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졸업하는 4학년 동아리 선밴데 진짜 뭐랄까 남녀 감정 없고 장난도 잘 치고 엄청 친하거든
이 선배가 정말 좋아하던 사람(나한테는 한 학년 위에 선배)한테 고백해서 사귀다가 한 2달전에 차였어
자기 짝사랑 하는 것도 나한테 말하고, 차인 것도 나한테 말하고 (술마시면서 얼마나 신세한탄을 하던지)
전 여친은 이제 남녀감정 없고 선배랑 후배로 잘 지내는 반면 이 선배가 전 여친한테 진짜 미련이 쩔었단 말야?
요즘 들어 이제 포기할 수 있을 거 같다면서 그러는거야
내가 잘 생각했다고 또 괜찮은 여자 안 만나겠냐고 위로 했지
선배랑 연애랑 결혼 얘기하다가 난 요즘 평생 혼자 살아도 괜찮을 거 같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10년뒤에도 결혼 안해있으면 본인이랑 결혼 하자는거야 ㅋㅋㅋㅋ
평소에도 장난 잘 치고 농담 잘하는 선배라 그냥 뭐래욬ㅋㅋㅋ 이렇게 넘겼는데
다른 동아리 사람들 앞에서도 나랑 10년뒤에 결혼할거라곸ㅋㅋㅋ
길 걷다가 좀 괜찮은 아파트 보고 내가 나중에 저런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아무생각없이) 이런 얘기하니까 저긴 좀 힘들다곸ㅋㅋ 좀 더 싼 데는 어떻냐고
취직이 되어서 곧 수도권으로 떠나는데 짐에 너 넣어서 갈꺼라고 ㅋㅋㅋ
여튼 이런에피소드들이 엄청 많았어
여기까지는 농담인가보다 싶었는데
둘이서 얘기하는데 내가 남사친이 너무 많아서 남자친구 생기면 질투할듯 ㅋㅋ 이러니까 선배도 자기도 여사친이 많아서 지금까지 오해 많이 받았다고
비슷한 사람들 끼리 사귀는게 좋지 않겠냐면서 좀 진지하게 얘기하는거야;;
되게 이렇게 적으니까 이 선배가 바람둥이 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엄청 순정파라서 전여친만 2년동안 짝사랑하고
술마시고 막차놓쳐서 우리집 와서 잤을 때도 내 손가락 하나 안 건드렸거든 깨어나서도 나한테 엄청 미안해하고
여튼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이라 주위 후배들도 엄청 존경하고 그래(나도 선배 되게 존경하고!!)
전여친한테 미련이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르고, 평소에도 엄청 장난 잘치고 계속 농담조로 얘기하니까 그냥 진짜 장난인가 싶긴 한데
선배는 선배로서 진짜 좋은데 이런 장난은 좀 당황스럽다....
내가 자의식 과잉인가 싶기도 한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