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중이야.
1. 연장하고 싶은 이유
운동이 재밌고 몸이 달라지는 걸 하루하루 느껴.
원래 어깨쪽이 약해서
바닥에 무릎 대고도 푸시업 하나도 못했는데
지금은 무릎 떼고 3개는 할 수 있어.
혼자 배워서 해 오던 스쿼트 데드리프트
다양한 나쁜 버릇 있던 것 싹 고쳤고
웨이트도 많이 늘어서
3대 100-110 칠 수 있게 됐어.
몸이 심각하게 균형이 안 맞았었는데
점점 양쪽 균형이 맞고
걸을 때도 휘적휘적 가볍게 걸을 수 있게 됐어.
나는 머리로 이해를 해야 몸이 돌아가는데
다행히 똑똑한 트레이너 만나서
내 특성을 이해하고 잘 가르쳐 줘서 가능했던 것 같아.
2. 망설이는 이유
2달 사이 5킬로그램이 줄었어.
둘 다 줄어드는 건 좀 유감이긴 한데 그나마 체지방이 더 많이 줄었으니 다행이지.
사실 내가 올해 초만 해도 70킬로 넘는 고도비만이라
무서워서 집에 체중계도 없었는데
봄에 한 건강검진에서 각종 대사증후군 나오고 의사한테 혼나서
이렇게 살다가는 60살도 못 살고 죽겠다 싶어
정희원 저속노화 책 읽고
저속노화 식이와 16:8 간헐적 단식 MCT 오일 방탄커피 트레드밀 경사도 걷기 섞어서 다이어트하면서
주위사람들이 다 알아볼 만큼 살이 빠져서
10월 20일에 앳플리 체중계 샀는데 그 때 처음 잰 게 54.6킬로였었어.
거의 20킬로를 뺀 건데
너무 안 예쁘게 빠져서(....) 그럼 이제 슬슬 근력을 쳐 볼까 하고 PT 상담 간 거였거든.
그러다가 12월에
10일동안 해외 여행가서 하루 3만보씩 걸으면서 강행군하고
음식 안 맞아서 고생하고 배탈나서 2킬로가 빠져서 오고
돌아와서 대장내시경(용종 뗐었어서 3년에 한번씩 검사하는데 그게 올해였음) 하느라
속 비우고 고생한 다음에
한 3주동안 골골골하면서 너무 힘들었거든.
처음 상담갔을 때 트레이너하고 계획 세운 건
체지방 커팅 좀 하고 근력 늘려서 55킬로 정도에서 근육키우자.였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지금도 사실 힘들어.
하지만 가서 트레이너하고 운동하면 또 하거든. 재밌어.
주변에서는 난리야 너 그러다가 죽는다고.
연장한다고 하니까 다들 뜯어말려. 그만 해도 될 것 같다고.
나는 그래도 운동이 재밌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생각이 들어
주 1회는 할 만 하지 않나 생각하는 중이고.
이게 제일 큰 이유(솔직히 체력이 후달림)고
두번째로 망설이는 이유는
PT샾이 하필 지하 푸드코트 노랑통닭 가게 옆이야.
닭 냄새는 이제 달관해서 괜찮은데
문 열 때마다 기름 산패한 냄새가 확 들어와.
나 아토피에 천식이라 공기에 민감하거든.
하필 통닭집 옆에 PT샾을 연 센스에 대해 경의를 ㅠㅜ
어떻게 할까. 주 1회로 바꿔서 10회 끊어서 한 번 해 볼까.
어차피 여름 되면 더워서 못 갈 것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