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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김동률 답장 콘서트 금요일 공연 후기
2,706 10
2018.12.08 02:03
2,706 10

안녕


오늘 김동률 답장 콘서트 첫콘 다녀옴


먼저 난 김동률 매우매우 덕후라 3년만에 콘서트!! 우와굿!! 이러고 금, 일요일 콘서트를 예매했다.


일단 덕후로서 매우 만족스러운 콘서트였음...그냥 같은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 ㅠㅜ


1.음향, 세션,무대구조, 조명, 무대 연출 그저 갓


음향은 진짜... 미쳤음 


내가 들어본 음향 중에 제일 좋음 바로 옆에서 듣는 줄.. 체조가 천장을 왜 고쳤는지 알겠다. 저런 음향을 위해서구나 깨달음 ㅋㅋ


콘 첫 오프닝이 the concert였는데 처음 실제 반주 나오는데 시디 듣는 건가 하다가 연주인 거 알고 음향 대미친! 이러고 률옹 목소리로 불이 꺼지고 나오는 순간 대대대대미친!!!이 나옴


세션도 국내 탑급 세션에 금관, 스트링, 밴드, 하프, 반도네온 다 출동에 편곡도 클래식 편곡, 탱고 편곡, 브라스 편곡 다 나오니까 무슨 오케스트라 듣는 줄 알았음


게다가 률옹이 원래 완벽주의자로 유명해서 연습 빡세게 하는 걸로 알려져서, 진짜 딱딱 맞음.. 특히 연극 탱고반주 엇박할 때 딱딱 엇박 맞는 거 보고 미쳤네 ㅋㅋㅋ 소리가 나올 정도


무대 구조도 산 같은데 세션들과 자기 자신을 오롯이 강조하고 화면이나 다른 영상을 강조하지 않는 디자인이라 무대 디자인부터 난 음악으로 승부볼 껀데 어쩔건데 라는 뚝심이 느껴졌음, 실제로도 그랬고


그렇다고 영상 안 나온 것도 아니고 영상 나오는 곡들은 영상 되게 신경 써서 만들었고 약간 곡선형의 스크린이었는데 영상이랑 되게 잘 어울렸음


조명도 음악이랑 맞게 색깔이나 집중해주는 거나 뿌리는 거나 다 멋지고, 특히 contact 곡 부를 때 우주 표현하는 거 개짱존멋.. ㅜㅡㅜ 이건 봐야됨!!




2. 김동률이라는 가수에 대한 존경과 감사


이제 률옹도 곧 50이 된단 말이지 ㅠㅜ 그래서 점점 최근 콘서트로 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시는 게 보임


오늘 콘서트 때도 세월이 흘렀구나 느껴지는 장면이 많았고... ㅠㅜ 팬으로서 보기에 어려운 곡들을 부를 때 긴장하거나 부담스러워 하거나 숨이 힘들거나 그런 게 느껴졌거든.... ㅠㅜ 


그런데 그 와중에도 최선을 다 해서 한 음 한 음 부르고 오케스트라 반주할 때 맞는지 같이 지휘하는 거 보고 역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사람이구나...다시 느낌


오늘 게스트로 포레스텔라가 와서 1년 동안 준비해서 처음으로 5중창으로 requiem 부르고, 자기가 콘서트 할때마다 한 두곡은 편곡을 다시 해서 새롭게 들려주려고 한다는 말에 그래도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걸 보고 다시 가슴이 찡해졌다. 오늘 무대도 원래 안 움직이고 한 곳에 서서 노래 부르는 사람인데 계속 움직이면서 포지션 바꾸려는 노력도 보였고


예전보다 말은 많아졌지만 그래도 3시간 내내 노래만 쭉 거의 30곡 가까이 부르는데 내가 률옹 나이를 생각해보면 솔직히 엄청 엄청 힘들 거 같은데 책임감을 가지고 부르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음, 내가 들어도 난이도 극상인데 이걸 3시간 내내 부르는 게... ㅎㄷㄷ..내가 이 가수를 더욱 믿어도 되겠다 신뢰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이번 콘서트 때 가장 뭐랄까 률옹에 대해서 많이 느꼈던 게 률옹이 자기 음악, 삶에 대해 가지는 강력한 방향성 의지였음


반복해서 말하는 게 뭐 김동률 예전이랑 똑같은 거 같다, 변함이 없다고 하는데 자기는 변하기 싫다고 이 자리에 우직하게 서있고 싶다, 지키고 싶다 여러분들이 까먹고 있다가 나를 찾을 때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외부에서 방송도 나오고 예능도 뛰라고 하지만 난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책임감이 있는데 이렇게 조용하지만 조금씩 꾸준히 해서 이번 콘서트라는 결과물처럼 이런 우직함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거든

 

그런 이야기를 계속 글로는 읽었는데 실제로 발언하는 걸 들으니까 이 사람은 자기가 자기의 세계관에서 계속 곡을 쓰고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물론 계속 그 자리에 서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이번 콘서트 때 확실하게 든 생각은 률옹은 자기 세계관에서 느릿하지만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었음. 인터미션 영상 때도 자기가 15년 콘서트 이후로 슬럼프가 왔었는데 내가 원하고 할 수 있는 목표를 하자라는 생각을 하니 좀 더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대,.. 25년 음악인생을 걷고 있는 가수고 이룰 꺼 다 이룬 가수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속 음악 인생을 지탱하고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리스펙트랄까 존경을 가지게 되었음


팬으로서 요즘 차트 순위니 뭐니해서 신경이 되게 쓰였는데, 률옹이 오늘 난 이런 체조 같은 큰 곳에서 콘서트도 해보고 1위도 해보고 상도 탔으니 매우 어린 나이에 이룰 건 다 이루었다, 따라서 난 차트 순위는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팬들이 그에 대해 반응하고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라고 하는데 팬으로서 너무 감사했음


솔직히 인터넷에서 음원 순위니 노래가 똑같느니 하면서 팬으로서 상처받기도 하는데 률옹이 나의 음악과 행보를 믿어달라, 부담감을 덜고 우리 같이 인생을 걸어보자라고 한 거라서 마음속으로 눈물이 나왔다.



일요일 콘도 또 가는데 오늘보다 좋은 자리에 앉게 되서 더욱 기대되고 호옥시 궁금해할까봐 콘서트 세트리스트 적어놓고 감


1부 

1. The Concert

2. Moonlight

3. my romance 초반부(08 콘 오프닝) 

4.사랑한다는 말 

5.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6.그럴수밖에 

7.내 사람 

8.오래된 노래 

9. 오늘 

10.배려 

11.연극 

12.청춘 

13.그게 나야


2부 

1. 꿈속에서 

2.모험 반주(08콘 연주곡)

3. J's bar

4.사랑한다 말해도 

5. 새  

6.하늘 높이+고별 

7. 게스트 포레스텔라랑 requiem 5중창 

8. 포레스텔라가 prayer+ 새로운 시작 부름 

9. contact

10.답장 

11. 그게 나야 변곡주 부분 연주

12.기억의 습작 

13.노래


혹시 셋리 퍼갈 때 더쿠 출처 달아줘..qlfKY




bDr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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