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mbti로 분류하자면 intp,
애착유형으로 말하자면 전형적인 회피형이고
50년대생 가부장이자 꼰대.. 이심
어렸을 때부터 아빠의 무표정과
어딘가모를 사람에 대한 냉기가
너무 무서웠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현격히 부족한 딸로 자랐어
아빠가 엄마 등쌀에 못 이겨 공부를 좀 가르쳐 주셨는데
아빠의 관심이 너무 반가워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
정말로 알아주는 명문고 명문대를 갔고
근데 내 생활, 내 꿈이랄 게 맘 속에 하나도 없더라고..
성인이 돼서는 그냥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사람처럼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회사, 집, 회사, 집 하고
아무 일도 없이 지냈어
오래 못 버티고 퇴사하고 두문불출함..
아빠의 인정과 관심과 이해를 받고 싶었는데
그걸 받지 못해서.. 내 존재 자체를 부정했던 것 같아
내가 이런 게 문제다, 저런 게 문제다, 생각하며..
겉으로 반항도 하고 했지만
속으로는 늘 불안하고 나를 믿지 못했어
지금은 변변치않아도 직장 다니며
규칙적으로 살고 있는데..
정말로 내 인생 이제는 잘살고 싶어
근데 우울증에는 낫고 싶어 조급한 게 진짜 위험하다고 들었어
나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어
나이는 많지 결혼도 안했고 직업도 잘 안 맞고..
누구한테 어떻게 물어야 만족하며 잘살게 될까
정말 매일매일 마음이 불안정한데
뭔가 바뀌고 싶다는 것 말고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