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 올리브영입니다 ↗ 도움 필요하시면 ↗ 말씀해주세요 ↗
전역하면 뭐하지... 고민하면서 알바 후기 찾아보던 게 엊그제같은데 며칠 전에 만으로 일년 채웠더라고...
원랜 일년만 채우고 관둬야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일년은 무슨 앞으로 삼년은 더 할 것 같다 (아님)
그런 의미로 셀프기념으로 써보는 중기
1. 일단 나는 신규매장 첫 스탭이었고, 우리 매장은 직영이고 복층 대형 매장이야.
완전 번화가 한복판에 있어서 직원도 많고 스탭도 많고 고객도 엄청 많고 물건도 많고...
그리고 느꼈어 아... 올리브영은 작은 매장 가야한다... 작은 매장 가고싶다...
2. 라고 썼지만 사실 그럼에도 나는 우리 매장이 좋은데 이유는 > 먹을게 많아 <
올리브영 중에서 먹을 게 유독 많은 매장들이 있는데 그런 매장을 식품 특화 매장이라고 하더라고 우리 매장도 그렇고
정확한 기준은 나도 모르지만... 그래서 소형 매장보다 자소 찍어먹어 볼 것도 많고 좋아
물론 그것만 좋은 건 아니고 매장이 크다는 건 좀 더 버라이어티한 (좋은 의미로) 아르바이트 생활을 해볼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긴 해
올리브영에서 일하면서 해볼 수 있는 것의 95%는 다 해본 것 같다
3. 나는 주말 스탭인데 학기중 아닐 때엔 근무일 늘리기도 하고 생각보다 유동적이야.
그래서 뭘 하냐면... 기본적으로는 청소 물류 셀링 결제가 있다고 하면 거진 포괄할 수 있을 것 같아
오픈 미들 마감 다 해봤는데 내 선호도는 오픈 > 마감 > 미들.
매장 내외부 청소는 기본이고 유리창 있는 매장이면 유리창도 닦아야하고 주기적으로 매대 상품 다 빼고 청소하는 것도 하고
눈비오면 수시로 바닥 닦아야 하고 카운터 청결은 항상 유지해야하고 밖에선 안 보이지만 창고도 깨끗하게 관리해야하고 기타등등
물류는 보통 오픈 시간에 하는데 일요일 제외 격일로 물류 들어오는 곳도 있고 매일 들어오는 곳도 있고
들어오면 아침엔 그거 분류하고 진열하고 정리하고 포장 필요한 것들 비닐포장하는 데에 시간 다 가.
셀링은 다들 제일 많이 아는 그건데 나는 셀링엔 소질이 없는 것 같아 아무래도...
나이드신 고객분이나 외국인 고객들 상대는 최고로 잘하긴 하는데 그건 그냥 짬이 차서...
결제는 사실 처음 들어오면 제일 힘든데 올리브영 포스는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아. 조금만 주의 기울이면 금방 할 수 있긴 한데
문제는 돌발상황들이 워낙 많아서 처음에 엄청 헤매기도 하고 문제 발생하면 제일 치명적인 부분이 결제이기도 해서 다들 안 하려고 하더라고
나는 이제 피크타임에 6분동안 결제 11건도 찍어 ^^7
분류 근무시간 청소 물류 셀링 결제
오픈 08:30 - 16:00 4 7 2 2
미들 13:30 - 21:00 2 2 8 3
마감 15:30 - 23:00 4 1 7 3
대충 내가 느끼는 시간대별 업무 로드는 이 정도...? 하지만 이것도 점바점이 심하기 때문에 이것만 믿지는 마...
4. 내 자랑 조금만 할거야 미안
군대에서도 나름 서비스직 비슷한 보직에 있어서 그런지 금방 적응했는데 그래서 초반엔 정직원 할 생각 없냐는 제의도 많이 받았어. 차마 정직원은 못 할 것 같아서 안 될 것 같다고 했지만...
초반에 적응하기도 힘들고 (아무래도 무조건적 친절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일도 어렵고 그러니까 적응 못하면 금방 관두기도 하는데 좀만 적응되면 올리브영만큼 편한 곳도 없을 것 같아
좀만 하다보면 "고객님 CJ ONE카드 있으세요? 없으시면 하나 발급해드릴까요? CJ ONE카드 있으시면 올리브영은 물론이고 CGV나 투썸플레이스, 뚜레주르 등 CJ 브랜드에서 통합해서 포인트 적립하실 수 있고 천원 이상부터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세요. 오늘 구매하신 금액 적립해드렸고 3개월 이내에 CJ ONE 홈페이지 접속하셔서 꼭 카드 등록 부탁드립니다" 정도 멘트도 금방 외울 수 있어.
조금만 적응되면 정말 쉬우니까 하루 나오고 관두지 말아줘... 결제 교육 보조 힘들어...
오염되기 쉬운 포장이거나 도난이 우려되는 제품은 비닐 포장을 하는데, 우리 매장에서 내가 제일 잘한다고 인정받았다
이 얘기 왜 하냐면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미안...
5. 사실 힘든 건 별로 없어. 굳이 꼽자면 계속 서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픈 거랑 직원이나 다른 스태프와의 마찰?
근데 이건 점바점도 심하고 지역별 편차도 크다고 하더라고. 나도 일년 일하면서 딱 한 번 직원이랑 대판 싸웠는데 점장님이 중재해주셔서 적당히 해결됨
사람 말고 또 힘든 건 세일 기간이랑 특정 기간 (발렌타인-화이트데이나, 5월 초 가족의달이나, 빼빼로데이나...) 에는 정말 할 일이 너무 많아
창고에서 하루 종일 선물포장만 한 적도 있다 어버이날에는...?... 포장 기계 된 줄 알았어
진짜 힘들었던 순간은 릴리안 사건 때랑 클린 워너원 프로모션 / 바디네이처 강다니엘 프로모션 동시에 시작하던 날... 포스터 오만장 말고 핫트랙스 직원 간접체험했어...
그 외에 이거랑 이거 중에 뭐가 더 좋아요? 라고 물으면 정말 할 말이 없어. 우리 입장에서는 둘 다 좋은데 이거랑 이런 점이 다르고 고객님이 직접 테스터 사용해보시라고 권해드릴 수 밖에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PB브랜드랑 아닌것 중에 물으면 PB브랜드라고 답함 ㅎ
6. 이건 그냥 잡소리들
- 매장 선곡은 시스템 바뀐 후부터 중앙에서 통제하는 것 같은데 최신곡 잘 안 나오고 오래된 노래들이나 아이돌들 노래들 중 잘 안 알려진 수록곡들이나 잘 안 알려진 아이돌들 노래가 많이 나와. 대충 비슷한 것들이 나와서 지겹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흥얼거린다... 요새 매장 선곡 중 내 픽은 스누퍼의 백허그...
- 매시 30분에 로고송 나오는데 성시경 버전 / YB 버전 번갈아가면서 나오고 나는 그걸 시계로 쓴다... 끝나면 33분임
- (직영 기준) 점장님이 중요한데 점장에 따라서 매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고 어찌되었던 간에 매장 내에서 최상위에 있기 때문에 친해지면 무조건 좋아 나는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만난 점장님들은 다 좋았어. 더 위의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자주 볼 일도 없고... 매장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도 않아서.
- 이상하게 우리 매장은 진상이 별로 없다? 완전 시내 한복판인데...
- 또 뭐지 샘플 달라고 할 때 안 주는 건... 진짜 없어서 못 주는 경우가 99%. 우리가 사오는 게 아닌데 업체에서 안 보내주거나 특정 상품 구매시 나가는거나 이런 건 없어...
- 스탭은 직원 할인 없다
- 3개월마다 상품권 5만원 주는거 나오는 데 두 달 걸리는 것 같아. 근데 5만원짜리 한 번에 쓰려면 3만원 이상 사야하니까 나는 그냥 CJ 기프트카드 사서 충전해가면서 CGV에서 쓴다
- 머리색같은 건 역시 점장님에 따라 다른데 나는 처음 알바 면접 보러 갈 때 금발이었고 점장님이 괜찮다고 해서 여름 전까지 별의 별 색 다 하면서 다녀서 헤어 섹션 전담 스탭이었어 거의
머리색 현란해서 걱정이라면 면접가서 물어보면 될거야
또 뭐 있지...? 모르겠다 질문하면 아는 선에선 답해줄게 내일 출근인데 지금까지 뭐하는지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