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시간 지나서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혹시나 나와 같은/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더쿠타치들이 보고 조금이라도 위로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2차 항암받는 중에 진단과 치료에 대한 초기 남겨봄!
1. 5월 중순: 병원에 가게 된 계기
원래 생리 때 가슴이 아픈 편이었는데 이번 생리 땐 안 아프길래 무심결에 오른쪽 슴가를 만져봤더니 굉장히 불미스러운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짐
가끔 유방 자가검진하면서 뭐지 결절인가? 애매할 때 있잖아 찐은 그냥 만지는 순간 ㅈ됐다는 느낌이 빡 옴ㅋㅋㅋㅋ
다음날이 마침 토요일이었어서 바로 다음날 유방초음파진료 가능한 산부인과 예약함
2. 5월 중순~6월 초: 검사...검사...또 검사 (심적으로 젤 힘들었던 시기)
2-1. 로컬 산부인과 첫 진료 & 초음파 검사
사실 내심 별 거 아니겠지~ 양성 결절이겠지~ 하고 갔는데 웬 걸ㅋㅋㅋㅋ
일단 초음파쌤이 뭘 겁나 찍어대심 엇쉬 의심되는 부분이 많나..? 싶어서 1차 쫄
그러고 몇 분 뒤 초음파 결과 들으러 진료실 들어갔더니 의사쌤 이미 개심각하심 왜 이제 왔냐고 건강검진 안 해봤냐 혼남;;
작년 11월에 마모그래피(유방 찌부 검사) 받았는데 이상 없었다니까 크기가 2cm 좀 넘는데 이 정도면 그때 발견이 안 된 게 이상하다 하심(개큰복선)
악성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당장 상급병원 진료봐야 한다는 말 듣고 좀 멍해짐;
그리고 이때 또 설마 아니겠지~ 하고 가다실 3차를 일괄 결제 갈기고 1차를 맞고 감..ㅎ ㄹㅈㄷ 대가리꽃밭
여튼 연계된 대학병원이 주말외래가 끝난 시간이라 월요일에 전화해보고 알려주겠다셔서 기다리기로 함
주말에 약속도 있어서 다 가긴 했지만 심장 졸래 벌렁거렸슨
2-2. 대학병원 유방외과 첫 진료 & 또음파
월욜에 출근했는데 급 오전진료 잡혔다고 연락받아서 팀장한테 얘기하고 당일 연차 갈김 팀장(쉑) 여자 밝히는 ㄱㅈㅆ라 졸라 싫어했는데 사정 말하니까 빨리 가라 해줘서 좀 고마웠음ㅋ
유방외과로 갔고 바로 유방초음파 또 함 교수님이 직접 해주셨는데 또 뭔가를 겁나 찍으심 씨벌..ㅠ
당일에 조직검사까지 할 줄 알았더니 검사일정이 풀이라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받을 수 있고 심지어 결과는 교수님 휴가 겹쳐서 다다담주에 들을 수 있다고 함..^_ㅠ 교수님 휴가 왤케 일찍 가세욧 따흐흑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더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대병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함
2-3. 유방 조직검사
잠깐 생리 영향으로 생긴 결절이고 없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긍정회로를 돌리고 있었지만 살짝만 만져봐도 더 커진 게 느껴져서 걍 회피하기로 함..ㅋㅋㅋㅋ 자기 슴가랑 내외하는 여자 됨;
조직검사는 존내 쫄았는데 의료진분들이 아주 신속정확하게 잘해주셔서 마취도 거의 안 아팠고 너무 괜찮았음 조직검사 맛집임
마취할 때만 살짝 따끔했고 그 후엔 큰 바늘이 쑥쑥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느낌만 있음 혹시 조직검사 앞둔 덬들 큰 걱정 말길
검사 다 받으면 30분 동안 얼음팩으로 쥰내 눌러야 하는데 갠적으로 이게 더 힘들었음 팔 아파죽는 줄;
30분 지나면 얼음팩 돌려드리고 귀가함
3. 6월 초: 드디어 진단!!!!!!
드디어 검사결과 듣는 날이 됨
결과 같이 듣겠다고 남친 오고 지방에서 아부지도 오시고 나 포함 셋이서 모였는데 남친 아빠랑 첨 만나는 자리라 굉장히 머쓱어색해하는 게 웃겼음ㅋㅋㅋㅋㅋㅋ
둘 다 infp고 나도 사회성 없는 istp이라 그 누구도 중재하지 못 하고 어색하게 진료 기다림
그래서 결과는!!!!??
유방암이 아니었슴다~! 개큰반전
교수님이 본인이 진단내릴 수 없는 영역이라며 혈액종양내과 가야 한대서 또 개쫄음
나덬 간호사 출신이라 미약한 지식으로 혈종이면 전신에 퍼질 텐데 ㅈ됐네.. 라고 생각함 (하지만 다행히 더 좋은(?) 거였음)
아빠랑 남친 개침울한 중에 어떤 아주머니가 연명치료 비연장 동의하라고 눈치없이 아빠한테 자꾸 말 거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빠 화내시는 거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인데 처음으로 모르는 분한테 제가 지금 그럴 정신이 아니라서요..! 하고 좀 강하게(?) 말씀하시는 거 봄
아빠 멘탈 나가셨구나 했음 그 분은 그 분의 일을 하셨을 뿐인데 타이밍이 좀 그랬슨..ㅋㅋㅋ
여튼 내 차례 돼서 드디어 진단을 듣게 됨 진단명은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림프종이라 유방암과 다르게 종양이 커지는 속도가 빨랐고(5월 초 로컬 첫 진료 후 3주 사이 2배 가까이 커짐;;) 작년 11월 검진에선 발견을 할 수 없는 거였음
왜냐 그땐 멀쩡한 슴가였으니까!! 발병 2~3개월만에 빠르게 진행되는 게 특징이라고 함 나도 한 2, 3월쯤부터 발병된 듯?
그리고 혈액암이라 뇌척수 포함 전신에 퍼지는 건 맞는데 다행히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고 역사가 오래돼서 치료프로토콜이 명확하다고 함
병기는 1~4기가 있는데 모든 기수가 치료법이 동일하고 완치를 목표로 하는, 예후가 나쁘지 않은 암이라 해서 마음이 좀 놓임
내가 좀 운이 좋았던 건 유방이 원발부위라는 점이었음
통상 내장 장기에 많이 발생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난 흔치 않게 유방에 생겨서 빨리 발견한 거 같다고 하심
난 이제 진단과 치료계획이 확실해져서 마음이 놓였는데 아빠랑 남친은 개멘붕 온 거 같았음
아 그리고 교수님 세심하시다 느낀 건, 림프종은 유전성도 약하고 발생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병이니까 혹시 부모님이 내가 못 챙겨줘서, 혹은 건강하지 않게 낳아줘서 같은 생각은 전혀 하지 마시라고 함
근데 내 생활습관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어서 난 좀 찔렸슨..ㅋ 금주하고 일찍 자자^^!
4. 바로 입원 & 치료 시작
당일에 바로 입원하자고 하셔서 회사에 급하게 전화하고 정신없었슨
이 과정에서 나의 판단 미스로 팀동료에 의해 큰 후폭풍이 오는데 그건 따로 후기 찔 거임.. 개가튼뇬ㅂㄷㅂㄷ
혈종병동에 자리가 안 나서 당일입퇴원 병실에 잠시 입원하게 됨
4-1.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삽입
항암제가 워낙 독해서 말초혈관 사용 시 혈관염 등 부작용이 심함
그래서 크고 굵은 정맥을 사용하기 위해 통상 오른쪽 가슴 윗부분에 경정맥까지 이어지는 케모포트라는 걸 심음
항암 포함 수액 맞을 땐 바늘을 꽂아서(이때 좀 따끔) 바로 수액 주입하고 퇴원할 땐 바늘 빼고 샤워 포함 일상생활 가능
나도 이론적으로 배우기만 했지 직접 받아보게 돼서 신기했음
케모포트 삽입은 수술실에서 진행하고 부분마취하는데 이건 좀 아팠음;;
그래도 흉부외과 교수님이 직접 해주셔서 마음놓임 흉부외과 사라지지 마ㅠㅠㅠ
무균포를 얼굴에 다 덮어놔서 시술장면은 직접 못 봤지만 확실히 조직검사보단 좀 아프고 불편했음 근데 참을 만함
막 이것저것 쑤시고 넣는 느낌 좀 나더니 관류 잘 되는지 테스트하고 포터블 엑스레이로 위치 확인하면 끝남
당연히 시술 당일엔 마취 풀리면 좀 아픈데 심은 지 3주 좀 넘은 지금은 오른팔 크게 쓰거나 삽입부위 부딪힐 때 욱씬거리는 거 말고는 전혀 느낌 없음
포트 심은 쪽은 볼록 튀어나와 있어서 자세히 보면 눈에 띄긴 함
4-2. CT & MRI & X-ray
엑스레이는 받아본 덬들 많을 테니 스킵
CT는 조영제 첨 맞아봤는데 머리부터 발 끝까지 말 그대로 온 몸이 뜨끈해져서 신기했고 좀 기분좋았음(?)
그리고 CT는 기기에 누워서 동그란 원 같은 데 좀 들낙하고 말았는데 MRI는 좁은 통 안에서 30분정도 있어야 하고 소음과 진동이 좀 있어서 폐소공포 증상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고 함
난 그 동안 고됐는지 코골면서 잤음.. 방사선사님이 깨워주실 때 굉장히 머쓱
아 그리고 MRI는 총 검사시간이 약 1시간인데 앞에 30분은 조영제 맞고 잘 흡수되게 암전된 방에서 눈 감고 안정 취함 숙면하기 아주 좋음
그 뒤 30분은 윙윙윙덜덜덜거리는 기계 안에 들어가 있으면 됨 중간중간 잠깐씩 꺼내진다는데 자느라 몰랐음
4-3. 대망의 골수검사
골수검사는 대학 때 배울 때도 실습 때 직접 볼 때도 조낸 아프겠다.. 싶었던 검사라 좀 긴장함
근데 아빠가 더 긴장하셔서 긴장 안 한 척 함 쓰바ㅠ
보통 골수검사는 레지던트가 하기도 하는데 내가 입원한 병원은 교수님이 직접 해주셔서 너무 좋았음
입원병상에서 바로 진행하고 둥글게 몸을 말면 내 허리~엉덩이쪽에 무균포 깔고 소독제 도포 등등 무살균 처리를 함
그러고 마취주사를 놓는데 참을 만했음 여기까진!
골수검사가 진짜 좟같은게 마취를 했는데도 아프다 해야 하나????여튼 느낌이 매우 이상함!!!!!!!
골수 채취 위치가 정확히는 장골이라고 흔히들 골반으로 많이 부르는 부위인데 여기에 막 뭐가 쑤셔지는 느낌이 남 마취했는데도ㅋㅋㅋㅋㅋㅋ 다리가 절로 움찔거림
교수님이 해주셔서 망정이지 미숙한 의료진이 했으면 진짜... 생각만 해도 끔찍함
여튼 난 빠르게 잘 끝난 편이었고 끝나면 병원에서 비수가로 복대를 사서 조이고 있어야 함
2시간 동안 침대 누워서 압박해야 하고 되도록이면 화장실도 못 가게 함
하지만 이건 새발의 피였음 며칠 뒤 6시간 동안 일자로 누워 있어야 하는 고문이 기다리고 있었음...
여튼 검사하고 하루이틀정도는 움직일 때마다 쑤시는데 3, 4일차쯤 되면 괜찮음
근데 요즘 가끔 쑤시는 느낌 나서 앞으로 비오는 날마다 쑤실 거 같은 예감이 듦 쓰벌 더쿠타치들은 골수검사받을 일 없길 바래..
5. 1차 항암 시작
이틀에 걸쳐서 케모포트 삽입 및 온갖 검사 후루룩 끝내고 드디어 1차 항암을 하게 됨
아 그 사이에 임시병동에서 4인실 혈종병동으로 옮김 임시병동 혼자 써서 좋았는데 아쉬웠음
여튼 내가 걸린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은 치료프로토콜이 명확하다고 했는데,
예방적으로 뇌척수항암(ㅅㅂ) + R-CHOP 이라고 하는 치료법을 사용함
뇌척수항암은 말 그대로 등쪽의 척수강에 관 꽂아서 항암제 넣는 건데 이거 땜에 조낸 고생함..
R-CHOP은 R, C, H, O로 대표되는 항암제 4종에다 경구약인 P(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치료법임
솔직히 난 항암 부작용 약한 축인 거 같은데 이 스테로이드 먹다가 오심 올 뻔 함 살면서 먹은 약 중에 제일 맛없고 최악임..ㅋㅋㅋㅋㅋㅋ
5-1. 뇌척수항암
뇌척수항암은 처치실로 따로 이동해서 골수검사처럼 둥글게 말린 자세로 처치받게 됨
이번에도 감사하게 혈종교수님이 직접 해주심!
골수검사는 장골이라 아래쪽을 쑤셨다면 이번엔 요추 살짝 중간~아래쯤을 쑤시는 느낌이 남
이때 뇌척수액을 채취해서 뇌척수 전이 여부도 함께 검사함
솔직히 쑤시는 건 이번엔 살짝 찌릿하긴 했어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항암제 투여 후에 발생함..
항암제는 처치실에서 10~30분정도 투여받는다는데 난 체감 10분도 안 걸린 듯 교수님이 이번에 좀 잘 들어갔다고 뿌듯해하심(그그 믄즈그 으느에요...)
항암제 들어갈 때부터 꼬리뼈가 좀 자극되는 느낌이 있었긴 했음
근데 병실로 돌아오고 이제부터 베개도 없이 일자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고통이 시작됨
꼬리뼈가 처음엔 좀 간질간질하더니 30초 간격으로 찌릿!!!!!!찌릿!!!!!하는 느낌이 오기 시작함
통합간호병동이라 널스콜이 있었는데 전직 간호사로서 저들을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웬만하면 콜 안 눌렀었음
와 근데 이때는 못 참음 겁나 누름 개진상 됨;;
진통제가 마약성이라 한번에 고용량 못 주는 건 나도 앎!! 근데 저용량 중간용량 고용량 다 효과가 없음ㅠㅠㅠㅠ 계속 겁나 찌릿거림 흑흑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엉덩이근육주사로 진통제를 놔주셨는데 다행히 이게 약효가 있었는지 아님 2시간이나 고통받아서 잦아든 건진 모르겠슨..
혹시나 뇌척수항암 받았는데 꼬리뼈가 아프다면 첨부터 엉덩이주사를 놔달라고 하길ㅠㅠㅠ
근데 뇌척수항암은 원래 두통 부작용이 심하다던데 난 두통이고 나발이고 꼬리뼈 땜에 개고생함
이런 경우 첨 본다고 주사 위치 때문인 거 같다셔서 다음엔 그 부위 피해서 해달라고 빎ㅠ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럴 일이 없어짐 후후)
5-2. R-CHOP 항암
뇌척수항암 다음날 알찹 항암 시작
혈액항암 시작 전에 앞서 말한 스테로이드 경구약을 먹는데 정말 괴로움..흑흑
이걸 항암 끝나고도 3일간 더 먹어야 함ㅡㅡ
혈액항암 직전 예방 차원에서 진토제 투여 후 본격적인 항암 시작
처음 들어가는 R 리툭시맙이 심장독성이 있어서 모니터링기기를 닮 약간 중환자 된 기분;;
(1차 항암 때 심부작용 없었고 심전도 심장초음파 오케이라 2차부턴 안 닮)
그 후 2~4번째 약은 별 거 없었음 오심구토 증상 있을 수 있다는데 난 전혀 없어서 밥 엄청 잘 먹었음(...) 손발저림 좀 있었지만 괜찮았고 약간 느낌 좋았음(?)
6. 드디어 퇴원!! 그리고 부작용 시작🥲
원래 항암 끝난 다음날 백혈구촉진제 맞고 바로 퇴원하면 되는데 엄마의 성화 + 나도 좀 무서워서 이틀 더 입원함
퇴원 당일 오전에 백혈구촉진제 맞고 드디어 퇴원!
6-1. 요양병원
엄마의 성화로 1인실 젤 비싼 방 들어갔다가 하루만에 충동적으로 퇴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생각 중인 덬들 컨디션 웬만큼 안 좋은 거 아니면 안 가도 됨.. 돈 아껴... 하루 입원했는데 67만 원 나옴 무친
6-2. 드디어 귀가 & 항암부작용 시작
집에 오고 이틀정도 지나니 생리가 나옴ㅅㅂ..
그러더니 항암 6일차쯤부터 위랑 허리 아래쪽이 겁나 쑤심
그 전까진 운동도 가고 잘 먹다가 갑자기 기력이 쭉 빠지면서 입맛도 없고 설사를 졸라 함 그래서 포카리스웨트 입에 달고 살았음
근데 이게 생리랑 겹쳐서 생리통인지 부작용인진 아직도 애매;
평소에 생리통 없는 편이었고 컨디션 안 좋을 때 허리 살짝 땡기는 정도였어서 아무래도 항암부작용인 거 같긴 함 이번에 2차 항암 하고 확실히 확인 예정
한 8일차까지 좀 안 좋더니 중간에 로컬병원 가서 수액 한번 맞고 9일차부터 다시 컨디션 회복됨 또 푸드파이팅하고 운동도 다 감
6-3. 외래 팔럽
1차 항암 완료 10일차에 외래 팔럽함
항암제 부작용 중에 가장 흔한 게 중성구감소증이라 감염에 취약해짐(그래서 육회 생선회 채소 같은 날 거 못 먹는데 최근에 몰래 한 번 먹었음..ㅎ 다시는 내 식욕을 무시하지 마라)
종종 감소 안 되는 환자도 있다던데 그게 나야 빠뚬바뚜비두바 다행이라 생각함
6-4. 대망의 탈모ㅅㅂㅅㅂㅅㅂㅅㅂ
사실 난 그 어떤 부작용보다 탈모가 제일 두려웠슨
항암 완료 12일차까지 머리가 멀쩡했고 교수님도 왜 머리 안 빠져요? 이상하네 하셔서 와 내가 최초로 탈모 부작용 없는 슈퍼유전자인가봐!!!!! 라는 개똥망상을 하던 중, 정확히 13일차부터 숭덩 빠지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
몇 십 년의 부작용 데이터를 다시는 무시하지 마라..
사실 그간도 조금씩 빠지고 있었는데 원래가 워낙 해그리드였어서 티가 안 나고 있던 거였음
여튼 13일차부터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해서 15일차에는 진짜 골룸처럼 됨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이렇게 된 이상 안 미는 게 더 이상한 외형이고 뭣보다 온 집안이 내 털 천지라서 스트레스가 극심했음
근데 미용실 갈 용기는 없어서 남친이 집에서 밀어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듬성듬성 잡초 뽑다 만 잔디마냥 밀렸지만 고맙게 생각함..
기왕 밀린 거 못 해본 헤어스타일 가발 시도 예정 좀 설렘
7. 이번 2차 항암 & 좋은 소식!
지금 이 글 쓰는 시점에 2차 항암제 투여가 막 끝남
그리고 다행인 건 원래는 뇌척수항암도 3, 4차까진 예방 차원에서 통상 해왔는데, 최근 나온 논문에서 초기 기수에다 뇌척수 전이가 없는 경우 뇌척수항암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함(저자님 개큰감사..)
참고로 난 원발부위 외 전이 없는 1기이고 뇌척수액과 골수검사도 모두 깨끗하게 나옴 (그래서 골수검사 다시 안 해도 됨❗️)
이번에 또 꼬리뼈 붙잡고 개진상 돼야 하나 했는데 너무 기분좋았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입원기간도 하루 줄어듦! 존좋!!
2차 항암 완료한 지금은 손발 살짝 저리고(기분 은근 좋음) 명치가 살짝 묵직한 거 빼곤 별다른 증상 없음 좀이따 보쌈 먹을 예정ㅋㅎ
여기까지 끝!!!!!
내가 종종 보려고 쓴 글에 가까워서 가독성 고려 안 하고 생각 나는 대로 주절주절 썼는데 다 읽어준 덬이 있다면 미리 고맙다는 말을 할게❤️
사실 난 암으로 인한 증상도 없었고 항암부작용도 심하지 않은 편이고 초기 기수라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곧 승진을 앞둔 상황에서 1년이나 휴직하게 돼서 좀 속상하긴 해🥲
건강을 잃어보니 어른들이 왜 그렇게 건강을 소원으로 비시는지 알겠더라
그간 부모님 건강만 빌고 난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라고 주로 빌었는데 이젠 내 건강부터 빌려고..ㅋㅋㅋㅋㅋㅋㅋ
더쿠타치들은 가족분들 포함 항상 건강하길!!!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암환자덬이 있다면 검사나 항암이나 다 정말 생각보다 받을 만하고 뭣보다 괜히 인터넷 찾아보고 지레 겁먹지 말고 교수님 포함 주치의선생님, 간호사선생님들을 믿고 긍정적으로 지내면 좋겠어!
난 승진 밀린 건 속상하지만 이 기회에 사람도 한 명 거르게 됐고(별도로 글 쓸 예정ㅂㄷㅂㄷ) 반대로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도 새삼 깨닫게 됐음
또 대학 졸업하고 거의 못 쉬고 일만 했는데 간만에 긴 휴식을 취하게 된 걸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
그래도 기왕 아프지 말고 우리모두 건강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