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절히 원하던 일들이 다 안됐어.
커리어도 그렇고 대인관계 면으로도 그렇고 아무튼 최근 10년간 성취를 한 게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야.
그래서 그런지 우울증이 쎄게 왔어.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우울한 게 맞는 거 같아.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너무 괴로워.
보통 마음이 힘들 땐 사주를 종종 보러가곤 했었거든. 내가 직접 공부해서 스스로 보기도 하고.
사주 보러 가면 '이건 지금 운이 안 좋아서 그런 거다 니 탓이 아니다' 이런 말 듣는 게 많이 위로가 됐었음. 그래서 사주 공부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어. 내 탓이 아니란 확신을 가지고 싶어서..
요샌 여름동안 마음이 더 힘들어졌어. 힘들어졌다기보단 그냥 내가 너무 너무 지겹고 사는 게 지겨워져서 또 누군가에게 돈 쓰고 징징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드는데, (맨입으로 징징거리면 민폐니까 돈주고 서비스 받으러 가서 내 얘기 하소연하면서 징징거리는 편임 ㅠㅠ 미용실, 네일이라던가 ㅠㅠ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심리상담을 받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우울할 땐 심리상담 많이들 받잖아?...
근데 또 생각해보니 내가 원하는 건 내 마인드를 고쳐먹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앞으로는 얻을 수 있을 거야 라던지, 아니면 얻을 수 없다면 얻을 수 없는 이유 낙담해야 하는 이유를 듣고 차라리 마음을 비우게 됐으면 좋겠어. 내 우울증은 확실한 이유가 있는 거라서.. 그 이유가 제거되거나 해결되지 않는 한 답이 없는 거 같거든. 그 이유를 제껴두고서 내 마음만 치료한다고 뭐 어떻게 될 문제는 아니라서.
그런 점에서 차라리 사주나 신점이 나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또 사주나 신점의 단점은.. 내가 그런 걸 하도 많이 봐봐서 술사가 딱 첫 입 떼는 것만 봐도 아 이 사람 찐이구나 아니구나가 딱 보여. 열에 아홉은 아 오늘도 오만원 날렸네. 이렇게 돼서 허무해 ㅠ
사실 정확한 답은 없는 거 알지만 그냥 주절거려 봤어.
혹시나 나처럼 사주 심리상담 신점 타로 뭐 이런 것 중에 고민해본 덬이 있을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