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의 깨짐은 불안과 위기를 상징하잖아. 그래서 이 장면에서 아 센조가 위기 상황에 오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저 노란색 머그잔이 눈에 보이는거야
색갈톤으로도 참 안 어울리는데 와인잔으로도 별 역할을 못하거든 ㅋ
와인은 맛과 향을 마시는 술이라 와인잔에 담아서 마신다. 심지어 와인 마시는 법도 있을 만큼 향과 맛에 집중하는데
와인 애호가들은 와인의 종류에 따라서 와인잔의 종류도 다르게 마셔. 잔의 볼이 넓냐 좁냐 길이가 기냐 좁냐 등등
이정도로 와인과 와인잔의 존재는 하나의 짝궁인데 여기서 센조는 머그컵에 와인을 따라마셔 ㅋㅋ
잔 정도야 무슨 상관이라는 듯 말야 그런데 사실 잔이 상관이겠어
연인이 남자 있는 모임에 갔고 휴대폰을 꺼놓았다. 질투 아닌 질투를 난생 처음 느끼는 순간이었으니
센조가 참 안 어울리는 노오란 머그잔에 와인을 따르는데, 사실 우린 저 잔이 겁나 익숙하단말야. 맥심잔 ㅋㅋㅋ
지푸라기에서도 금가즈도 애용했던 ppl 잔이었지만 뭐 보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잔.
드라마에서 센조는 홀로 마피아적 모먼트를 수행하는 타이밍엔 무조건 와인을 마셔
4화에서 홍변의 죽음으로 분노를 머금을 때도, 장한서의 집에 마피아식 경고로 주사 50개를 꼿은 뒤에도
15화에서 파울로의 킬러들을 죽인 뒤에도 19화에서 정검사를 죽인 뒤에도
와인과 센조의 잔혹성은 찰싹 붙어있다고 생각해
그랬던 센조가 18화, 기내 승무원이 건낸 와인을 거절한 건, 센조가 돌아올거라는 작은 복선이었지.
센조 와인 마실 때마다 와인잔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서 그런데 내 착각일지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