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톡에 썼었는데 생각해보니 후기방에 올려도 될 것 같은 글이라 일루 옮겨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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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어디에 올려야 할 지 몰라서 일톡으로 왔어.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우울증을 겪다가 2019년 들어서 우울증을 극복(우울증 관련 약과 상담을 모두 종결)했어.
우울증을 앓을 시절 주위 친구들과 가족들이 힘들어 한 기억이 커서 혹시 일톡러들도 그런 친구가 있어서 고민이라면 내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글 찌게 됐어!
내가 적는 이 말들은 내 경험에 의한 것일 뿐 임상심리에 대한 전공지식을 토대로 쓴 글은 아니니까 참고용으로만 읽어줘!
1. 섣불리 상담하지 않는다.
우울증은 본질적으로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서 생기는 기분장애야. 우리 몸의 심리상태를 조절하는 물질들은 여러가지인데,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르토닌이 대표적이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우울감과는 다르고, 호르몬과 전달물질 이상으로 지속적이고 불규칙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지. 물론 트라우마를 일으킬만한 데미지를 뇌가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증도 있겠지만, 우울증의 모든 원인이 외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돼. 특별한 외적 요인이 없어도 우울장애는 모두가 겪을 수 있으니까. 우울증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모두 어떤 특정한 일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것은 아니고, 본인도 왜 우울증을 겪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어.
우울증을 겪는 친구들에게 흔히 하는 실수가 특정한 사건에 의해 우울증이 발생한 거냐고 질문하거나 트라우마를 극복하라고 조언하는 등 우울증 환자의 심리를 건드리는건데, 이 경우 오히려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으로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우울장애를 겪고 있는 본인이 우울증의 원인을 혼동하거나 하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울증이 걸린 친구가 본인의 우울증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게 옆에서 도와주는게 더 좋아. 최대한 빨리 약물 치료나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내원을 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
2. 약물치료는 섣불리 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약물치료를 권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야.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조절해주면 상태가 완화되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에게 있어서 약물치료는 상담만큼 중요해. 하지만 우울증을 직접적으로 '치료'해주는 약물은 없어. 우울감을 억제해주는 항우울제가 있을 뿐이고, 이런 신경관련 약물들은 대부분 체중변화를 비롯한 여러 생리적 부작용이 존재해서 주의해서 복용해야해. 특히 항우울제 복용으로 우울감을 단기간에 완화시킨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진행하지 않아서 우울증을 장기간 앓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진행하면서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무조건 좋아. 무엇보다도 항우울제를 비롯한 약들은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이 다 낫지 않았음에도 우울감이 완화되면서 약물치료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강인하지도 않아.
모든 병을 극복하는 데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약물치료는 처음 시작하면 본인과 함께 주위 사람들도 계속 신경쓰지 않으면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약물치료를 권할 때는 단순히 권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함께 체크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봐야해.
3. 우울증은 원래 변덕스러운 병이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속 우울감에 빠져있지 않아. 불규칙적, 비주기적 우울감을 경험하는 병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느끼지 않더라도 우울증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면 안 돼. 우울증은 원래 변덕스러운 병이고, 당장 어제 웃고 있던 친구가 우울감을 느껴서 무기력해질 수도 있어. 주변에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건 아니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약속을 깨거나 울거나 하더라도 "갑자기"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물론 주변에서 우울증을 인식시켜주고 자각시켜주는 것도 우울증 치료의 중요한 지점이지만,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말하는 건 환자가 더 심각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우울증 환자 본인도 본인의 우울감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마찬가지니까, 함께 참고 기다려줘야돼.
4. 우울증은 병이지만, 우울증에 걸린다고 비정상인건 아니다.
우울증은 현대인의 감기라고 말할만큼 우울증은 흔한 '병'이야. 거의 모든 우울증이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담만 받거나, 약물 치료만 받거나 해서도 해결될 수 있어. 하지만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계속 되는 우울감이 끝나지 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이 우울감이 일시적이며 우울증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돼.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우울증은 나을 수 있는 병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거야. 그렇다고 우울증이 별거 아니니까 빨리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하라는건 아니고, 다만 주위에서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면서 내원을 유도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 그리고 치료 중간에도 정체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우울증을 앓고있을 때도 주위에서 나를 안타까워하는 시선들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본인도 더 소심해지고 우울감도 심화됐던 것 같아. 그러니까 천천히 함께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해!
빠진 부분도 많고 이과덬이라 그런지 글도 정돈되지 않은 것 같은데, 궁금한 것 있으면 내가 아는 한도 안에서는 답변해줄 수 있어!
나도 우울증을 겪을 때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여기 있는 덬들이 우울증에 걸린 친구가 있다면 꼭 도와줬으면 좋겠다.
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