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해외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야.
예전에는 나는 현지유심 쓰고 엄마는 자동 로밍해서 다니셨는데
서로 연락하기가 편치 않아서
몇 배 더 비싸도 로밍요금제 가입해서 다녔어.
최근 2년 정도는 중국 여행을 주로 다니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유독 중국에서 BARO 통화 오류가 잦은거야.
그래서 거의 중국 갈 때마다
SKT 로밍 센터에 오류 문의 했었는데
통신사 선택을 자동으로 하면 오류가 잘 나니까
그 때 그 때 신호 잘 잡히는 통신사를 수동으로 선택하라는게
SKT가 제시하는 유일한 해결책임.
이번 출국때도 첫 날부터 오류나서 문의했고 같은 답변 받았어.
근데 통신사 리스트에 통신사가 떠야 수동으로 선택을 하잖아.
통신사가 하나 뜨거나 아예 안뜨면 답이 없더라.
뭐 큰 일이야 있겠나 좀 불편해도 기다리면 또 연결되겠지 했는데
그 먹통되는 몇 시간 사이에 지하철에서 엄마를 잃어버린거야.
내가 먼저 타고 엄마가 따라 타시려다가 못 탔는데
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함.
엄마한테 다음역에서 만나자고 하고 움직였는데 엇갈린거지.
핸드폰으로 아무리 통화해도 전원이 꺼져있다고 하고
카톡 문자 일반로밍 BARO통화 전부 다 안돼.
SKT 로밍센터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연결이 안된다 했더니
상담원이 전화 걸어보겠다고 했어.
근데 애초에 기지국하고 연결이 안되어있는거라 거기도 통화 안됨.
엄마 가방에 혹시 몰라서 에어태그를 넣어놨는데
에어태그도 실시간 추적 기능은 아니라
위치가 몇 십분마다 뜨문 뜨문 뜨는데 계속 바뀌는거야.
한 시간 정도 찾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영사관 비상연락망으로 전화했고 중국 공안에 실종신고함.
나는 헤어진 곳, 만나기로 한 곳, 목적지 계속 돌면서 헤집고 다니는데
에어태그에 근처 100m 앞에 있다고 떠서 그 역을 중점으로 찾았어.
승강장에 근무하시는 역무원분한테 사정 설명한 후에
안내 방송했는데 중국어 방송이라 소용 없음.
내가 한국어로 방송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냐고 하고 허가 받는 중에
영사님은 공안이랑 소통하면서 계속 질답 내용 전달하심.
묵고 있는 호텔 직원분이 내가 너무 늦으니까 마중나오시려다가
엄마 잃어버렸다는거 알고 도와주러 찾아 오겠다고 하심.
또 다른 역무원분이 발 벗고 나서주셔서
그 지역 모든 지하철 역에 내용 공유해서 찾을 수 있게 방송 할테니
인상착의 알려달라고 하심.
이 모든 일이 동시에 벌어졌고 번역기 쓰고 전화 통화하고 난리침.
실종신고 때문애 공안이랑 처리를 먼저 해야한다고 해서
다시 설명하고 권한 문제로 지연을 거듭하다가 서너시간만에 찾았어.
찾자마자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고
엄마 핸드폰을 봤는데 역시나 먹통.
SKT 로밍센터 연락해서 오류 해결해 달랬는데 해결 안됨.
우리는 너무 놀란데다 저녁도 못먹고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다 진빠짐.
영사님은 퇴근 후에 날벼락 맞고 동분서주하심.
역무원 여러분은 한국인 돕겠다고 총출동하시느라 일도 못함.
공안도 실종신고 해결하러 출동하셔서는 여기 저기 수소문하느라 고생.
호텔 직원분은 먼 데까지 데리러오시고 밤 늦게도 퇴근 못함.
아 진짜 모든 분들한테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고 수치스러운데
SKT만 태평하니까 개빡침.
심지어 우리 엄마 80년대부터 유지해 온 SKT 3n년 장기가입자임.
장기고객 행사로 감사하다고 호텔 행사 초대하더니 결과가 이거야.
유심정보 털려도 로밍 요금제 가입자는 유심보호서비스도 안되더니만
로밍 서비스는 로밍 가입자를 괴롭히는 서비스인가봐.
이제 진짜 통신사를 옮길 때가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