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를 복습하다가 빈센조의 대사가 다시 보여서 써보는 글.
10화에서 바벨의 보스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빈센조가
12화에서 바벨의 보스를 죽이려는 걸 철회하고 바벨을 무너뜨리는 계획으로 바꿔.
천하의 빈센조가 자신의 결정을 바꾸게 된다. 대체 이유가 뭘까?
텍스트를 따라가면서 살펴보자.
승산 없는 전쟁터와 기약 없는 전쟁터는 빈센조와 홍차영의 서사에 중요한 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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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좀 뒤로 하고....
기약 없는 전쟁터 대사를 전체 문단으로 다시 보자.
빈센조가 장한석을 죽이지 않고 바벨을 무너뜨린다고 해
홍차영은 계획 바꾸면 한국 떠나는 게 늦어져야 어떡하냐고 물어
이때 기약 없는 전쟁터를 말하거든
그러자 빈센조의 대답이 이래 변호사님을 위해서"도" 바꾼거라고. 여기서 중요한 건 "도"야.
"A 때문입니다. 그리고 B 때문에도 그렇습니다."의 어법인거야.
그러니까.
"파트너 홍차영이 한국에 홀로 남아 기약없는 전쟁터에 있을 테니 바벨 자체를 무너뜨린다"는 B가 되는 거야.
그럼 저 A는 뭘까? 장준우를 죽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
직전 대사를 보면 힌트가 나와
빈센조는 복수의 방법을 바꾼 또 다른 이유로 이탈리아에서 행했던 복수의 원칙을 말해.
그냥 말하지 않고 마피아의 원칙을 "다시 생각해 봤다"고 말해.
여기서 난 질문이 생겼어
그럼 마피아의 복수 원칙을 되새겨보는 동기는 뭐지?
어쩌다가 이 원칙을 되새기면서 장한석 살인을 철회한거지?
10화에서 빈센조가 바벨의 보스(=장한석)을 죽이려는 이유를 다시 보자,
센조가 바벨의 보스를 죽이겠단 이유는 자신의 룰 때문이었어.
장한석이 링 밖의 사람을 건드리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신념을 건드린거야.
룰을 지키던 자신의 분노를 일으켰고 그에 대한 실천이었어.
그런데 자신의 신념으로 세운 복수 방법을 재고 한단 말야.
그러면 무조건 죽이는 게 아닌 복수의 원칙을 다시 생각한 무언가가 있단 거야.
10화 초반 이후 그리고 11화 어느 시점에 그 무언가가 있겠지
저 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을 정리해보면 이래 (바벨 관련 제외하고)
1. 홍차영과의 첫번째, 두번째 막걸리파티 (설렘테스트)
2. 어머니에게 면회를 가서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 장면
3. 금가즈가 금을 알게 되는 장면 (심지어 이건 10화에서 바벨보스 때문에 뒤로 밀려서 조사장님 안달남)
저 사건들이 장한석을 죽이면 발생하는 무언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번복한거겠지?
여기서 중요해지는 지점
빈센조는 바벨즈의 죽음과 자신의 떠남을 항상 같이 이야기해. 언제나 이어서 이야기를 하지
12화에서도 장한석을 죽이고 내가 떠나는 걸 이야기하고
19화에서도 계획대로 다 끝내고 떠나면(=바벨즈를 죽이고 나면) 떠나야 함이 더 명확해지고
심지어 쉽게 돌아올 수 없는 상황까지 이야기해
즉, 피라미가 아닌 장한석을 죽이면 센조는 떠나야해. 센조는 처음부터 이걸 알고 있어.
10화에서 말할 때도 더 직접적으로 풀면
유가족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장한석을 죽이고 한국을 뜨겠다는 이야기가 되는거야.
하지만 죽음의 복수 선언 이후로
빈센조는 한국에 더 오래 남아야 하는 이유들이 생기기 시작해
금을 얻어내는 과정에선 금가즈가 알게되서 더 복잡해지는 상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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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관계는 회복되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보고 싶을테지
누군가의 푸쉬 없이 스스로 어머니의 병실을 찾아가는 장면이 11화에서 처음 나오니까
그리고 홍차영 옆에 같이 있겠다는 이유가 생겨
10화 막걸리 파티에서 홍차가 돌아갈거냐고 물어 이때 센조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해
이때 센조는 대답이 없어.
그러자 홍차는 선문에 선대답을 해. 느닷없이 만났으니 느닷없이 헤어지는 거라고.
센조는 멋쩍게 건배로 웃으면서 넘겨.
새벽에 홍차를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거든
센조는 이 10화에서 "바보를 처리하면 떠날거죠?"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계속 고민하다가
12화에서 돌려 "장한석 살인 계획 철회"로 대답하는 게 아닐까 싶은거야
장한석을 죽이면 자신은 떠나야 하니까.
장한석을 죽이지 않겠다고, 쉽게 떠나지 않겠다는 대답으로 말야
그래서 11화 막걸리 파티에서처럼
2시에서 3시로 3시에서 4시로 시간을 미루듯이
안주가 있으니 더 같이 마시자는 이야기처럼
더 같이 있고 싶다는 표현을 애둘러서 하는건 아닐까...
두번째 막걸리 씬자체가 홍차영과 더 오래 함께 있고 싶다는 그게 개인의 마음 뿐이 아닌
행동으로 공조적 행동으로 보여질거란 또 다른 은유와 복선이 아닌가 싶은거
결론...
빈센조가 장한석의 죽음을 철회한 직접적인 이유는 "기약 없는 전쟁터에 공조 파트너인 홍차영을 둘 수 없어서"지
하지만 자신의 신념으로 세운 죽음의 복수를
이탈리아의 복수 방법을 떠올리기까지 한 사건들이 뭘까 고민하면서 10화 11화 다시 보니까.
금가즈의 개입으로 더 복잡해지는 금괴 사건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미련과 애증
비록 홍차영을 사랑할 자격은 없지만 같이 있고 싶기에 쉽게 떠나지는 않겠단 마음까지 담아
장한석의 살인을 철회한 게 아닌가..
이미 11화에서부터 빈센조는 한국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많아지고 있었어...
이 모든 게 변호사님을 위해서"도"에
마피아식 복수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 된 동기에 담겨있는 건 아닐까.
p.s 더불어 18화의 돌아옴을 생각해보면 돌아온 이유는 굉장히 명확해지더라
금은 옮겨진 상황이니 금도 이유가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남은건 바벨재판 그리고 홍차영 뿐이니
이탈리아로 떠나지 않은 결정 자체가 홍차영만을 위한 번복인건 더 확실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