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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복통 참다가 충수염이 복막염되서 수술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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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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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이 무슨 폐급ㅠㅠ 왜참음?? 할수도 있지만... 재미로 봐주세욤
충수염(aka맹장염)통증-수술에 대해 궁금한 덬을 위한 정보성+그냥 심심해서 푸는 썰정도?!


한창 덥고 습해지기 시작한 6월 말이었고 배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음. 생리통은 아니었던게 그때가 생리 딱 끝나고 2일 후 였음. 그래서 이 거슬리는 통증은 뭐지... 하면서 참았음. 근데 진짜진짜진짜 참을만한 통증이었고 진통제까지 먹지 않아도 되는 통증정도 였고... 근데 내가 평소에 진통제 잘 안먹길 함ㅎ;; 근데 통증 부위가 좀 걸리는 거임... 하복부 전체적으로 아프면 뭘 잘못 먹었나 싶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우하복부<<<에만 통증이 있는거임. 약간의 셀털을 하자면 난 간호사 덬이라 우하복부 통증하면 바로 생각나는 질환이 있으니 바로 맹장염이었음ㅠ


근데 생각보다 견딜만한 통증인데다가 1~10까지 숫자로 통증 정도를 판단했을 때 2~3 정도라 에이 설마 맹장 터진거겠어~~ 하고 밥도 잘먹고 일도 하고 다님. 그래도 이 부위가 아프면 일단 병원은 가보길 바람... 나는 10년전에 진짜 배가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침대에서 말그대로 데굴데굴 구르면서 아프다 난리쳐서 엄마가 응급실로 델꼬간 기억이 있었음. CT에 초음파까지 찍었는데 이게 장염인지 맹장이 터진건지 아리까리했지만(장이 많이 부어서 검사해도 잘 안보였음ㅠ) 결국엔 단순 장염으로 진단받아서 5일 입원한 적이있었음.

 

그래서 내 기준에 충수염이면 10년 전 장염으로 굴렀을만큼 아픈 통증이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인 통증에 대한 모순이 발생.... 근데 통증이 일주일을 가는거임. 통증점수는 여전히 2~3점이었지만 슬슬 소화도 덜 되는거 같고 변비?그게뭐죠 쾌변하는 내가 변을 잘 못보는거임... 그래도!! 미련한 나는 병원을 안갔음(이러고보니까 나 굉장히 폐급인데...;) 근데 참다가 어느 날 자다가 배가 아파서 깨고, 배 부여잡고 이리굴렀다 저리굴렀다를 함. 이제 진짜 병원을 가봐야겠다! 싶어서 다음날 아침근무까지 배 부여잡으면서 하고(굉장히 미련하죠...? 아프면 걍 낮이든 밤이든 병원가자...) 호옥시 진짜 충수염이면 수술해야하니까 오전 7시에 진통제+물 한컵 먹고 일부러 자체 금식했음<<<ㅅㅂ 굉장히 잘한 짓. 그렇게 퇴근하고 픽업와준 동거인이랑 동네 병원에 진료를 보러갔음. 갈아입을 옷을 깜빡하고 안가져가서 근무복 그대로 진료를... 봤구요.....ㅠ(간호사 티내는거 굉장히 창피해함... 너무 싫어요... 진료기록에 의료인인거 적을거란 말이야,,,,,)

 

의사선생님이 증상 듣더니 일주일이요...? 일단 피검사 ㄱㄱ 해서 피검사 했더니 나한테 결과 보여주는데 염증수치인 CRP가 3대인거임. 근데 개웃긴게 나는 환자 염증수치 기본 5~10 넘는거 보다가(이것도 ㅈㄴ 높은거긴함) 3이라니까 이게뭐... 높은거야? ㅇㅈㄹ 하고 있었음. 암튼 의사슨생님이 님 조영제 넣어서 CT 찍죠 ㄱㄱ 해가지고 넵 하고 피검사 전에 수액 맞으면서 라인확보 해둔 곳으로 조영제 쭉쭉 쏘면서 CT를 찍었음.(inhanced CT 첨 찍는데 조영제 투입할 때 진짜 기분 개더러움ㅠㅠ 진짜 혈관이 떠거워지는 느낌.... 숨쉬면 약 약+알코올 냄새 개쩜)

 

그리고 결과는.... 네.... 와 내가 영상의학과 직원도 아닌데 보자마자 아 터졌네? 근데 저 허연거는 맹장 터진 잔해임?? 개더러운데?? 싶을정도로 저의 충수돌기는 터진지 오래였던 것입니다... 혹시몰라 일부러 CT 촬영가능한 동네병원으로 간거라 바로 진료의뢰서+CD 받아서 근처 종(합)병(원)으로 달려감. 이때가 오후 4시 10분 정도라 외래로 못보고 응급실 통해서 들어갈까봐 괜히 쫄려가지고 동거인 닥달해서 악셀 겁나밟음. 다행히 요즘 종병들도 진료의뢰서 따로 가져오면 외래접수 대기 안하고 집료협력센터라고 바로 연계해 주는곳이 있어서 직원 안내받아서 진료 등록함. 협력센터 직원분이 의뢰서 보자마자 GS(일반외과) 외래 전화해서 "선생님... appe(충수염이 의학용어로 appendicitis 라고 하고 앞에 네글자만 따서 흔히 압뻬? 압베 요렇게 부름)환자인데요...."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외래 진료 문 닫기전인 오후 5시 직전에 진료보고(요즘 종병은 다른병원 영상찍은 CD 리더기가 따로 있어서 등록만 하면 되더라 환자로 병원 10년만에 와서 첨 알았음ㄷㄷㄷ) CT 보자마자 어후 터진지 오래된거 같은데 어케 참았음ㄷㄷㄷ 하는 의사선생님ㅠㅠㅠㅠㅠ


금식여부 물어보시고 오늘 오전 7시 이후로 물 포함 아무것도 안먹었다고 하니까 그럼 밤9시 쯤 수술 들어가자고 하셔서 입원 수속을 밟았음. 근데 수술 시간이 갑자기 7시로 당겨져서 ????하다가 짐 챙기러 집에 보낸 동거인 오기도 전에 혼자 수술실 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넹 전신마취하고 수술 받고 나오는데 병동 도착하자마자 진짜 눈물이 나오는거임 너무 아팠음ㅠㅠㅠㅠㅠ 진짜진짜 숫자 통증척도 20 수준으로 아파서 계속 "아파요...." 이러고 무통주사 버튼 진짜 미친듯이 누름(근데 이거 원효대사 해골물이었음 ㅅㅂ 수술방에서 나오면서 원래 클램핑이라고 수액 잠금장치 풀어줘야하는데 안풀어줬던거... 근데 병동에서도 놓쳐서 제일 아픈 수술직후 새벽~오후 2시까지 잠근 상태였음........... 클램핑된거 내가 발견하고 풀음 ㅅㅂ ^^* 근데 풀어주니까 바로 살겠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라 보호자는 상주 못하고 병동 출입시간 정해져있어서 동거인은 보냈는데, 다음날 무통주사 효과보고 정신차려서 수술 후기 들어보니까 내 뱃속 상태가 ㄹㅇ 가관이었음;; 충수염은 이미 애진작 터졌었고 이게 터진상태로 방치됬다 보니 바로 옆에 장으로 번져서 복막염이 된거임... 그래서 대장도 좀 잘라냈다함 한 15cm?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대장의 총길이는 150cm으로 15cm는 잘라봤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는 어쨌든 충수염 수술로 알고 들어갔는데 복막염 수술이 되어버린거자나? 그래서 수술시간도 1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로 늘어났고 동거인은 얘는 왜 안나오나 하고 기다렸는데 의사슨생님 수술하다 말고 나와서 대장도 잘라서 수술시간 더 늘어납니다~ 설명듣고 얼탱이가 없어졌다는거..... 내가 미안해......

 

암튼 수술은 잘 받았고 복강경 뚫은 곳 2구멍+대장 절제랑 세척 때문에 더 크게 절개한 부분+피주머니 연결한 구멍까지 배에 흉터가 잔뜩 생김ㅠ 병원비는 입원비+수술비 다 해서 500정도 나왔고(여기서 수술비가 70%....) 실비있어서 80% 돌려받음! 다들 실비 들으세요!!!!!!!!!


입원기간은 수술일 포함해서 7일, 보통 일반적인 충수염이면 3일 입원하고 방구 뽕 끼면 밥먹고 퇴원이었을텐데 난 복막염이 되어버려서 5일은 금식하고 1일 죽먹고 퇴원했음ㅠㅠ 금식하는 5일은 TPN이라고 완전비경구영양법이라는 하얀우유색의 수액을 다는데, 이게 진짜진짜 농도가 진함. 농도가 진하면? 혈관통이 오져요ㅜ 맞는 동안 밥 생각은 하나도 안났는데 진짜 수액들어가는 혈관이 너무 아프고 터져서 나중에 멍이 진짜 심하게 들음. 환자가 되니까 환자분들의 고충을 알겠달까....

 

일은 진단서에 한달 휴식ㄱㄱ 적혀있어서 남은연차 좀 털고 무급휴가 받아서 한달 잘 쉬고 복귀했음. 대장은 좀 잘라내서 그런가 기름지거나 과하게 먹으면 수술부위가 땡기면서 아프기도 하고, 절개부위 피부는 켈로이드가 되버려서 튀어나오고 가끔 간지럽기도 함. 흉터 생긴건 좀 많이 아쉽ㅠ 실 아니고 스테이플러 슈처해서 그른가아... 아무튼... 아프면 바로 병원가자ㅠㅠㅠㅠ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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