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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라섹 수술한지 8년된 후기
13,283 6
2018.11.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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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

낮잠 늘어지게 잔 백수라서 잠이 안오길래 후기 한번 써보려구


난 21살때 라섹 했고

당시 시력.... 정확하게는 모르고 그냥 겁나게 안좋았다는 것만 알고 있어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안경썼고 학창시절때 컴퓨터에 핸드폰에 시력이 미친듯이 떨어졌음

고등학교 들어오면서부터 안경 알 두번 압축했었고 안경쓰면 안그래도 작은 눈 단추구멍처럼 보였음

그래서 난 내가 눈이 진짜 작은줄 알고 살아왔어

아 시력 진짜 안좋으면 내 진짜 얼굴을 모르고 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수할때 안경 벗고 거울보잖아? 그럼 이목구비도 제대로 안보임

진짜 코앞에 가야 선명해지는데 그럼 얼굴 전체가 다 안보임


무튼 20살 되니까 나도 이제 안경을 벗어나보고 싶은거야

진짜 꾸밀줄 모르고 화장도 안하고 다녔는데 이 벽돌같은 안경은 진심 내다 버리고 싶었음ㅠㅠ

그래서 20살돼서 처음으로 해본게 렌즈 사는거였어

안경점가서 렌즈를 샀지 샀는데...

이 죽일놈의 눈탱이는 렌즈를 끼기만하면 눈이 시뻘개져ㅠㅠ

렌즈 뒤집어낀줄알고 렌즈 끼는 법까지 다시 찾아봤었어

근데 제대로 꼈는데도 눈이 엄청 충혈되고 심하면 우느라 눈도 못뜰지경이었음


진짜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는 못산다!!!해서 알아본게 라식/라섹이었어

내가 이것저것 잘 찾아보지 않는 조심성없는 스타일이라 병원 선택도 대충함;

지방사는 덬인데 그냥 우리 지역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가는 안과로 갔어

참고로 주변에 라식/라섹 했다는 사람들 다 그 병원에서 했고 우리 지역에서 그냥 킹왕짱이었음

되게 오래됐고 수술해본 사람이 많기도 하고..

난 수술도 경험 많은 의사가 잘할거라는 근본없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 병원가서 검사받고 바로 날짜 잡음


각막이 두꺼운 편이라 라식/라섹 다 된다고 했는데

차이를 물어보니 쉽게 알려줬는데 라식은 많이 깍고 라섹은 조금 깍는대

그래서 그냥 라섹하기로 함

이때까지 난 몰랐지 라섹하면 ㅈㄴ 아플거라는걸...


당시에 나 회사다니고 있었는데 다행이 회사 휴가에 맞춰서 날짜 잡음

2주 전부터는 렌즈 끼면 안된대

근데 렌즈끼면 눈 아파서 어차피 못함

무튼 쌩얼에 두꺼운 안경 낀채로(화장하고 안경쓰면 콧잔등에 닿는 부분에 화장품 겁나 묻음)

그렇게 회사를 또 열심히 다녔지


2주가 지났고 수술하기로 한 날짜가 됐어

이게 내 인생에 첫번째 수술임

그래서 엄마 손 잡고 감

무서웡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리는데 수술 예정인 사람들은 다 한 방으로 몰아넣더라고

교회의자같이 긴 의자가 두개 있었는데 거기에 사람들 꽉 차게 있었음

이름 불러주는 순서대로 쪼로록 앉아있다가 또 이름불러주면 눈에 뭘 순서대로 넣었거든

안약같은건데 눈에 넣으면 눈이 안감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낌 되게 이상함ㅋㅋㅋㅋㅋ 그냥 눈에 모든 감각이 사라져

머리로는 눈을 감아봐!하는데 눈이 말 안듣고 희번떡 떠져있음


그리고 또 이름을 부르면 옆 방으로 가는데 거기가 수술방이여

웬 어두컴컴한 방 한가운데에 긴 의자하나 있고

그 위에 작게 불하나 켜져있고 옆에 의사쌤있는데 갑자기 분위기 호러;


근데 그거 무서울 새도 없이 누워서 천장을 바라봄

그럼 뭔가 동그란? 날카로운게 눈 앞을 샥하고 지나가(이게 아마 눈알 보호하는 그런거 제거하는걸껴)

그러고나서 눈 앞으로 작은 기계가 하나 오는데 거기서 번쩍거리는 불이 나와

그거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으래

그냥 이 상황이 뭐지;;;하면서 멍때리고 있으면 앞에서 불꽃놀이함

진짜 말그래도 불꽃놀이여

모양 막 변하면서 기계가 이잉이잉-거리는데 한쪽 하고 마저 다른 한쪽도 함

그거 좀 쳐다보고 있으면 기계가 탁 꺼지고 의사가 일어나라고 함


이게 뭐지? 수술 한건가? 하는 생각으로 여전히 눈 부릅뜬채 간호사 따라가면 또 웬 방하나가 있음

등받이가 좀 기울여져있는 쇼파였나 의자였나 뭐가 일렬로 쫙 있음

가보면 사람들 전부 눈에 얼음팩 대고 누워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얼떨결에 얼음팩이랑 수건인가 손수건인가 받아서 빈자리에 누웠음

한 20분정도 지났나 일어나서 마취풀리기 전에 돈내고 집에 가래

ㅇㅇ돈내고 엄마랑 같이 나옴

이때까진 아직 아프지 않았어 그래도 딸래미 수술했다고 엄마가 택시태워줌

택시타고 집에 도착했는데 이때부터 시작임ㅇㅇ


집에오면서도 엄마한테 뭐~ 생각보다 아프진 않네~하면서 허세떨었는뎈ㅋㅋㅋㅋ

집에가서 자리에 눕자마자 눈이 후끈거리기 시작함

그러더니 급격히 통증이 시작되고 진심 눈 빠질 것 같음

내가 막 아프다고 하니까 엄마 놀래서 얼음팩에 손수건 싸서 가져옴

눈에 대고있는데 진짜로 처음 댔을때만 잠깐 괜찮고 그 다음부터 죽을맛임

이때부터 계속 울었음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울기 싫은데 그냥 눈이 혼자 울어;;

운다기보단 그냥 눈물을 뽑아내는 수준...


나에겐 그때의 고통이 마치.. 인두를 불에 달궈서 내 눈에 지지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였음

진짜로 눈만 빼서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넣은 느낌이었음

내 평생에 그렇게 아파본거 처음임; 그렇게 울어보기도 처음이고;

그렇게 내 고통과 엄마의 고생이 시작됨


난 누워서 내내 울기만했고 엄마는 얼음팩 갖다주랴 얼음팩 다 녹으면 얼음주머니 만들어 갖다주랴

심지어 내가 아파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밥을 못먹으니까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죽 쒀다가 입에 떠넣어줌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다 큰 딸년한테 이게 뭐하는거냐고 했던거보면 내 수발들어주다 현타왔나봄..

그와중에 싱겁다고 간장 더 쳐달라고 했다가 엄마한테 혼남


그 고통은 무려 5일간 계속됨

아, 병원에서 줬던 안약이었나 뭐 있었는데 그거 꾸준히 넣어줘야 함

통증은 3일까지 지옥행 폭주기관차처럼 계속 심해지다가

4일째부터는 약간 침착해짐 눈에 차가운 것만 올려두면 적어도 울진 않게됨

5일째부터는 음 이제 좀 살만하네 하면서 이성을 찾게 됨

이때부터는 정신 못차리고 선글라스 쓴채로 멀리서 티비도 봄

엄마한테 폭풍 잔소리 들으면서도 히히덕거림

안경 쓰던 때보다는 쪼끔 잘 보이게 됨. 아직 선명하진 않음


그러고 다음날 출근을 하는데 눈이 안보임;

수술했으니 잘 보여야하는거 아님? 왜 안경 벗었을때랑 비슷함...?

일단 출근은 해야하니 출근은 함(이땐 시내버스 타고 출근했음)

버스에 붙은 번호판도 안보여서 실눈뜨고 겨우겨우 찾아서 타고 그랬음..

좀 기다려봐야하나 싶어서 일주일 기다려봄

시력이 안좋아짐ㅠㅠㅠㅠ ㅅㅂ 수술 망한겨?ㅠㅠㅠㅠㅠㅠ


2주째 됐을때 회사에 반차였나 연차였나 무튼 휴가내고 병원감

눈을 요리조리 보더니 아무 이상 없다고 함

근데 왜 눈이 안보이요...?ㅠㅠ

물어보니 라식은 당일부터 보이는데 라섹은 천천히 시력이 좋아져서 한달정도 걸린다고 함


수술했으니 안경도 못끼고 젠장

회사에서 사람도 못알아봐가며 일함

저 멀리에서 누가 오면서 인사하는데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인사부터 함

가까워져서 얼굴 보이면 그때 안부물음ㅋ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한달이 지남~


시력이 조금씩 좋아지는게 느껴짐

잘 안보였던 글씨가 점점 보이게 됨

근데 아직 글씨가 두개로 겹쳐보일때도 있고 좀 오락가락 함

난 회복되는거 겁나 느렸나봄

완전히 또렷하게 잘 보이게 된건 거의 두달째 됐을때임


병원가서 시력검사 해봤는데 1.5 나옴!!!

양 쪽 다 1.5 !!!!!!

내 평생에 다신 없을 기쁨이었음

이게 바로 광명찾는다는 것인가

진짜 멀리있는 작은 간판도 다 보였음

가까이있는 내 얼굴도 못알아보던 눈이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어


근데 요때는 최고로 좋아졌을 때고

한.. 1년뒤였나? 신체검사하느라 다시 해봤을땐 양쪽 1.3이었음

그 후로도 가끔 신체검사할때 해보는데 지금까지도 여전히 1.3임

시력이 1.3에서 딱 고정되어버림


참고로 라섹하고나서 눈 조심하거나 눈에 좋은거 챙겨먹은거 없음

남들 하는거만큼 컴퓨터도 했고 스마트폰 중독 수준으로 핸드폰 달고 살아

그래도 멀쩡함

이건 내가 오만해서니까 따라하진 말어

엄마가 계속 뭐라해서 이제 깜깜한데서 핸드폰은 안하려고

사실 오늘 낮에 엄마한테 또 혼나서 급하게 마음먹었어

오늘 자기전에는 스마트폰 안 봐야지


그리고 부작용...은 뭐 딱히 없는거같아

수술 후에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

이건 내가 둔해서 그런가 렌즈 꼈을때의 건조함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님

가끔 계절바뀔때 눈이 건조하긴한데 이건 라식/라섹 안한 우리 아빠가 더 심함

내가 한번은 눈이 너무 아파서 아빠 저 눈이 아파요 했더니

아빠가 나 슬쩍 보고는 너 아빠 닮아서 그래. 인공눈물이나 넣어 하면서 하나 주더라고

그래서 그때 며칠만 인공눈물 넣고는 다시 멀쩡해짐

요즘에는 그마저도 적응됐는지 몇년째 인공눈물 한번도 써본적 없어 


아, 근데 내가 친구한테 추천해서 걔도 나랑 같은 병원에서 라섹했거든

근데 걔는 하나도 안아팠대

심지어 당일 저녁부터 핸드폰 봤대

라식을 착각한거 아니냐니까 라섹한거 맞대


사람에 따라 통증 차이가 극과 극임

나는 겁나 아팠고 내 친구는 1도 안아팠고.... 부러운것..


결론은 라섹했을때 겁나 아팠다/8년 지났는데 양쪽 시력 1.3/내 친구는 안아팠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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