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궁 관련으로 병 걸렸었어서 수술 경험이 있는 미혼덬임
그때는 나이가 더 많이 어렸었어서 적출하진 않았고, 다행히 치료가 잘 되어서... 의사는 출산을 제왕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임신 가능할 거라고 함
근데 정작 나는 애초에 병 생긴 뒤부터 비출산을 생각했었음
일단 미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병이 너무 괴로웠어서... 원인을 못 찾아서 대병을 여기저기 전전했었거든
그러다 보니 만약 의사가 적출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한다면 적출할 결심도 했었고 일단 생리도 자궁도 호르몬도 산부인과도 다 지긋지긋함
그러다 얼마전에 갑자기 자궁에 용종까지 생긴 거 발견해서 떼어내자길래 그걸로 입원했었는데...
자궁경부 넓히게 약 넣는다고 아래로 내려오래서 갔더니 분만실이더라
바로 옆에 신생아실이 있고...
분만실에 누워서 진료받는데, 내 선택이지만 아마도 나는 평생 경험하지 않을 장소를 들어와 있다는 게 이상했어
드라마에서 본 산모들처럼 누군가는 여기서 기다렸던 아이를 만나거나 할 텐데, 나는 기다렸던 용종을 떼어낼 준비를 한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내가 선택하지 않았고 가질 일도 없는(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음) 미래의 한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기분...
다행히 치료는 잘 됐고 용종은 잘 떨어져나갔음
뭔가 되게 아이러니한 기분이었는데 어디 말하기에도 이상한 이야기라 그냥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