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덬들이 있어서...
조심스레 적어보는 센차에 대한 결말
상징성에 대한 이야기는 링크를 참고해주고
https://theqoo.net/1924302208
앞선 글을 살짝 요약하면 이래
빈센조와 홍차영은 알리 오스만의 "We, Forever"가 전시되어 있는 바로 앞에서 키스를 했어
라구생(=생구라)는 거짓된 장소였지. 심지어 소품팀이 다른 작가의 작품을 다르게 소개할 정도로 말야.
하지만 알리 오스만의 We, Forever는 인터넷에 찾아봐도 나오지 않아
즉 이 드라마에서 창작한 작품이란 걸 추측할 수 있어
어쩌면 다 거짓이지만 이 작품은 이 드라마를 위해서 진짜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볼 수 있지.
즉 이 그림 앞에서 두 사람에게 첫 키스를 준건 작가의 의도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하거든 지금의 모습이자 미래의 모습이다.
그리고 두 개의 메세지가 동시에 보인다고도 했어.
"공포가 몰려와도 피어나는 그 어떤 고난에도 이겨내며 또 영원히 지속되고 상처를 받아도 재생될 것이며 이 사랑 위에서 한 없는 평화를 얻는 영원한 사랑"
"공포에 짖눌려 큰 고난이 다가와 한 순간에 넘어지고 좋았던 꿈으로 끝나는 사랑"
파란색 의견은 상징물 속 메타포를 그대로 읽어본 해석이야.
보통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메타포들의 해석은 파란색이 맞거든
일반적으로 바오밥 나무는 장수와 판타지를 상징하고 흰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니까.
붉은색 의견은 이 라구생이 가짜이기에 그 메타포를 최대한 부정적으로 읽어본 해석이거든
솔직히 내가 억지를 부려본 게 맞아. 라구생이란 공간의 거짓됨을 강조해서 해석한 결과라서 말야
그런데 결말을 보고 다시 내가 쓴 글을 봤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제작진이 의도 했던 의도하지 않았든
빈센조 까사노와 홍차영의 관계는 저 두 문장이 공존하더라 라는 사실이야.
"공포가 몰려와도 피어나는 그 어떤 고난에도 이겨내며 또 영원히 지속되고 상처를 받아도 재생될 것이며 이 사랑 위에서 한 없는 평화를 얻는 영원한 사랑"
"공포에 짖눌려 큰 고난이 다가와 한 순간에 넘어지고 좋았던 꿈으로 끝나는 사랑"
두 사람의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마음은 영원할거라 의심하지 않아.
하지만 그들의 현실에서 두 사람의 상황은 척박한 황야, 고난에 짓눌린 찰나의 꿈.
이 두 개가 공존하는 결말이라서 놀랬거든
우리 드라마는 아이러니와 모순으로 겹겹이 쌓여진 드라마야
모순. 무엇이든 뚫는 창과 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 간의 대결과도 같아서
그 안에서 혼란이 오고 희노애락을 부르짖는 드라마 (그 희는 도라 희가 맞구)
두 사람의 사랑도 우리 드라마에 어울리는 관계더라
이 작품이 보여주는 현실은 하이퍼리얼리즘이지만 이 드라마의 작법은 판타지 그 자체라
두 사람의 판타지한 사랑을 응원할 것인가, 아니면 두 사람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것인가.
시청자의 생각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드라마 자체적인 결론은 정말 열린 결말이다가 내 결롬이야
어울리는 곰곰히 생각하면 새드가 되고 다시 곰곰히 생각하면 해피가 되버리는
시청자에 따라 그 생각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가 되더라
다만 작가의 바람. 굳이 기존 작가의 그림을 걸지 않고 아닌 소품팀이 만들어낼 만큼 공을 드린 저 그림.
(참고로 라구생의 다른 그림들은 작가와 작품 제목을 다 바꾸어서 낼 정도로 디테일해.
이 라구생 에피를 제외한 대다수 그림들은 실제 작가와 제목이 등장하고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묘사하니까.)
We forever를 굳이 두 사람 앞에 가져다준 제작진의 의도까지 파악해본다면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한다는 건 정말 변치 않을 것 같아.
이 두 사람을 떨어뜨린 것도 작가=신이라면
이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는 멀고 먼 사이를 이어주는 오작교처럼 단 하나의 길을 만들어 놓은 것도 작가=신이라서 말이지
두 사람의 악행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어여삐 본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서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설정값인 웅녀를 가장 마지막에 흘리듯 보여준 작가잖아
결국 작가=신도 각 캐릭터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