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개개 힘듦의 연속이라 한탄 겸 써봄
1. 감염
1차적으로 어머니가 병원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
할머니를 간병하면서 간병인으로 상주하고 계셨는데, 요양원으로 인계하고 집에 와서 자기 시작하면서부터 간간히 몸을 긁고 간지러워했음.
이때는 별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무런 조치를 안 취함.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ㄹㅇ 전염병 걸린것처럼 자기 몸을 벅벅..
딱지가 생겨도 딱지를 긁어서 피가 나와도 긁길래 피부과를 가보라고 권유함
2. 옴 확진
손가락 사이사이에 올라온 간지럼증 + 병원에서 상주했다는 정황만 듣고
"아, 이거 옴입니다~!"하더라. 요양원이나 병원이 제일 옮기기 쉽다네..
증상도 너무나 옴 그 자체라 그렇구나 하게 됨.
같이 사는 가족들까지도 옮기 쉬운 병이니 간지럽지 않더라도 온가족이 치료해야 했음
샤워 후 전신연고를 바른 뒤 12시간 뒤에 씻어내고 보습 잘해주세요
+ 침구류는 모두 빨고 고온 건조, 의류는 3일 지난 뒤에 입는 방식으로 ㄱㄱ
ㅈㄴ 간단하잖아? 하라는 대로 다 실행에 옮김
약이 독한 거라 자주 써주는 건 좋지 않대서 1주일에 한 번씩 약 2주를 함.
3. 문제의 시작
해외여행을 앞둔 시점에서 피부가 조금 나아지는 느낌? 이고
줄곧 갔던 피부과에선 : 약이 독해 1~2번이면 웬만하면 다 죽는다. 그래도 불안하면 여행가기 전에 한번 더 해라
침구류나 의류에도 3일 이상 서식하지 않는다길래
집도 비우고 럭키비키네 하면서 마지막 연고 도포를 하고 다다음 날 해외여행을 감.
해외여행을 가서 나는 괜찮았고 엄마는 손가락 사이사이를 꽤 자주 간지러워했음.
4. 귀국 후 피부과 재방문
나는 그때까지도 옴 증상이 딱히 없었음 + 엄마의 간지러움은 꾸준함
그래서 가기 싫다는 피부과도 억지로 떨궈놓고 나온 결론 : 그정도 했으면 옴은 생길리없다, 다른 알레르기인듯
글쿠나.. 하고 알러지 검사해도 그닥 특이점은 없었고
연고가 독하고 어머니가 지병으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중이라 면역력이 좋지 않아 올라오는 증상일 수 있다
피부과가 늘 그렇듯 '확실하게 어떤 증상이라 해줄 수 없다'가 답이였음
5. 옴이 아니래. 그러면?
아무튼 피부과는 옴이 아니래. 그럼 대체 뭐지?
이때부터 어머니의 가려움증은 개심해졌고, 겨드랑이 사이사이는 정말 흉터가 어마무시해짐
조금이라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절대 낫지 않을거같은 흉터가 겨드랑이를 뒤덮어서 어디가서 반팔을 못 입음 ㅇㅇ
다른 피부과를 가서 자초지종 설명해도 알러지 같습니다. 근데 무슨 알러지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의 연속이였음
작년 9월쯤 피부과를 가서 옴 증상 치료 3주 그 이후로 거의 4개월을 알지도 못하는 알러지때문에 피부과를 다님.
그런거라 생각했음.
6. 내가 좆됨
증상이 미약하게 살짝씩 가렵다 말던 나한테 마치 화상에 데인 듯 화끈하게 가려운 증상이 시작.
나 역시도 알러지인 것 같다는 의사 말에 별별 연고며 약을 처방 받아 복용했음. 그래도 간지러운건 간지럽고 연고 바르면 좀 가라앉는 식?
도저히 차도가 안보이니까 피부과를 한 다섯개 정도 더 다녀봤단 말임?
그래도 다 비슷비슷한 결과.. 다 지인들 추천+근처 피부과 위주였음
점점 간지럽고 간지러워서 잠도 못자고, 출근할 때 휴대용 등긁개 들고와서 박박 긁고잇음 실화야..?ㅋㅋㅋㅋ
그러다 너무 답답해서 피부과 '전문의'를 찾다가 비교적 질환 친화적인 피부과를 찾아가보기로 함
(시술 위주인 피부과가 너어어어어무 많아서 피부질환은 의외로 모르는데가 한바가지 같음ㅎ)
내가 먼저 내원했을 땐 엇비슷하게 알러지같다는 소견. 그래도 받아본 연고가 다른 것들보단 잘 받아서 어머니도 내원하기로 함.
7. 돌고 돌아 ㅅㅂ
그렇게 어머니랑 주말에 사람 개많은 피부과에서 30분을 개겨 드디어 의사를 만남.
피부과 전문의 2에 다른 분야도 있어서 누가 누군지 모르고 일단 받았는데
어머니가 흉터가 생긴 겨드랑이 보여주자마자 '상처 좀 긁어봐도 될까요?'
ㅅㅂ 여태 그 많은 피부과를 돌았지만 상처를 긁어본단 의사 하나 없었음
이것도 대학병원에 가야 긁어준다길래 의뢰서 받아서 3개월 뒤 겨우겨우 예약해뒀었단 말임.
오래된 상처를 이곳저곳 긁다가 피도 꽤 많이 나고
의사는 그거 들고 현미경 보러 갔다 오더니
결론: 옴입니다. 그것도 엄청 많아요.
8. 그럼 우린
그럼 우린 여태 옴인데 옴이 더이상 생기지 않는다는 말만 듣고 별에 별 알러지검사, 알러지약, 알러지로션을 바른건가?ㅎ
너무 허탈했는데 차라리 감도 안잡히는 알러지보다 옴이라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
그래 옴이니까 이랬겠지 옴 치료법은 알기라도 하는데 알러지는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으니까
그치만 여태 스쳐지나간 많은 피부과 유사의사들한테 진짜 뻐큐하고 싶었음..
한번만이라도 긁어봤으면 나오는거 ㅜ
9. 치료중~
그 날 다시 전신연고를 처방받아 바르고 씻어낸 뒤. 놀랍도록 간지러운게 한결 나아짐.
나는 그냥 그렇게 보냈는데 스테로이드 복용하느라 약도 세게 못 쓴다는 어머니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몸을 긁고 간지러워했단 말임?
누가보면 좀비같은 병처럼 간지러워서 긁지 않곤 참을 수 없는..
어머니는 진짜 몇개월만에 이렇게 편하게 자본게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잘 잤대
10. 루틴
1. 전신연고를 이틀 연달아 바르고 씻고를 반복한 뒤 5일간 지켜보기 (1주일 루틴)
2. 피부과 가서 다시 상처 긁어봄
이 루틴을 반복해야되는데, 첫주 하고나서 피부과 가는 날 조부상 때문에 급히 지방가느라 그걸 또 못함..
장례식장에서도 어머니랑 난 간지러워서 잠을 못 잠+사람이 초예민해짐
왜 그 연고를 일주일 루틴으로 지키는지 뼈저리게 느꼈어. 일주일 지나니까 귀신같이 간지러워짐.
애플워치도 못 차 차고있으면 그 밑이 간지러워서 차고 있을수가 없음 ㅠ
그리고 옴카페에서 모든 글을 정독했고 의사 추천으로
진드기 퇴치하는 비오킬을 사서 문 손잡이부터 내 화장품 브러쉬 손잡이, 쇼파, 의자, 뭐 기타등등 손이 닿는 곳엔 다 뿌려야됨
이걸 전에 갔던 피부과 의사는 말 안해줬음. 단순히 침구류, 의류만 얘기해줬는데
옮긴 전문의는 비오킬 사서 손잡이도 다 해야한다고 알려주더라구
가죽쇼파는 스팀청소기 대여해서 박박 씻고 비오킬 뿌려서 햇빛에 말림 (사용X)
수건이든 옷이든 침구류든 한번 빨고 말린 뒤 무조건 비오킬 뿌려서 밀봉 (7일간 사용X)
그간 입었던 외투들은 세탁소에 맡겨서 일주일 뒤 찾아오는 식이고
출퇴근 차에서 내릴때마다 비오킬 뿌리고 내림
거실, 욕실, 내방, 엄마방에 있던 카페트는 싸그리 수거하고 맨바닥에만 다님. 다 비오킬 뿌려서 말리는즁
리모컨도 비오킬 뿌리고 비닐팩에 넣어서 씀.
진짜 생고생중인데 로션에도 돈 아낌없이 퍼붓는중이야
바디로션
아비노
세타필
피지오겔
일리윤 (가려움 토탈 어쩌구)
바이오더마 (지금오는중)
이렇게 쓰고 있는데 진심 보습이 너무너무 중요한 병이더라..
간지러워 미칠거같을 때도 로션 한번 바르면 좀 사그라듬
옴카페 보다가 바이오더마 병원용(인텐시브)가 효과적이란 소리에 오늘 또 하나 시킴
바디워시도 향 좋은거 다 필요없고 코스트코 비누나 아비노 무향 쓰는중임
오늘부터 다시 연고-씻고-연고-씻고 루틴 들어가야되는데 제발 떨칠 수 있었음 좋겠닼........
특히 어머니가 이 병 앓으면서 안그래도 스테로이드로 안좋은 면역력
잠도 못자고 온몸에 흉터까지 생겨서 얼른 끝났음 좋겠음... 떨치기 쉽지않다는데 하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