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히 복기하면서 써보는 홍차의 각오에 대해서..
10화 후반 홍차가 센조 집에서 짱돌 들고 앉아있는데 여기가 굉장히 중요하더라
왜냐면 비살상 의견 철회에 대해서 서로 말이 다른 거든?
"변호사님도 내 결정에 동의했잖아요"
-> 살상에 동의 했으면 날 말릴 이유가 없잖아? 대체 왜 막고 있는 거지? 살인에 대해서 반대하는 건가?(노이해)
-> 여기에 있으면 위험해지는 데, 대체 여기 있는 이유는 또 뭐야?(노이헤)
= 자신이 죽을 거란 생각이 전혀 없고, 누군가를 죽고 죽이는 일이 일상인 사람.
홍차의 그래도!가 비살상의 반대인 줄만 알았던 사람
"동의했지만 그래도!"
-> 살상에 동의했지만 진짜 죽인다고? 그러다가 본인이 다칠 수도 아니 죽을 수도 있는데? (걱정)
-> 혼자 위험에 빠지게 할 순 없다는 의지. 자신에게 짱돌 밖에 없지만 그거라도 들고 같이 죽음을 견디겠다는 각오 (걱정)
=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가 껄끄럽지만 원칙을 바꾸어 동의했고.
하지만 죽이는 행위에 중심을 두기 보다 혹시 센조도 죽을 까봐 걱정됨
그럴 바엔 나도 함께 죽음을 견디겠다는 의지 같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생각.
홍차가 굳이 짱돌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이해가 안 갔는데 이게 홍차에겐 나름의 방식대로 같이 죽음을 견디는 각오더라
우리의 눈과 센조의 눈엔 얼척 없는 똘끼와 코믹씬처럼 보이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곁에서 자신의 방법대로 힘이 되어주는 파트너를 홀로 죽게 만들지 않겠다는 거
홍차에겐 이건 죽음을 각오한 의지였던거야
정말 얼척없는 말도 안되는 객기와 똘끼지 왜냐면 우리는 센조의 1화를 봤으니까.
하지만 홍차는 몰라. 센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실력을 가졌는지 총을 잘 쏘는지 사람은 정말 죽여봤는지 확신은 없고
킬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모르고 그 세계의 속성이란 모르는 일반인
정말 그러다가 죽는거 아닌가? 라는 걱정이 일 수 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홍차가 마냥 밝아보지만 홍차는 자신의 똘기가 없었다면 정말 자살을 했을 지도 몰라.
아버지도, 유가족들도 모두 죽어버린. 잠깐 어긋난 타이밍으로 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
문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절망.
그런데 센조마저 그렇다면? 홍차에겐 견딜 구석조차 없는거야.
센조가 너무나도 공조 파트너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중요한 사람이니까.
자신의 짱돌이 별 쓸모 없을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짱돌이란 무기 밖에 없으니 그거라도 들고 옆에 있겠다고
그 정도로 센조가 다치지 않았으면 죽지 않았으면 했던 걱정 그 자체 였던거야
마피아의 시선과 일반인의 시선이 아예 교차하는
이게 센조 집에서 벌어진 티격태격이야 ㅠㅠ
이 간격이 줄어드는 센조와 차영이 두 사람의 생각이 좁아지는 씬이 굴다리씬
뭔가 살상에 불편한게 있는건가 ? 홍차의 생각이 애매한건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홍차는 온전히 센조의 안전에만 관심이 있었던거 ㅠㅠ
센조가 사람을 죽이든 살리든 솔직히 그런건 다른 차원의 문제였어
왜냐면 홍차는 굴다리에서 센조를 발견하자마자 주변 상황을 보지 않고 센조만을 향해 달려가니까
굴다리씬에서 차영이가 센조의 품으로 스스로를 던지며 달려가는 건
홍차의 걱정어린 마음이 센조의 심장을 울리는 걸 정말 직관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
센조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홍차가 자신의 품에 턱하고 안겨서야 아 하고 느끼잖아
아니 심지어 안기는 순간에도 느끼지를 못해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에 대한 상황 판단이 먼저 들어가거든
센조는 자신이 사람을 해치는 거에 대해서 누군가 아는 걸 특히 홍차가 아는 걸 두려워했고
더불어 어떤 상황이든 위험하다는 걸 알아서 구슬이를 홍차에게 붙여둘 만큼 홍차의 안위를 걱정했어
여기에 자신에 대한 걱정은 아예 없거든.
"아 살상이 비살상 아니라 날 향한 걱정이었구나"를 깨닫는 과정이
홍차가 품에 안기자 손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어깨에 손을 대는 전 과정이었던거야
자신이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군가의 걱정을 받을거라 생각 치도 못했기에
그리고 홍차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해친 상황에도 자신을 받아줄 줄도 몰랐기에
생각이 멈춘 센조는 처음봐서
그정도로 생경하고 놀라운 경험이 센조에겐 굴다리 씬이었더라 ㅠㅠ
더불어 홍차도 비슷한 걱정을 느껴.
V: 위험해질까봐 그랬어요. 미안해요.
H: 위험하면 어때요. 파트너끼리 같이 위험도 공유해야죠.
홍차는 센조의 대답으로 이 사람은 자신의 걱정만을 했다는 걸알아
하지만 홍차가 "파트너끼리"라는 말을 내뱉는건 정말 생각보다 홍차에겐 깊은 의미였어
왜냐면 홍차는 죽음을 각오했으니까. 그렇게 쉽게 파트너를 잃을 수 없다는 거.
객관적으로도 이 사람마저 잃을 수 없는거야 그리고 자신에겐 이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니까
이후 센조가 홍차의 인생에 중요해질 수록 홍차는 거침 없이 센조의 위험을 가로 막아.
18화에서도 그랬고 19화에서도 그랬듯이 언제나 홍차는 죽음을 각오하거든
그러니까 두 사람은 각자의 상황보다 서로의 위험을 걱정했던거야.
센조는 이 위험한 상황에 홍차가 오면 안된다는 그러다가 다칠 수 도 있다는 걱정
파트너의 안위를 위해서 구슬이 2명을 파트너 옆에 붙이고 1:3으로 싸우던 파트너
홍차는 이 위험한 상황에서 빈센조 혼자 위험에 빠뜨릴 순 없다는 죽게 만들 수는 없다는 걱정
파트너의 걱정에 짱돌이라도 들고 같이 죽음이란 위험을 견디고자 했던 파트너
서롤 향한 걱정에 자신의 안위를 포기했던 두 사람의 생각이 계속 어긋났다가
굴다리씬에서야 서로의 이야기가 들린거야 ㅠㅠ
홍차가 몸을 던지면서 달려온 이 포옹으로 거칠고 단단했던 센조의 세계에 금이 가고 틈이 생겨
걱정으로 가득찬 벽을 부술 듯한 홍차의 달음박질에 센조의 생각이 깨지고
그 생각이 깨진 틈으로 센조의 걱정이 다시 홍체에게 들여오는
왜 서로를 걱정했고 그걸 위해서 무엇을 포기 했는지가 드러나는 장면
복기해보니 이 씬이 왜 중요한지 알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