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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성스캔들] 그대의 연인은 독립투사, 나의 그대는 변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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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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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여경을 기다리고 있는듯한 학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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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지켜보고 있는 지라시 삼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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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샌 듯한 저 까칠한 최마자씨의 얼굴.
조마자씨는 어젯밤 외박을 한 게 분명해."
세기 "선우완 이 짐승 같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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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제 홀로 남게 된 마자씨는
완이가 없는 빈 공간에서 눈을 뜨겠지.
자신이 완이한테 버림받은 지도 모르고 말이야."

왕골 "불쌍한 조마자씨.. 더불어 최마자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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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완이 없는 빈 공간에서 눈을 뜬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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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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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고있던 완의 옷을 보며 밖에 있나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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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 팔굽혀펴기 하고 있는 완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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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큼큼"

어색하게 헛기침하는 여경을 모른척하고 팔굽혀펴기에만 집중하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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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잘 주무셨는지요?"
완 "니 눈엔 내가 잘 주무신 거 같아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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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글쎄 아침부터 말투가 까칠하신게
잘 주무신 거 같아 보이진 않네요.
근데 보기보다 부지런하시네요? 벌써 아침 운동중이세요?
완 "니 눈엔 이게 아침 운동으로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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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사람이 왜 그래요 진짜!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고와야지,
그쪽이 잠 못 잔 게 내 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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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당연하지!"
여경 "내가 뭘 어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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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정말 모르겠냐?"
여경 "정말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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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너는 어떻게 된 여자가 술을 먹고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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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그러니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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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관두자, 관둬!
너같은 애가 어떻게 피 끓는 열혈남아의 고통을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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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아 그러니까 왜 아침부터 피가 끓느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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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심술부리는 완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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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어? 자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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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그건 갖다 뭐에 쓰게."
여경 "이거라도 타고 경성으로 돌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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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그 고물을 타고 경성까지 가겠다고?"
여경 "걸어가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저는 한시라도 빨리 경성에 돌아가야 합니다.
어머니가 걱정하고 계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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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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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안 가냐? 못 가지.
하루종일 운전했지, 빗 속에서 차 밀었지,
밤엔 추위와 배고픔에 떨었지, 아침엔 원초적 본능과 싸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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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어쨌든!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으니까
가고 싶은 너나 많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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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나 혼자 가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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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지금 나더러 자전거까지 운전하란 소리냐?
똘똘한 신여성이 가치관이 뭐 그르냐 너는!
힘든 일은 무조건 남자가 해야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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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아니 그게 아니라 교대로 번갈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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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아닙니다. 혼자 가겠습니다. 그럼 몸 조심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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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혼자 가보려했지만 페달에 발이 잘 닿지 않아
한창을 낑낑거리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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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닿은 페달을 굴려보려는데 꿈쩍도 않는 무거움에 뒤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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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뭐하는 거예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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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침에 민가에 내려가 집에 연락하고 왔거든요?
사람 시켜서 기름 보내준다고 했으니까
짧은 다리로 용쓰지 말고 조신하게 앉아서 기다리세요, 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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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내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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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타. 넋 놓고 앉아서 기다리면 뭐하냐? 바람이나 쐬고 오자."
여경 "됐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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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동네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여기 승질 드러운 멧돼지가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한다던데, 혼자 계시던가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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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에 발을 올리는 완이 혼자 갈새라 얼른 뒤에 앉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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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꽉 잡아 꽉. 넘어져도 책임 안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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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의 말에 어깨쪽 옷자락을 조금 더 세게 움켜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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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얘가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
자, 이렇게!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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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부끄러워지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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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신록 사이를 달리며 환하게 웃는 두 사람 사이의 기분 좋은 설레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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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로 해장 중인 지라시 삼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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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근데 설마 두 사람.. 진짜로 사랑에 빠지는 건 아니겠지?"
탁구,왕골 "에이이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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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 "가만.. 근데 완이 이 자식은 어디 가서 아직 안오는거야?
명빈관에도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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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그러게? 지금쯤이면 ‘해방된 조선에서 다시 만나자, 마자!’
이별 멘트 딱 날리고서 늘어지게 낮잠 자고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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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그럼 설마 아직까지 함께 있다는 얘기야?"
왕골 "에? 그럼 이거 얘기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내기가 성공인거야, 실패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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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잠깐! 이 내기의 완벽한 성공은 사랑이 아니야! 다들 잊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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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선수라면 상대의 가치관, 인생관까지
변화시킬 수 있어야지. 그래야 진정한 고수지.
경성에서 가장 촌스런 여자를 데려다 놔봐.
당장에 차송주 같은 모던걸로 바꿔놓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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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그러니까 완벽한 내기의 성공은 바로 요런 시츄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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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할 때 꺼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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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그리고 내기의 실패는 바로 요런 시츄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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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분! 십 분이면 충분해.
십 분이면 총독부 건물을 폭파시킬 수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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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따라서! 'N양 모던걸 만들기!'
이 과제를 수행해야만이 진정한 내기의 성공으로 인정된다는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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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하하하. 그렇다면 난 아직 옷 안 벗어도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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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옆 좌석을 돌아보면 지친 듯 잠들어 있는 여경이고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번지는 흐뭇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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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미용실 다녀오세요?
언니! 완이 오라버니 어제 외박했어요."
송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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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어머. 언니는 여경언니랑 완이 오라버니가
어떻게 됐을지 안 궁금해요?"
송주 "여경씨랑 완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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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세상에, 언니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송주 "내가 뭘 알아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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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어제 완이 오라버니랑 총독부 이수현 나으리랑
조마자 언니를 사이에 두고 기싸움을 펼쳤다는 소문, 
미용실에서 못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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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누가.. 누구랑 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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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기싸움이요, 기싸움! 연적끼리 벌이는 신경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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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연적..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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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과 관련된 이야기에 신경쓰이는 송주

어젯밤 수현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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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십년 전 한 남자가 살해됐습니다.
피해자는 머리에 둔기를 맞아 살해된 채
다음날 아침 강가에서 발견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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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추리 소설 이야긴가요? 범인은 누구인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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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읽는 재미를 위해서 힌트를 하나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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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 피해자는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친일파 지주로,
살해되던 날 밤 명빈관에서 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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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했던 그 때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머리 속에 울려퍼지는 어린 송주의 비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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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은 참담함을 안겨주었던 지주의 공포 서린 얼굴을 향해
경멸과 분노를 양껏 담아 도자기를 내리치곤
시체까지 수습하던 어린 송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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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그리고 같은 날 밤, 명빈관의 동기었던 소녀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된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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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차송주씨. 십년 전, 러시아에서 무엇을 배우고 돌아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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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무슨 일이야."
근덕 "어제 그 자가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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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십년 전 러시아에서 뭘 배우고 왔냐고 묻더군."
근덕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

송주 "러시아는 근처에도 가본 적 없다고 잡아뗐지."
근덕 "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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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아.. 그렇습니까.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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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 "아 그렇습니까.. 잘 알겠습니다..? 그게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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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그리곤 피식 웃더니 가더군." 
근덕 "어쨌든 다행이군. 일이 커지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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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 사람?"
근덕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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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거의 협박 수준으로 압박해오다가
모른다는 말 한 마디에 그렇게 싱겁게 물러나다니."
근덕 "조심해라, 알지만 덮어주겠다, 뭐 그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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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그렇다면 꽤나 쎈 폭발력을 지닌 생색이군.
뭐 때문에 덮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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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 "협박과 생색을 미끼로 차송주의 마음을 뺏으려는 게 아닐까?"
결국 총독부의 냉혈한도 차송주의 미모에 넘어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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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그런게 아니야.
뭔가 머릿속으로 다 계산하고 온 듯한 느낌이었어.
게다가 어젠 여경씨까지 만나러 왔었단 소문이야.
여경씨를 취조한 사람도 이강구가 아니라 그 사람이었던 모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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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나한테 원하는 게 뭐였을까. 어떤 대답을 원했을까.
아니, 원하는 대답이 있기나 했을까?
냄새가 나. 뭔가 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들린다구. 뭘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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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 "어쨌든 앞으로 경계하고 조심하는게 좋겠어.
저번 종로서 일도 그렇고 이강구 일도 그렇고.
그동안 너무 경거망동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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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 뭔가 미심쩍은 송주와
그런 송주의 의심을 살피는 듯한 근덕의 표정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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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잠들어있는 여경을 빤히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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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느낌에 퍼뜩 잠에서 깨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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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도.. 도착했으면 깨우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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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너는 무슨 애가 남자 앞에서 그렇게 잠을 잘 자냐? 코까지 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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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코.. 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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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코뿐이겠냐? 어젯밤에 너 땜에 내가 잠 못 잔 걸 생각하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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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도대체 어젯밤에 내가 뭘 어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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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안 가르쳐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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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설마.. 수.. 술주정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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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안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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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어쨌든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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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나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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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자신을 여경이라 부르는 완의 목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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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다른 남자들 앞에서는 마시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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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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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다른 남자들 앞에서는 술 마시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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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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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떠나는 완의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발걸음을 떼는 여경

그리고 그런 완과 여경을 지켜보고 있던 수현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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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어머니!"
학희 "여경아! 괜찮아? 괜찮은거야 너? 고문 받거나 그런 건 아니구?"

여경 "그런거 아니에요, 어머니..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학희 "그러면 됐다. 아무 일 없었으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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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저 때문에 한숨도 못 주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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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희 "잠 좀 못 자면 어떠니. 니가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는데.
종로서로 어디로 미친 듯이 뛰어다녔는데 아무데도 니가 없잖아.
어디 이상한 데로 끌려가서 잘못된 줄 알고
심장이 녹아내리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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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죄송해요 어머니.. 다시는 안 그럴께요.."

밤새 걱정했을 어머니를 향한 죄송함에 눈물이 차오르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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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전거를 탔던 순간을 떠올리며 입이 귀에 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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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마주앉은 송주가 빤히 쳐다보고 있고
뭘 들키기라도 한듯 한껏 올라간 입꼬리를 내리며 표정관리하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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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하는 청소년스러운 미소네?"
완 "청소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뭐야?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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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오오, 애인 생겼다 이거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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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왜? 애인 생각하는데 방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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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애인 생각은 무슨!
달을 보며 시상을 좀 떠올려 보고 있었다! 됐냐?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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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나도 방금 그대 얼굴 보면서 시 하나 지었는데.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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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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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그대의 연인은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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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누가 내 연인이 독립투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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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왜 이래? 어제 여경씨랑 외박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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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영랑이 이 자식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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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그대의 연인은 독립투사, 나의 그대는 변절자.
청춘은 언제나 봄, 조국은 아직도 겨울.
아! 해방된 조국에서 신나게 연애나 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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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너 설마 그 시를 어디에 발표할 생각은 아니겠지?"
송주 "지라시는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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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지라시를 너무 무시한다."
송주 "배구씨한테 부탁하면 해줄 거 같은데."

완 "탁구 형도 보는 눈은 있거든?"
송주 "내기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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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그 놈의 내기 진짜! 내기로 재산 다 들어 먹을래?"
송주 "여경씨 좋아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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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들어오는 공격에 말문이 막히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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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대답 참 재밌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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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재밌으면 됐다. 사실이 아니라 유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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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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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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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힘들고 위험해질 수도 있어.
자신 없으면 감정이 시작되기 전에 멈추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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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글쎄 아니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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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세상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랑도 있는 법이야.
각오할 자신 없으면, 내기에만 열중하고 딴 건 하지 마. 그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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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가 싶은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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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두 번째 암살지령이 내려올 거예요.
여경씨한테도 뭔가 지령이 전달될테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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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앞으로 마주하게될 임무가 걱정되기도,
여러 복잡한 마음이 어우러져 잠못드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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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현의 집을 찾아온 선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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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죄송합니다. 한 번쯤 찾아뵙고 인사 드리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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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니 아버지 품삯이다.
그 해 수확한 걸 그대로 남겨둔 채
소리 소문 없이 북간도로 떠나버렸으니
진작 돌려줘야 했을 것을 주질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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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으로 인해 품삯조차 챙길 정신없이 떠나버린 아버지 생각과
자신의 아들을 밀고한 이에게 정당한 값을 치뤄주려는 관을 보며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고이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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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그간의 이자까지 챙겨 넣었으니까 니 아버지를 대신해서 받아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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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저는.. 받을 수가 없습니다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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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이거는 니 아버지의 정당한 노동의 댓가야.
너에게 주는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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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이걸로 우리 사이에 얽혀있던 질긴 인연, 그만 끊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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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완이한테 들었다.
모진 고문 앞에서 버텨낼 장사가 몇이나 있겠냐만은
이해는 되도 아직 용서는 되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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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이 거짓말을 했다는걸 짐작하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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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다 시대를 잘못 만나 생긴 비극이라 생각하겠다.
어찌 보면은 너도 희생자 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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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이제 서로 얼굴 볼 일 없을테니, 자책감 때문에 위악 떨 필요 없다.
니 가슴에 상처내가면서 그렇게 살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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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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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못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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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그저 죄스런 마음에
관이 떠난 문만 바라보는 수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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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던 코우지가 수현의 집에서 나오는 관을 알아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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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지 "새파랗게 젊은 놈이 뒷돈거래까지.
깔끔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할 건 다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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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없이 멍하니 서있던 수현의 시선이 곧 관이 놓고간 봉투로 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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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양행비다. 이번에 민이랑 같이 동경으로 가거라.
가서 배우고 싶은 만큼 욕심껏 배우고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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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돈 봉투를 움켜쥐고 뛰어나가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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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떠나고 없는 관,

관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오는듯한 복잡한 표정의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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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지 "무슨 일이야. 이 밤중에."
강구 "늦게 죄송합니다만 꼭 드릴 말씀이 있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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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중

코우지와 이강구의 말소리에 몸을 숨기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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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나으리, 저랑 같이 사냥 한 번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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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지 "사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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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를 함께 잡아보자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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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하게 웃는 강구를 노려보는 수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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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에 또다시 창문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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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돌에 묶여 날아 들어온 칠필살이라는 글씨가 적힌 예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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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이번 살인예고장은 지난 번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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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첨부된 편지를 통해 그들의 정체가
신생 비밀 결사 조직인 ‘애물단’이라는 사실과,
첫번 째 피해자 민환식의 암살 이유를 명시했으며,
또한 다음 대상자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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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애물단이라.. 말 그대로 대일본제국의 애물단지로구만.
민환식의 암살 동기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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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그들의 말을 빌자면 일제의 밀정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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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두 번째 암살 대상자는?"
수현 "일본제국으로부터 작위를 수여받은 친일 조선인 고관대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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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향후 수사 방향은?"
수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피살 가능성이 있는 자들에게
사전에 위험을 통지하고 그들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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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지 "제 생각은 다릅니다.
편지 자체가 수사 교란을 위한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정보를 흘려 괜한 불안감을 조성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본 경찰에 대한 불신만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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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흠.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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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일리 있는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혼란과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공개 수사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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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간만에 의견일치로구만.
좋아! 그럼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색출해 낼 수 있도록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래.
절대 두번 째 희생자가 나와선 안 되네!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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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지 "웬일인가? 잘난 후배님께서 내 의견에 동의를 다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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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처음부터 선배님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치고 올라오는 것보다 의견에 동의해 드리는 편이
선배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것 같아 기다렸을 뿐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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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무시당하는 하찮은 SBN의 아련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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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여보..! 나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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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내가 승진시켜 달라던 그 청년은 어떻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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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말했잖아. 승진은 승진 사유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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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오동나무 책상은 왜 안 들여놓고 있어요?"
마모루 "그것도 얘기했잖아요. 총독부관리임용은 시험을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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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내 환영파티는요?"
마모루 "그것도 내가 이미 몇 번을!
아니 살인 사건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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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한심한 남자! 도대체가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어요!
우에다 가문의 데릴사위로서 부끄럽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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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여보 제발 부탁인데 그 데릴사위 얘기만큼은.."
사치코 "내 자서전을 발행할 출판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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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오오, 그건 내가 해결했어! 아주 적당한 출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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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지라시로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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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지라시를 준비했는데 지라시를 해달라니 뭔가 맥이 탁 빠지는 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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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치사한 남자. 그거 하나 해결 못하고
결국은 내가 하게 만드는군요.
총독각하 이하, 모든 분들께 한 장씩 나눠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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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이게.. 뭔데..?"
사치코 "개필 파티 초대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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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개필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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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무식한 남자. 자서전 집필의 시작을 알리는 개.필!
개필 파티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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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슨 뻘짓인가 싶어 불길한 마음에 서둘러 초대장을 열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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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내 싸인이 있는 초대장만이 유효하니까
그렇게 말씀드리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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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가 나가자마자 초대장 뭉치를 휴지통에 던져버리고는
연신 한숨만 내쉬는 힘 없는 남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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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 사무실에 앉아있는 미지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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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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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빈관에서 나온 기생이라도 되는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치코의 등장에 깜짝 놀라 벽에 달라붙는 삼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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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저질이야. 너무 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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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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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저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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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저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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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저기.. 자서전은 아직 작가가 준비 안 된 관계로..
그럼으로써 다음 주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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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다 갈아치워요! 이런 데서
내 자서전이 나온다는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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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저기 사모님..? 우리는 그딴 곳에다가 투자할 만한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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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당신 얼굴도 갈아치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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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배구찡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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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 "저.. 사모님, 출판사 사무실이라는데가 원래 다 거기서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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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가만, 내가 아까 당신 얼굴도 갈아치우란 말 안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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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따라 나가는 상처받은 왕골,
더 말할 것도 없이 알아서 나가려는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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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잠깐.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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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상태가 가장 양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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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자서전 개필 파티를 열겠어요.
            고관대작들한테는 내가 초대장을 보낼 테니,
출판계와 언론 쪽은 당신들이 알아서 책임지고 연락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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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아니 뭐야, 저 여자! 왜 사람 말을 끝까지 안 들어?"
왕골 "넌 그래도 얼굴 갈아치우란 소린 안 들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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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나는 저 여자 감당 못해.
형이 저지른 일이니까 형이 알아서 수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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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아까 얼굴 갈아치우라는 소리 못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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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어쨌든 저 여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경성에 단 한 사람 밖에 없어.
개필 파티 전까진 어떻게든 완이를 섭외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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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개필 파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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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아 몰라! 지 자서전 집필을 알리는 파티를
성대하게 열어달라잖아!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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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이런 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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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으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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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그러니까 뭐야? 폐간을 막아주는 대신
우에다 사치코의 자서전을 대필해 주기로 했다?"
탁구 "발간은 안 해도 돼. 그냥 일종의 쇼타임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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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그래서 대필 작가로 나를 강력 추천했고?"
왕골 "당연하지! 너는 우리 월간 지라시의 보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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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이고 맙소사! 아니 이런 영광이 있나.
그런데 이걸 어쩌나? 하고 싶은 마음이 눈꼽 만큼도 생기지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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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와.. 완아, 수렁에 빠진 인간 하나 구제해주는 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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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나를 말도 안 되는 내기의 수렁에 빠뜨린 자들이 누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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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 "얌마! 그건 엄밀히 말해서 니 잘못도 커.
니가 술 먹고 큰소리만 안 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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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오케이! 그래서 내가 내 잘못 인정하고,
열심히 내기에 임하고 있잖아.
그런데 이젠 날더러 두 여자를 한꺼번에 상대하라고?
그것도 폭탄들만? 이봐, 나한테 너무 가혹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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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그 내기 말인데.. 슬슬 종지부를 찍을 때가 온 거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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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종지부를 찍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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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니가 내기에 성공할 때까지 천년만년 기다려줄 순 없단 얘기야.
기한을 정하는 것이 공정한 거래상 합리적인 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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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그런 얘긴 애초에 내기 조건에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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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어? 아니 왜 발끈하실까? 왜? 자신 없어? 아니면 설마?
조마자씨랑 알콩달콩 만리장성을 쌓다보니 진정 사랑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내기를 무한 반복하고 싶다거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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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만리장성 같은 소리하고 있네!
좋아, 정해! 언제까진지 기한을 정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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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필.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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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개필?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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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얼마 후에 싸이코 여사의 자서전 집필을 알리는 개필 파티가 있어.
그 파티에 조마자씨를 모던걸로 변신시켜서 데려와."
탁구 "실패 시에는 싸이코 여사의 자서전을 써야함과 동시에,"

왕골 "니 차는 바로 회사차로 탈바꿈하게 되는 거지."
세기 "자신 없으면 이쯤에서 털고 그냥 자서전 쓰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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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선우완 연애사전에 중도포기란 말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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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완아, 그 사전 갖다버려라!
어떻게 제대로 있는 단어가 없냐 그래ㅋㅋ"

계획대로 진행되자 킬킬거리며 재밌다는듯 웃는 세 사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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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정리하던 여경은 어지러운듯 휘청거리고

여경 "감기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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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하는 재채기 소리와 동시에 순간 떠오르는 지난 밤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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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서.. 설마..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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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아...안되겠다. 열이 너무 많네?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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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기억을 떨치려 서둘러 집에 가려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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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여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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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랑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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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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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완이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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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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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왜 안 마셔요?"
여경 "양음료는 잘 안 마십니다. 속에서 잘 받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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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뼛속까지 조선인이군요."
여경 "근데 하실 말씀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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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완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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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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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내가 알려줘야 될 것 같아서 온 거야.
아, 나보다 한참 어리니까 말 놔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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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완이, 지금은 저렇게 막 살아도
이제 곧 총독부에 들어가 야망을 펼칠 인재고
장차 아버지 회사 물려받아야할 장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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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말씀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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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가 우리 완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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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듣자하니 아가씨, 야학이니 뭐니
꽤 위험한 활동들을 하면서 경찰서를 제집 드나들 듯이 한다던데..
우리 완이랑 얽혀서 혹시라도 우리 완이 이력에 빨간줄이라도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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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야학은 위험한 활동이 아닙니다.
배움이 자체가 위험이 되는 조국의 현실이 위험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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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쬐끄만 아가씨가 겁대가리가 없군.
조국의 현실이 위험하다니?
내가 보기엔 대일본제국의 은덕을 무시하고,
황실을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아가씨가 더 위험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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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말씀이 끝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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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직 안 끝났어. 앉아.
쬐끄만 게 성깔 있네? 완이가 데리고 놀기 재밌긴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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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외람된 말씀이지만, 부인께서는 예의 법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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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완이, 일본에 정혼자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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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혼자라는 말에 멈칫하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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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러니까 아가씨 데리고 노는 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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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배신감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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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완이 이 여자 저 여자 집적거리고는 다녀도
절대 여자한테 정 주는 법이 없어.
아가씨가 상처받을까봐 하는 얘기니까 새겨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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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적인 영화의 언사에 불쾌한 여경,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와중에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며 무심코 떠오르는 완이와의 추억에
혼란스러운 감정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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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으로 걸어오는 여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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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흥미와 관심이 지나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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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이 정도면 나으리도 집착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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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도 않는 선글라스를 겨우 얹어놓은 니 집착만 할까.
애써 웃음을 참아보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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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희 "여경아! 아니 왜 그러니?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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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괜찮아요.. 그 때 비를 좀 맞았더니 감기가 올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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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희 "아휴.. 열이 펄펄 끓네. 안되겠다. 얼른 일어나. 병원 가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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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정말 개인적인 관심입니까?"
수현 "하고 싶은 말 바로 하지. 돌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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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하고 싶은 말이라기보다는, 좀 궁금한게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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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궁금하다니.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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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참 희한하게도 말입니다.
제가 가는 곳 마다 꼭 나으리가 나타나거든요.
나여경이를 연행할 때도 그렇고,
명빈관으로 차송주를 찾아갔을 때도 그렇고..
한 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뿐이지 꼭 나타나시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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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의문을 품었다면, 예상답안을 가지고 있을텐데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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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글쎄요. 그게 참 아리송하단 말씀입니다.
왠지 제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도 같고, 
 용의자들을 비호해주는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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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그렇게 보였다니 유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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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수현 "불행히도 자네와 나의 수사방향이 같을 뿐이야.
강인호는 죽은 민환식에게 원한이 있었다,
강인호는 나여경의 야학제자다,
사건 당일 용의자가 명빈관으로 도주했다, 
그 시각 명빈관의 기생 차송주는 자리를 비웠다..
뭔가 나도 좀 궁금해져서 말이야.
그때마다 한발 앞서거나 뒤서거나 자네가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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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그럼.. 나으리의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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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살인 용의자 가능성만 놓고 봤을 때
나여경 쪽보다는 차송주 쪽일 가능성이 더 커.
나여경 감시는 오늘로 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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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저와 수사방향이 같다면, 왜 저를 도와주지 않는 겁니까!"
수현 "이미 협력자를 구했잖아.
범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가
어떻게 감히 자네를 도울 수 있겠나.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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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수현의 앞으로 여경을 부축하고 나오는 학희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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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무슨 일입니까?"
학희 "저.. 우리 애가 열이 높아서 병원에 가려는데요.
죄송하지만 택시 좀 불러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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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됐어요, 어머니. 그냥 제가 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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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어보려하지만 곧 어지러움에 휘청거리고
수현은 그런 여경을 반사적으로 붙잡고 곧바로 뿌리치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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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이 상태로는 못 걸어갑니다.
제가 택시를 잡아올테니까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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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영 탐탁치 않은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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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경을 지켜보는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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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어요. 이번에 어렵게 구해 온 하꾸라이에요.
누가 미리 찜해놓은 건데 내가 완이씨니까 특별히 보여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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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참, 아가씨 사이즈가 어떻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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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칫하더니 팔로 품에 안는 시늉을 해보는 완,
폐가에서 감싸안았던 감을 살려 사이즈를 어림잡아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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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제일 작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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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화당 앞에 도착해 차 안에서 멘트를 연습해보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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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동물들도 때가 되면 털갈이라는 걸 하는데 말이야.
웬만하면 흰 저고리 검정 치마 좀 그만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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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향수까지 야무지게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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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온 꽃다발과 옷봉투를 들고 서점을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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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하게 닫혀있는 서점에 당황하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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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여경을 바라보고 있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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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의 집 앞을 기웃거리고 있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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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희 "어머. 여긴 어쩐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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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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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희 "잘 있었어요? 나한테 뭐 볼일 있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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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저기.. 그게요.. 근데 어디 다녀오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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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희 "아, 딸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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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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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희 "아 뭐 큰 병은 아니구.
피로에 감기가 겹쳤다는데, 하루 쉬다 나가라네요.
옷 좀 챙겨가려고 잠깐 들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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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병원이 어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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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여경의 옆을 지키다 일어서는 수현의 뒤로 들리는 목소리

여경 "왜 총독부 직원이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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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저희 서점 손님 중에
아주 인상 깊었던 손님이 한 분 계셨어요.
가난한 아이에게 책을 사주고
책값 대신 흙 묻은 고구마를 받고,
그나마 거스름돈이라며 아이에게 반을 나눠주던
그 손님 모습에 감동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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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저런 사람이 조국을 위해 일해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이 공평해질 텐데..
바위처럼 꿈쩍도 안 할 것만 같던 세상이 조금씩 변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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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제가 뭐하시는 분이냐 물었을 때,
알게 되면 실망하실 거라고 말씀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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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네. 실망했어요. 감동했던 만큼 실망했어요.
실망시키는 일인지 알면서도 왜 그 일을 선택했는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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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대일본제국의 경찰을 모욕한 죄로 잡아갈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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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진실이 담긴 비난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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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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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히 병원으로 들어오던 완은 병실을 나서던 수현과 마주치고

잠깐 움찔하지만 말없이 그냥 지나치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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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진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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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니 여자라는 말은 믿어주지.
뭐, 니 여자야 경성에만도 수십이 넘을테니까.
내가 묻고 싶은 건, 저 아가씨에 대한 니 마음이 진심이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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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주제 넘는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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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내기라며?
술자리에서 심심풀이 안주 삼아 내 건 내기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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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잡지에 실린 기사 잘 읽었다.
뭐, 알고 싶지 않아도 워낙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일이기도 하고.
순진한 저 아가씨만 모르고 있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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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천성이 맑고 순수한 아가씨 같은데, 죄책감 같은 거 안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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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니 맘이 진심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일 내기로 인한 거짓 감정이라면 나한테 들키지 마라. 
위증죄로 바로 구속시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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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무거운 마음으로 잠든 여경을 바라보다
열을 재보듯 이마 위에 손을 올리자
기척에 천천히 눈을 뜨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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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맑고 순수한 아가씨 같은데, 죄책감 같은 거 안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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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과 눈이 마주치자 밀려오는 죄책감에
손을 천천히 내려 여경의 눈을 덮어 시선을 가려버리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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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사랑도 있는 법이야.
각오할 자신 없으면, 내기에만 열중하고 딴 건 하지 마. 그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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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오라버니, 어디 다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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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너 입어라."
영랑 "어머, 이뻐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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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완과 주인을 잘못찾아간 원피스를 번갈아보며 의아한 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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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짜증이 솟구치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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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왜 내 감정 가지고 지들이 해라 마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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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이 그러했듯 한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만히 가렸다 내려보는 여경
무슨 의미였을까 헤아리며 완을 떠올리는 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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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안 보이다 보이니까 디게 반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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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보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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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 "왜 그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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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고 다시 보면 근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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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아.. 어서 오세요."
근덕 "저를 이렇게 반겨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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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 예.. 그런데 어쩐 일로?"
근덕 "우리 영랑이 글 가르쳐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시죠?
그래서 제가 감사의 의미로 맛있는 과자가 있어서
한번 드셔보시라고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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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눈빛을 주고받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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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이 나가자 주변을 살펴보고는 급히 과자상자를 열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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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냥이 시작됩니다. 12시. 까르페디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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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기를 포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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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몇 번을 말해 도대체."
왕골 "선우완 연애사전에 포기란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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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있더라고 찾아보니까.
포.기! 조마자를 모던 걸로 만드는 일의 불가능성을 말함.
함부로 도전 시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장될 수 있음."
탁구 "아니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장을 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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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다른 여자들이 안 붙잖아. 지겨워, 관두겠어.
다시 경성 황태자의 자리로 돌아오겠어. 이 자유!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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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한듯 믿지 못하겟단 눈빛으로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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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참, 차는 회사 앞에 세워놨고 싸이코 여사 자서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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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사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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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사마담, 굿 초이스! 역시 오늘의 주인공답게 의상이 고저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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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선우상의 의상도 만만치 않게 아방가르드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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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하하하. 제게 에스코트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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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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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가만히 보면 완이 저 자식, 은근히 비위가 좋아."
왕골 "내 말이."

세기 "근데 둘이 은근히 잘 어울리지 않냐?"
왕골 "내 말이."

탁구 "근데 오늘따라 완이 저 자식 얼굴이 왜 저렇게 쓸쓸해 보이냐?"
왕골 "내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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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페디엠 앞을 두리번거리던 여경은
하필 그 앞에 앉아있는 수현을 발견하고 움찔하더니
얼른 피하듯 적당한 자리에 등을 보이며 앉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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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퇴원하셨습니까?"
여경 "했으니까 여기 있겠죠?"

수현 "몸은 좀 괜찮습니까?"
여경 "괜찮으니까 여기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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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우연인가요?"
수현 "필연이었으면 좋겠습니까?"

여경 "감시 중인가요?"
수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독서를 좀 하고 있던 중입니다. 안됩니까?
그러는 나여경씨야말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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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저랑 약속이 있거든요.
두 분이 아는 사인줄은 미처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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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두 분이야말로 어떻게 아는 사인지 궁금하네요.
전혀 교집합이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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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제 친구의 연인이자, 우리 명빈관 막내 한글 선생님이세요.
의외로 통하는 면이 많아서 서로 친구가 됐어요. 대답이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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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취조 받듯이 그렇게 대답하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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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취조하듯이 물으시니까요. 그럼 이제 그만 가 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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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여경 "감시 나온 거 맞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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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불쾌했다면 죄송합니다.
두 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모르게 직업병이 도져서요. 
두 분 다 강인호 사건과 연관이 되어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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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오늘 밤 여기서 사치코 여사님의 개필파티가 있는데
입고 갈 옷이 마땅치가 않아서요.
쇼핑이나 좀 하자고 제가 여경씨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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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개필파티라.. 재밌군요. 어떤 성격의 파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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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자서전 집필의 시작을 알리는 파티라나 뭐라나.
제가 뭘 알겠어요. 지라시 편집장님이 초대하면서 그렇다고 했으니
그런가 보다 할 뿐이죠. 이제 가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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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강구가 말한 집착이 맞는것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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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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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어머, 미안해요. 사람을 불러놓고 내 생각만 했네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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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 "어렵게 구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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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오늘 사냥감이에요. 얼굴을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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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제가 할 일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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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간단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예요.
시계가 정각 10시를 가리킬 때 그 사람한테 다가가
몇 시냐고 묻기만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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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표정으로 끄덕이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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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시간을 물은 다음엔 재빨리 옆으로 빠지세요.
무슨 소린지 알겠죠? 반드시 옆으로 피하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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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알겠습니다. 근데 지금 바로 가는 건가요?"
송주 "으음~ 사냥터에 가려면 사냥복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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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사냥복.. 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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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흠. 여경씨한테는 심플하고 귀여운 스타일이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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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저.. 이런거 꼭 입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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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파티장이예요.
파티장에 그 옷이 적합하다고 볼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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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썩 마음에 드는 옷이 없네.. 뭐 새로 들어온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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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한테 어울릴만한 게 딱 하나 있긴 있었는데,
완이씨가 벌써 채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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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저기, 명빈관에 잠깐 들러서
영랑이 어제 그 옷 좀 도로 가져와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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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 "이왕이면 일석이조를 만드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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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자 이제 옷은 해결 됐고, 이제 머리를 좀 해결해 볼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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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1차 살인은 예고장이 도착한 뒤 6일 후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용의선상에 있는 차송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암살대상 후보자들의 동태를 일분일초 단위로 파악해야 한다.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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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복귀한 건가?"
강구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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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내 덕분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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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지 "애초에 조직의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던 건
이강구 순사부장이었네.
이제 수사의 방향을 틀었으니, 이 친구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잖아.
진행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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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 "일단 유력한 용의자인 차송주의 행동선을 파악하라고 지시해뒀고,
강인호와 차송주와의 연결고리를 계속 조사중에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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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사 "저 부장님..
암살대상 후보자들 중 두 사람이 오늘
보안과장 사모님의 개필 파티에 초대되어 갔다고 합니다."
강구 "개필 파티? 그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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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사 "보안과장님 사모님의 파티인 모양인데,
두 분 다 사모님의 초대장을 받고.."

강구 "차송주는."
김순사 "역시 초대받아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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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지 "파티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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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까르페디엠 지하 VIP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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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편먹고도 정보력이 겨우 내 집착만도 못하다니 So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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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악한 시설과 기대이하 수준의 손님들에 기분이 상한 사치코

사치코 "이게 뭐야? 초대손님 수준이 왜 이렇게 저질이야?
내가 초대한 손님들은 왜 한 명도 안 오는 거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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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하신 손님들께 전화를 걸어봤는데,
모두들 다른 일정으로 나가셨답니다. 
파티 초대장은 단 한 분도 받으신 적이 없다는데요?"

사치코 "뭐야? 그럴 리가 있나. 나를 무시하는 거야 뭐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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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사모님의 자서전 개필을 축하드립니다."
"이런 귀한 자리에 불러주시니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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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이제야 내 자서전 개필 파티의 수준에 합당한 손님이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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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가만, 이건 내가 보낸 초대장이 아닌데?"

Oxgau.pngltsXk.pngOllim.pngMukzF.png

송주 "자, 긴장을 풀어요 모던걸양.
틀림없이 오늘 파티에서 가장 이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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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내 사인은 이렇게 천박하지 않아요.
종이도 우리 가문에서만 쓰는 특별 고급지를 썼구요!
이런 조악한 저질 종이랑은 차원이 다르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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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누구야 도대체?!
누가 내 이름을 팔아서 이딴 저질 초대장을 배포 한 거야!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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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 "아 저 아줌마 엔간히 좀 하지.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귀 따거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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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완아. 니가 어떻게 진압 좀 한 번 해봐.
저 여자 때문에 여기 모인 손님들 전부 머리에 꽃 달게 생겼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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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그래 완아. 니 주 종목이 뭐냐.
파티 분위기 좀 다시 화끈하게 띄워봐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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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아 진짜! 나는 오늘 할 만큼 했어.
분위기를 띄우던, 날려버리던, 나머지는 니들이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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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려던 완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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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변한 차림으로 들어오는 여경의 모습에 놀라는 완과 지라시 식구들

OJAjn.pngKiHTZ.pngLXdVH.pngTuJxi.pngLHZkb.pngRrNnr.pngpebpL.pngKPFKw.pngizbQr.pngYmUDc.pngkctZF.pngrPHMm.pngZRTFt.pngkcxFy.png

낯선 하이힐에 중심을 잃고 휘청이는 여경을 바로잡는 완,
그리고 여경의 등장에 환호하던 함성과 휘파람소리가 점점 커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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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완.. 이 무서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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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미스 다이아나? 커피 한 잔 부탁해도 될까?"
다이아나 "설탕 넣어 드려요?"
송주 "조금만. 오늘 머리 스타일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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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으로 종업원에게 인상에 남을만한 말을 하곤
시간을 확인해보는 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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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 "어쩜 패션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 보이세요?"
세기 "헤어스타일도 바뀌었잖아. 진짜 못 알아볼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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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아니, 꾸미니까 이렇게 예쁜데
왜 그동안 흰 저고리 검정 치마를 고집하셨어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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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힐끔거리는 남자들의 시선과 관심에 슬슬 열이 받는 완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여경의 손을 잡고 나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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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왜 그래요?"
완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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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왜 이래요 진짜. 이거 놔요!
나가려면 혼자 나가세요. 저는 여기 있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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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는 완과 계속해서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듯한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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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왜? 남자들이 휘파람 불어주니까 좋아?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알고 봤더니 파티체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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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뭐라고 해도 좋은데! 오늘은 절대 내 옆에 오지 말아요.
알았어요? 절대 내 옆에 오지 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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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의 말에 기분이 상한듯 혼자 바에 앉는 완과
시선을 돌리다 사진 속 고관대작을 발견하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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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차송주씨."
송주 "어머. 바쁘신 분들이 여긴 어쩐 일들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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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아, 사치코 여사님 파티에 초대받으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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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파티 장소는 여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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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 "아, 보시다시피 여기 이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어요.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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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를 수상하게 바라보는 일본놈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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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표정의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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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완은 여경을 등진 채 화를 삭이는 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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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완의 뒷모습만 바라보던 여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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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자신을 끈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고관대작의 시선을 느끼고

fdNAJ.pngNeJxO.pngdRaUp.pngAZzUf.pngLZuqM.pngbMsMY.png

시간을 확인하고 결심한듯 천천히 다가가는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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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경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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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실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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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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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지금 몇 시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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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신지 알려주면 나하고 나가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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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시간을.. 알려주시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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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대작이 여경을 향해 회중시계를 보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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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0시 정각이 됨과 동시에 실내의 모든 불이 꺼지고
반짝이는 시계의 야광불빛과 정적을 깨는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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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울리는 총소리에 한 발 늦었다 싶은 종로서 출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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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되고 있다는듯 옅게 미소짓는 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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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모두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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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실내에 다시 불이 들어오고
사치코의 찢어질듯한 비명소리,

fOyxX.pngPZhwn.pngPkNbP.pngoUrKC.pngVZzTQ.png

그 너머로 피투성이가된 채 죽어있는 고관대작과
그의 가슴에 남겨진 칠필살 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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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나여경! 괜찮아? 정신차려! 눈떠봐! 여경아! 나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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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나간 여경을 흔들어대던 완이
이상한 느낌에 붙잡고 있던 손을 떼 바라보면
여경의 팔에서부터 흘러와 흥건하게 묻어나오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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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에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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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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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범인은 이 안에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현장을 이탈하면 의심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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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비켜! 비키란 말 안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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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나여경씨는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증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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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비켜! 이 여자가 죽으면, 너도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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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모습으로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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