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비극이고 분통하며 분노해야하는 상황임은 맞지만.
그래서 빈센조의 마피아적 본성을 다시 깨운 것도 맞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체스를 두기로 결심한 그날부터
한낱 비둘기에 밥주는 걸 까먹지 않았다는 점이
그가 한국에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었던 모습이 아예 닫히지 않았다는 상징같아서 좋아
이 장면이 보여주는 건
한국에서 센조가 알게 모르게 알아간 사람과 부대 끼며 살아가는 법과
이탈리아에서 배워왔던 마피아로서의 잔혹함이
센조에게 공존한다는 상징같았거든
센조 스스로 자신이 박주형이란 인간 인것과 빈센조까사노라는 이 두 사실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같아서...
센조가 몰타로 떠났지만, 분명히 자신에게 얻어지는 따스함을 가지고 간게 나에겐 굉장히 위로됨이다.
공항 가기 전날 인자기가 떠났을 때에 밥을 깔아주면서 느꼈을 묘한 유대감이
센조가 빌런이지만 실상은 외부 요인으로 다시 깨어난 존재라고 보고.
그런 빌런에게도 일말의 인간미는 남아있으며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 같아서
그만큼 누군가를 길들고 길들여진다는건 소중한 관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