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터 회사에서 그럭저럭 잘 지내던 팀원 한 명이 나를 무시하고 인사도 안 받아주고 그랬거든? 왜 그러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말을 하면 되는데... 도통 이유를 알 수 없는데다가 그 와중에 그 직원이 또 다른 사람들한테는 갑자기 더 친절하게 굴고 애교 부리고 그러는거야 마치 날 고립시키려는 거처럼. 근데 나도 나랑 친한 사람이랑은 잘 지내고 있고, 서로 티 안내고 업무적인 부분은 말 함.
처음에는 내 잘못인가 싶어서 이유를 아무리 찾아도 모르겠는거야. 그런데 이 사람이 나보다 직급 높은 사람이고 아는 사람도 많으니까 어딜가도 내 욕하고 날 깎아내릴거라 생각하니 견딜수가 없더라고
친한 동생들이 "누가 언니 욕해도 우리는 언니를 알기때문에 그런거 안믿는다", "소문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이런식으로 날 위로 해주는데도 그냥 슬프더라고 생각이 꼬리를 무니까 나쁜 생각 많이 하게 되고 일요일만 되면 우울해져서 집에 틀어박혀 누워잇고 출근할때 그냥 차 타고 가다가 사고나면 좋겠다 이런생각하거나 사무실에서도 일하다가도 뛰어내리고싶다 이래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짱친한테 말했더니 본인 다니는 병원 추천해주더라고
생애 첫 정신건강의학과 방문. 이것저것 검사 받는데만 1시간 걸리더라고. 의사선생님이 검사지 보시더니 불안장애가 심하시네요 하시더라. 치료 받아본적 있냐그래서 예전에 서울가는 비행기에서 한번 호흡곤란 와서 심리상담받았을때 불안이 높아서 그런거 같다는 소리 들었다고 말씀드림.
그랬더니 좀 높은게 아니라 일반인의 거의 2-3배라고ㅎㅎㅎ 특히 나보고 인간관계에서 생각이 너무 많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거를 아주 무서워하는 사회불안장애가 특히 심하다고 진단하시더라고.
내가 솔직하게 회사에서 있던 일 말했더니, 정신적 고통이 신체화로 발현되서 몸도 많이 아프고 우울증이 심해진거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이것저것 더 물으시더니 "여지껏 상황을 잘 피해서 공황증상이 거의 안왔던겁니다. 비행기, 유리로 뚫린 스카이워크, 번지점프, 고속도로 등등 뭔가 무서운 상황에 놓었으면 100% 공황증상 왔을겁니다" 이러더라고. 안그래도 작년에 비 많이 오는 날 운전하다가 공황증상 비슷한거 와서 차 버리고 동생이 데리러 와줬었거든ㅠㅠ 그래서 비행기랑 비 많이 오는 날 운전이 제일 무서움
나보고 잘 왔다고, 긴 시간 동안 고생 많았다고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일반인처럼 살게 해주고 비행기도 태워줄테니까 치료 잘 받아봅시다
이렇게 의사쌤이 말씀하심. 저 말에 살짝 감동받음.. 다음 예약 잡고 약받고 나와서 운전하면서 집으로 가는데 많은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라ㅠㅠㅠ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한편으로는 내 평생 달고 살았던 불안감이 내 행복, 내인생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 제대로 못 가보고, 누구는 멀리 드라이브도 간다는데 나는 기껏해봤자 출퇴근이 끝이고..뭔가 배우고 싶은거 많아도 어디 한번 나가는게 나한테는 큰일이니까ㅠㅠ
누가 해외여행 어디갔냐고 물으면 맨날 얼버무리면서 그냥 거의 안갔어 그랫거든. 그런데 비행기가 너무 무서움. 나 작년에 엄마랑 제주도 갈때, 서울가는 비행기 이후로 비행기를 15년만에 탄건데 진짜 왔다갔다 죽는 줄 알았거든 엄마가 옆에서 계속 손 잡아주고..(엄만 내가 이정도로 심한거 모름 그냥 비행기만 무서워하는구나로만 아심 걱정할까봐 티안내)
많이 회복해서 나도 비행기타고 일본, 대만이라도 한번 가고싶다.. 그게 내 소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