당인 면만 부각시킨단 말야.

이 주인공의 과거라는 히든카드를 세상 강렬한 악행으로 묻어버리는 선택을 해버리거든.


이런걸 볼 때마다...정말 마피아는 악을 처단하는 장치로서 데려온 것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참 악은 악 그 자체로 다룬다는게 쉽지 않고...가장 매력적이고 설득력있는 서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거구나


빈센조의 생각도 과거도 다 함축하니까. 본방 내내 이야기 나왔지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한 인물로 만들어 놓았잖아.

난 빈센조의 약함에 대해서는 그나마 공감하지만, 빈센조의 악행에 대해서는 도저히 공감이 안되거든. 

물론 빈센조의 행동에 쾌감은 느끼지만 그게 잘못된 걸 알기 때문에 마음 쪽 한 구석엔 나의 도덕이 망가지는게 느껴지니까.


애초에 빈센조는 공감이 가라고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누군가의 칼로만 쓰였음을 바라보면...심지어 그 칼도 나쁜다는 걸 주입시키면서 말야.

악을 처단할 더 큰 악을 데려왔지만 그 더 큰 악에 대해서 이게 정의라고 말하지 않거든 그 선을 정확히 긋는 극.


악으로 가득하고 악행만 행하지만 결국엔 정의의 갈급함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로 끝날 수 있었던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빈센조의 과거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곱씹을 수록 신의 한수야


p.s

생각해보면 장한서의 정서적 불안도 장한석의 방치된 애정결핍도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들의 방관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대사로만 드러나고

아버지로부터 성적지향을 무시당하며 살아온 황민성의 아픔도 그 바쁜 8화에서 슬쩍 흘러지나가지

홍차영의 법적 허용치아래의 악행도 어머니를 방치한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리였음이 지나가 버리거든.

모든 악행엔 분명히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유가 모든 악행을 정상참작할 수 없다는 나름의 의지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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