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공부머리독서법을 읽었는데 내 얘기같아서 소름돋았던 후기
6,628 38
2025.08.07 10:09
6,628 38

 그 책을 보면 독서가 만능이고 책만 많이 읽으면 고등학교까지의 공부는 껌이고 그럴거같잖아 근데 그게 내 경우엔 맞았음

 

 엄마가 돈이 없어도 무조건 책은 전집으로 다 들여주고 책값을 아끼지 않는 분이셨던데다가 티비를 잘 안보셨어 게다가 내 성격도 내성적이라 밖에서 노는걸 안좋아하고..우리때야 게임이니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잖아 할게 책보는거밖에 없었음. 그냥 이해를 하든 못하든 집에 있는 책들을 읽고 또 읽고했는데, 초5때쯤엔 세계문학전집에 있는 맥베스를 봤어 당연히 시대적 철학적인 뭔가를 읽어낸건 아니고, 그냥 줄거리 막장급으로 흥미진진하고 등장인물들 운명이 드라마틱하고 마녀들 저주문이 시적인 리듬이 있고 ..그냥 1차적이해이긴하지만 읽어댔지 코스모스도 중학교쯤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너무 어려운데 흥미진진한거야 그래서 그야말로 수십번 읽고..심지어 집에 있는 백과사전까지 다 읽었어 활자중독이었거든 대신 피아노말고는 사교육같은건 안해봤음

 

 엄마가 책은 많이 사주셨는데 공부하란 말씀은 한번도 안한 분이라 예습복습숙제를 한적이 없음..이건 나쁜 습관인데 대학까지 이어짐 ㅜㅜ 하여간 공부를 안하니 초등학교때는 성적 그냥 중상위였어 그러다가 중학교가니까 갑자기 성적이 상위 10퍼선으로 오르더라고. 나는 똑같이 벼락치기로 시험기간만 공부했는데 상대적인 등수가 올라가는거야. 그리고 중3겨울방학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책이나 읽고 놀았는데, 배치고사인가? 첫 시험을 보는데 그때 전교2등이나옴..우리 학교가 대충 서연고를 30명정도는 가는 학교였는데도. 물론 계속 예습복습도 안하고 숙제는 맨날 학교가서 자율학습시간에 베끼고 사교육도 안받았음.  그래도 나름 고등학생되었다고 자습시간엔 문제집도 풀고 시험기간 일주일전부턴 공부도 하고 그래서 내신도 3퍼센트 안으로 넣긴했는데, 사실 수능성적이 더 좋았어 이과였는데 0.4%나왔거든 특히 언어는 전국권이었음 

 

 그 때는...부끄럽지만,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딴 애들이 집중을 안해서 공부를 적게하는거라고 생각했어 아니 시험범위가 이것밖에 안되는데 이걸 왜 일주일씩보지? 3시간이면 시험범위는 끝나지 않나?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문해력이 이미 또래보다 압도적이라 쉬웠던거같아 그냥 한번 읽으면 이해되니까 읽는 것 자체도 훨씬 빠르고. 대학에서도 이 습관자체는 지속되서 하루 2,3권씩 읽었어 4년동안 5천권은 본것같음 만화나 무협지나 로맨스는 제외하고도..

 

 사실 이 책을 본 건 이제 학부형이 되어서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기때문이야 3학년부터는 영어, 4학년부터는 수학학원을 보내는데 아니 숙제도 많고 애가 책을 볼시간이 없는거야 그나마 밤마다 같이 책을 읽는 시간이 1시간정도씩은 되는데, 막 주위에선 이제 과학이니 국사니 다른 과목도 보내고..수학학원에서도 이젠 선행들어가야한다고 하고 내 경험을 생각해보면 지금 공부 아무필요 없는데, 책을 한권 더 읽으면 고등학교때 빛날텐데 싶은데 그거 우리때 얘긴가 아니면 나처럼 책에 미쳐있어야만 효과를 보고 애매하게 책보느니 공부를 더 하는게 나은가? 온갖 생각 다 하면서 갈등중이었거든 근데 역시 지금은 책이 맞는거같아 문해력 사고력이 올라가면 진짜 달려야할때 기초체력이 달라지는 건 확실하니까 뭐, 설사 남들 선행할때 책만 읽힌게 실패라해도 길게 살다보니 성적말고도 책을 좋아하는것 자체가 꽤 인생이 도움이 되긴했거든 

목록 스크랩 (1)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43 00:05 10,48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0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482 음식 집단에서 싫은 사람 있는데 계속 참여 계속 할지말지 고민중인 중기 6 11:35 248
181481 그외 우리 강아지 영월 여행 후기 4 11:27 259
181480 그외 국산 캐릭터 가챠를 잔뜩 발견한 후기 4 07:15 825
181479 그외 출근길이 도살장 가는 기분, 그냥 사형장 가는 기분인 중기 14 03.15 1,497
181478 그외 카톡 개빡치는 중기 15 03.15 1,852
181477 그외 짝사랑 끝나고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눈맞추기 쉽지않은 중기 2 03.15 828
181476 그외 버팀목대출에대해 궁금한게 있어서 알아보는 초기 6 03.15 535
181475 그외 본가에서 살고 싶어서 수능본 후기 19 03.15 2,364
181474 그외 포르쉐 타이칸4s 구매 2주차 후기 15 03.15 1,855
181473 그외 자격지심, 열등감에 어쩔 줄 모르겠는 후기 7 03.15 1,510
181472 그외 내 선택이 맞을 지 항상 불안해하는 건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싶은 초기 7 03.15 482
181471 그외 부모님 선물용으로 갤s26 두 대 산 후기 9 03.15 1,394
181470 그외 혈육한테 절연 선언 들었는데 존나 황당한 중기 27 03.15 2,764
181469 그외 옛날 레트로 한복 구할수있는 곳 아는지 배우고싶은 후기.. 8 03.15 1,338
181468 그외 매달 학부모상담하는데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초기 12 03.15 1,317
181467 그외 정신과 오래 다녔는데 점점 악화되는 후기 3 03.15 759
181466 그외 밑에 아동학대 같은 일 겪은 지인 후기 13 03.15 2,059
181465 그외 업보는 진짜 있는지 궁금한 중기 34 03.15 2,192
181464 그외 오래 살 생각 없는 덬들아 들어와봐 26 03.15 2,342
181463 그외 20대 후~30대초 타지역 자취 직장인들 본가 어느정도 빈도로 방문하는지 13 03.15 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