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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마운자로 경험 주저리주저리

무명의 더쿠 | 06-22 | 조회 수 139
간만에 침대에서 뒹굴거릴 시간이 되어서 글 써 봄.

2월 중순 80키로. 체지방 38퍼. ㅁㅇㅈㄹ 2.5로 시작.

맞고 2-3일 뒤였나? 갑자기 술자리가 잡혔는데 아. 소식좌들은 이런 느낌으로 세상을 살았겠구나. 음식에 미련이 없는 느낌. 먹으면 당연히 단짠단짠, 매콤하니 맛있지만 언제든 수저를 놔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내 식욕을 내가 지배하는. 아니. 지배가 너무 자연스러워 이게 지배인지도 모르는.. 그리고 전엔 술자리에서 왁자지껄 놀고 주도하는 멤버에 속했다면 살짝 물러나서 즐거움을 누리는 느낌도 있더라고. 지나고 보면 진짜 adhd에도 효과가 있는 거 같아. 화도 덜 내고 참을성도 많아지고. 

세 번 맞을 동안 단백질 열심히 챙겨 먹고 운동도 진짜 열심히 -거의 매일 서너시간씩- 했는데 오히려 살이 좀 늘었어. 처음 약을 받았던 병원은 의사 선생님 얼굴도 못 보고 거기 앉아 있는 간호사도 아니고 상담실장 같은 여자 분이 목표 체중을 묻더라. 저 지금 제 몸무게도 정확히 모르는데요? 했더니 체중계에 올라가 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 시작 체중만 대충 알고 있어. 그래서 두번째는 이런저런 검색 끝에 그래도 나름 성지라는 곳에 갔지. 여기서는 우선 인바디부터 측정하고 대기. 여기도 뭐 사람은 많고. 대기하고 있다 진료실 들어가니 의사 선생님이 굉장히 자세히 상담해주셨어. 당신도 다이어트로 15kg를 빼고 5년째 유지 중이고 위고비, 마운자로 둘 다 맞아봤다면서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시더라고. 처음 갔던 병원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세 번 맞았는데도 나는 몸무게가 늘었다면서 걱정을 했어. 그래서 네 번째 2.5는 맞지 않고 바로 5mm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부작용도 없는 상태이고 몸무게가 오히려 늘었다면 바로 5로 가보라고 의사 선생님도 이야기하셨고 그래서 2.5를 세 번 맞고 2단계인 5미리를 맞기 시작했어. 그 후로 한 달 반 동안 정말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더라. 80에서 71까지 갔으니까. 두 번째 갔던 병원에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단백질은 무조건 체중의 1.5배 이상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고 군것질은 당연히 끊고 운동은 하루에 거의 서너 시간 정도 했던 것 같아. 너무 갑자기 살이 많이 빠지니까? 안되겠다 싶어서 5ml를 다섯 번 맞고 그 다음 주에는 하나 남았던 2.5m를 맞았어. 그리고 다시 5ml를 규칙적으로 한 달 더 맞았지. 그런데 그때 마침 관절 이슈가 있어서 하루의 운동량이 3분의 1로 줄었어. 일주일에 5일 정도 하루에 1시간 정도 계속 운동을 했어. 이미 체중이 9키로 쯤 빠진 상태여서인지 운동량이 줄어서인지. 아마 둘 다 이유겠지만 살이 전혀 안 빠지기 시작했어. 비엠아이 상으로는 아직도 비만이고 체지방률도 32% 정도였어. 한 달 가까이 체중 변화가 없어서 증량을 결심했지. 증량을 결심한 더 큰 이유는 내가 자꾸 짜증을 내는거야. 나를 온화하게 만들어주는 약 기운이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3단계인 7.5를 시작했어. 3단계 2주차가 되니 다시 몸무게가 움직이고 지금 67정도. 가장 쉽게 몸무게를 예로 들었지만 내장지방 레벨도 15에서 8로 줄었어. 책이랑 유튭 많이 보면서 공부도 많이 했고 식단과 운동도 나름 잘지키려고 노력했어. 다들 알듯이 이거 맞아도 뇌에 힘줘야 해. 안 그럼 단백질 안 먹고 단 거나 탄수화물 덩어리 무지 먹고 싶어지거든.

사실 이 글은 내가 처음 마운자로를 맞았을 때 느꼈던 음식에서의 해방감, 메타인지를 가질 수 있게 된 느낌을 기록하기 위해 쓴 글이야.


내가 느낀 이 약의 장점은

1. 의지가 꺾이지 않게 도와줘. '안 먹으면 되는 거잖아' '운동하면 되는 거잖아' 이거를 누가 몰라. 공부 열심히 하면 점수 잘 나오는 거 누구나 다 알지. 그런데 우리 다 먹게 되잖아. 결국 운동 못 가는 날도 많잖아. 마치 공부 안하고 다른 짓 하는 것처럼. 그런데 내가 하고자 하는 걸 좀 더 저항감 없이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이 약의 가장 큰 효과인 것 같아.

2. 난 좀 방방 뜨는 스타일이었는데 좀 차분해졌고 그런 내 모습이 좋아.

3. 염증 수치가 많이 줄었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좀 그런데 몸에 여러 군데 염증이 꽤 있었는데 그 수치들이 다 현저히 낮아졌어.

 

부작용

사실 부작용은 별로 없었는데 가끔씩 잠이 좀 많아진 거 같아. 특히 약을 맞은 날이나 다음날에.


우선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고.

모든 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잖아.

세상에 100% 좋거나 100% 나쁜 게 있을까? 이 약도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해. 


앞으로

60-59정도가 되면 테이퍼링에 들어갈 예정이야. 내년 1월까지는 용량 서서히 줄이고 텀을 늘려가면서 맞을 생각이고. 가끔 몇 년 후라도 식욕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때 처방받아서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그런데 그때가 되면 더 좋은 약이 나오지 않을까? 지금도 많은 곳에서 개발 중이니까. 기왕이면 우리나라 제약 회사인 한미에서 제대로 하나 내놨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우리 다방 덬들 모두 평안한 밤 되길..!!


먹을 거 생각나지만 참을 만한(이렇게 참을 만한 게 다 주사 덕인 걸 아는) 원덬  씀.


이거 맞으면서 세상 참 살기 좋아졌다는 생각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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