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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메리사이코 ㅂㅊㅅㅍ그런데도 평생 내가 당신의 김현이라는 걸 말할 수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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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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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차 여운으로 메요일까지 버텨보려고 적어봤어 ૮₍ و ˃̵ᗝ˂̵ ₎აو 

 

 

 

이우신은 그동안 부엉이에 대한 죄책감의 실체를 몰랐어.
그저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거슬린다고 생각했고, 신념과도 같은 국정원으로서의 원훈과 행동강령이 항상 그 감정보다 상위에 있었음.


 


한서령의 본모습을 알고 끌리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는 자각 못했는데

 

오롯이 한서령의 입장에서 주설헌, 그러니까

자신에게 평범을 주고 그 평범을 앗아간 국정원을 대하는 부엉이를 보자 벼락과도 같이 자각한거야.


 

 

블랙 요원이 되어 자발적으로 국정원의 체스 말이 됐지만
그런 자신을 주설헌에게서 역으로 보호하고 아끼려드는 부엉이를 보자니 이우신은 느낀거지.

김현 또한 자신이라는 것.

가면을 쓰고 저지른 죄도 자신의 죄라는 것.

사랑에 빠지는 건 어느 한 순간일지라도, 그 사랑을 자각하는 건 지난한 일이듯이. 이제야.





 


아, 내가 무슨 짓을.
아, 내가 사랑하는구나. 아끼는구나 저 여자를.

그런데도 평생 내가 당신의 김현이라는 걸 말할 수 없겠구나.


부엉이와 지냈던 결혼생활=숨을 쉬듯 평범한 일상이 불편했던 이우신이 이제야 자각하게 된 순간이며

죽을 때까지 자신은 한서령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는 후회와 자괴감을 표현한 대사라고 생각함.

 

 

 


왜? 


여태 이우신이 한서령에게 자신이 김현인걸 밝히지 않은 이유는 이게 제일 컸어.


1. 국정원의 임무 누설을 하면 보통 징역감이 아님
2. 그럼 일생을 찾아다니던 겨울성 문건도 열람 못 함


3. 주설헌보다도 자신의 기만이 한서령을 더 다치게 할 것을 아니까.


그런데 지금은 3 때문에 김현 시체도 버리려 했던 거라 생각함.
부엉이에게서 김현을 지우더라도 이런식으로는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달은거지.
주설헌의 독과 같은 말로 상처 입은 부엉이를 보면서.




*2 겨울성 문건 있잖아.

수정된 파일에선 겨울성 아이에 대한 감정이 옅어진 게 95화 이우신 감정선 때문인지 계속 궁금하더라.

https://theqoo.net/romancehl/2855380902

79화 삭제 된 문장 참고

 

 

 

아이러니하게도 이우신 본인 입으로 김현인걸 밝히지 않는 이상 이 기만은 끝이 없을거야.
앞으로도 이우신은 한서령을 사랑하고 보호한다는 이유로 곁에서 맴돌테니까.

한서령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등록하길 바랐던 건 이우신 자신이고, 주설헌을 납치한 한서령은 더이상 잠재적이 아닌 국정원에 위협이 될 위험인물이 됐어.

진실에 접근하는 그녀를 국정원이 가만 보고 있지만은 않을거야.


둘이 같이 지내는 시간만큼 거짓은 더께처럼 쌓이고,

김현 시체의 무게만큼 죄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 질테니까.


 

 

 

앞으로 전개가 어찌될진 몰라도, 한서령은 분명 김현이 왜 죽었는지 궁금할거고

주설헌이 흘린 진실의 조각 때문에 왜 자신에게 국정원이 접근했는지 전부 조사하려고 할거야.



그 과정에서 주설헌을 납치할 때 필요했던 이우신의 도움이 또 필요할거고.



버드 박스가 눈을 잃고 상심한 외로운 여자에게 섹스어필로 다가가는 임무였던 것처럼,
남편을 잃고 텅 빈 한서령에게 이우신은 필연적으로 엮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성적 끌림과 성행위로 다르긴 하지만.. 섹스어필은 되고 ㅅㅅ는 모자이크 처리한 아이러니;)

 


남편이 없다면 남편을 닮은 사람들만 만나 피폐하게 살 것 같다는 말처럼..



죽을만큼 좋아해 줘요

 

 

이제 김현이라는 상실감 때문에 이우신과 감정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진도가 나갈텐데,
이우신이 김현인 걸 본인이 직접 밝힐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업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더 슬퍼..

 

이우신이 김현인게 밝혀지면

오늘과 같은 장면이 한 번 더 남았다는 게..

 

 

 

 

 

 

 

 

 

 

+전에 한서령은 프시케, 이우신은 에로스, 주설헌은 아프로디테라고 말한 적 있어.

https://theqoo.net/romancehl/2849326616

 

프시케는 아폴론에게 신들조차 건드리지 못하는 끔찍한 괴물이 남편이 될 거라는 신탁을 받아.

아폴론이 에로스라면 아주 치를 떨었어(다프네 사건)

거짓말을 섞지 않고 정말 에로스를 끔찍한 괴물이라 여겼기 때문에 이런 신탁이 내려온거야.

 

또, 아프로디테는 프시케가 '세상에서 가장 비천하고 혐오스런 남자'와(=한서령을 기만하는 이우신) 사랑에 빠지게 하라고 에로스를 보내.


 

 

 

아프로디테의 명령으로 에로스가 프시케에게 화살을 쏘기 위해 찾아가는데(=버드 박스)

이 때 에로스가 프시케에게 사랑에 빠지거든? 이 장면이 그로신에서 다양한 버전이 있어.

 

1. 프시케의 미모에 놀라 실수로 자신을 찌름.

=눈만 이쁘게 뜨면 다인줄 안다는 이우신의 발언


2. 프시케가 갑자기 눈을 뜨는 바람에 놀라서 실수로 자신을 찌름.

=블래스트 사 샤워실에서 시력 회복한 한서령이 빤히 쳐다보자 풀ㅂㄱ


3. 프시케를 보고 한 눈에 반한 에로스가 어머니의 명령에 갈등하다 스스로 화살을 자신에게 박아버림.

=주차장이 반대해도 한서령과 동거, 주차장이 보낸 요원 셋 처리와 김현과 통화, 주차장 납치 등


4. 프시케를 보고 그녀와 결혼시킬 최악의 남자에게 쏴야 할 화살을 자신에게 찌름.

=김현의 원형인 진호제 질투, 부엉이 남편은 저만이 할 수 있다는 발언 등

 

이 때 에로스는 프시케를 다른 이가 차지하지 못하도록 몇 가지 수작을 부려놔.

프시케의 입술의 아름다움을 훔쳐서(이성적 매력을 의미)

프시케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구혼하는 사람이 없게 만들었어.

=1화에서 다른 남자와 이런 거 하면 안된다, 동지우와 붙어있는 것도 못마땅해서 의자 한 치 떨어지라 하고, 진호제의 플러팅 원천 차단, RIP 성욱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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