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방에 육아 동지덬들이 간혹 보여서 나도 애 재운 김에 써보는 후기야
20일 쯤부터도 이미 밤에는 한번 잘 때 최소 서너시간씩 잤어
분유 먹이냐 모유 수유하냐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보통 20일 중후반~30일쯤인 애들 새벽 수유텀이 서너시간인 걸로 알고
예민한 애들이 두시간 간격쯤인 것 같던데
우리집 애는 어제도 마지막으로 밥먹고 잠든 후로 6시간 후에 일어남
상대적으로 소화가 잘 되어서 배가 금방 꺼진다는 모유수유인데도 수유텀 6시간 반 넘겼어
원래 신생아는 3시간에 한번씩 먹여야 탈수 안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막 깨워가며 먹였는데
보건소에서 나온 방문 간호사님 말로는 그건 2-3주차 아직 애가 작을 때까지고
얘는 체중이 꽤 나가는 편이라 밤에 잘 자면 깨워서 젖 물리지 말고 그대로 자게 둬도 된다하시길래 며칠전부터 그렇게했더니 점점 더 잘자
(나중에 보니까 삐뽀삐뽀 유튜브에서도 잘 자면 그냥 재우라하더라)
근데 진짜...낮에는....애가 예민한건지 뭔지 지이이인짜 안자네.. 아니 못 자 ㅠㅠ
신생아는 자는 법을 모른다던데 진짜 막 어떻게든 눈 감기게 해줘도 결국 금방 깨
그리고 자지러지게 울어
소변 기저귀 갈아달라할 때도 집 기둥 무너질 것 같이 소리 지르는 목청 좋은 애거든..
급성장하느라 아픈가 싶어서 수시로 주물주물 해주고
배앓이 하지말라고 배마사지랑 다리 스트레칭도 자주 해주고
애초에 모유수유는 공기도 덜 먹고 소화가 잘 되다보니 트림도 오래 안시켜도 된대지만 혹시 몰라서 밥먹이고나면 분유 먹는 애들만큼 오래 앉힌 상태로 시간 보내고 그러는데
빼애애액 으아아악 응애응애 무슨 태어날 때보다 크게 잘 울더라
기저귀 갈고 온습도 맞춰주고 백색소음 온갖 종류 다 들려주고
안아서 토닥토닥 쓰담쓰담 자장가 목 쉬도록 불러주고 그래도
결국 못 자는 엔딩이야
근데 이게 집에서만 그런 게 아니고 사실 조리원에서부터도 낌새가 있었어
베테랑인 신생아실 관리사님들도 계속 안아서 달래고 눈뜨고 있는 거 놀아줘야 할 정도로 잠을 잘 안잤음
옆에 같이 입소한 애들도 잘만 자는데 젤리캠 보면 얘만 자꾸 혼자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
조리원 퇴소 후에 사정상 며칠간 거의 독박육아하다가 지난주부터 산후도우미 오시는데 그 분도 온갖 방법 총 동원하시는데도 못 재우심
그냥 우는 거 어느정도 잠재우는 것까지만 성공하셨어
신생아는 하루 18시간은 잔다던데 얘는....조리원 첫주때까지나 그렇게 잔 듯하고
어디 아픈데도 당장은 없대고
수유양 적지 않은 게 체중 증가 잘 하고 있고 기저귀 갯수도 매일 10개 이상에 배변 상태도 문제없어
분유로 보충하려 해도 애가 배불러서 10미리 먹고는 퉤 뱉음
일단 나만 해도 조리원에 있을 때 3시간 간격으로 유축하면 최소 120에서 160까지 나와서 나중엔 유축 안하고 거의 직수만 했을 정도라
애가 식탐이 있긴한데 쪽쪽이는 안통해서 과식 안시키려고 주의하고는 있음 ㅠㅠ
아무튼 그런 아가인데 그으나마 과피로 상태가 서너시간 이상 지속되면 내 자장가랑 안아주는 거가 어느정도 먹혀서 팔베개 하거나 배에 눕히면 쫌 자
그리고 짧게는 30분 길 때는 한시간 반? 두시간? 그렇게 자면 다시 네댓시간 못 자는 거야
이것도 전문가 상담 받았는데 애는 어떻게든 자기가 필요한 만큼은 잔다고 그냥 안아주면 된다고 걱정하지말라곤 하시는데....내가 힘.ㄷ...들..ㄱ..ㅠㅠ
아직 한달차 아가고 나중에 가면 엄마가 안아주겠대도 피할 테니 지금 많이 안아주는 거 좋기는 한데...
팔베개 오래 해야하고 힘 좋은 애라 자주 뻗대고 그러니까 아직 4키로 중반대인 애 케어하는데도 손목 팔목 너무 다 쑤셔서 안되겠길래 템빨 받아보려고 옆잠 베개도 사 보고 했는데 낮잠에는 소용이 없더라
그래도 오늘 어떻게든 빽빽 우는 거 달래고 또 달래서 낮잠 6시간 정도 재웠나봐...
너무 못 자니까 어쩔 수 없이 수유텀이고 습관 형성이고 뭐고 젖물잠 시킬 때도 있어
최근엔 젖물고도 잠까진 못 들어서 3-40분 놀아주다 눈 빨개지며 졸려서 칭얼대는 거 다시 한시간 넘게 달래고 그런 식이긴 한데..
진짜 누군가는 같은 시기의 아기를 키워도 수유텀이 새벽까지 2시간 간격이라 힘든 경우도 있고 낮에는 잘자는데 밤에 강성 울음 심한 애도 있고.. 나보다 빡센 육아 하는 사람들 있을테니 밤에 4시간 이상 자주는 게 어디인가 싶긴 하지만 ㅠㅠ..
가뜩이나 잘 우는 아가인데 잠을 안자고 엄마 껌딱지다보니까
모유수유해야하는데 내 밥 내 물 먹는 것도 힘들고
화장실 한번 다녀오면 왜 자기 침대에 내려놓냐며 집 떠내려갈 정도로 울어재끼고
안아줘도 한참을 뻗대며 울고 아기띠도 거부해서 집안일도 할 수가 없고
....
5-6주차는 이유없이 우는 일 더 는다던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긴 하더라 ㅠㅠ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런 오늘도 오전 6시쯤부터 오후 8시까지만 헬이었고
이후에는 내가 뭐 한 것도 없는데 알아서... 깊게 잘 자고 계셔서 밀린 설거지랑 빨래, 샤워 끝낸 뒤에 이런 글도 쓰고있네
이 또한 아가가 세상에 적응하고 더 자라나면서 지나가겠지 ㅠㅠ
많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긴한데... 엄마는 어떻게든 버틸테니 건강하게만 잘 자라다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