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친구가 1명도 없는 재수생이 사회성 기르는 방법을 찾는 중기 (긴글주의)
4,466 21
2024.12.12 20:15
4,466 21

예전에 더쿠에 가입만 해뒀었는데... 여기 나보다 좀 더 오래 살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글 올려봐..!

난 20살이고, 얼마 전에 수능을 끝내고 온 재수생이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대학 들어가기 전에 사회성을 일반인 수준으로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

 

그동안의 인간관계를 요약하자면 (귀찮으면 마지막 문단만 읽어도 됨)

 

중2: 태생적으로 내향적이긴 했지만 나를 간택해준 외향형 친구들 덕분에 별 무리 없이 학교생활을 했음

중3: 이 해에 코로나가 터져 등교할 일이 잘 없어서 딱히 친구를 안 사귐, 중3 말에 이사를 감 (A지역 -> B지역)

고1 1학기: A지역도 B지역도 아닌 C지역의 고등학교(아예 다른 광역시에 있는 기숙학교)를 다니게 됨

원래부터 친구들이랑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도 않았고 학교에서만 놀았기 때문에 A지역 친구들과 연락이 끊김

학교 특성상 인원이 소수였고, 그 중에서도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음.

그런데 난 남자애들한테 다가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여중을 나온 것도 아님... 공학에서도 여자들이랑만 놀았음) 같은 반 소수의 여학생들과 어울리며 지냈음

고1 2학기~고2: 여러 가지 이슈로 자존감이 하락함... 아무튼 이때부터 난 우리 학교 애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함(근거는 없었음)

그래서 나 혼자 철벽을 치고 나 혼자 땅굴을 파면서 지냈음. 어느 정도였나면 나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저녁 시간, 심지어 기숙사에서도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늘 에어팟을 꽂고 지냈음

고3: 정병은 나름 나았으나... 이미 관계가 견고하게 형성된 소수 집단에 내가 낄 자리는 없었음. 그래도 이때는 고3이라 입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인간관계로 힘들지는 않았음

재수: 수험생활은 힘들었지만 인간관계를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최고로 좋았음ㅋㅋ

지금: 입시가 끝나서 개백수의 삶을 살고 있음. 학창시절 친구도 없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B지역 동네 친구도 없어서 어디 놀러다니지도 않는 중

 

16살 때부터 20살인 지금까지 친구를 안 만든 거니 올해로 이 생활만 5년째네

다들 연락할 친구 한 명쯤은 있는 것 같은데 난 그것도 없어

실제로 카톡 채팅창도 가족이랑 각종 알림톡 빼면 아무것도 없다 ㅋㅋㅋㅋ

무엇보다도 사람이랑 친해지는 방법을 모르겠어. 처음 본 사람과 어떤 얘기를 해야 하는지, 어색한 사람과 어떻게 친구관계로 발전하는지, 친구끼리는 또 무슨 얘기를 하며 약속은 어떻게 잡는지 등등..

 

이렇게 사는 게 불행하진 않거든? 난 혼자인 게 너무 좋아... 사람이랑 연락하는 것도 너무 기 빨려

그런데 수험생활할 때나 그랬지 대학에서도 여전하면 힘들잖아... 인간관계를 쌓아두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기도 하고, 나도 좀 바뀌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말인데, 지금부터 대학 들어가기까지 약 2~3달 남았는데 그동안 내가 뭘 해야 할까?

사회성 기르는 방법으로 알바를 많이들 추천하는데 덬들은 어떻게 생각해? 알바 말고도 또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으려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목록 스크랩 (3)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차분함에 생기 한 방울! 드뮤어 · 뉴트럴 · 뮤트 · 모카무스 · 미지근 · 멀멀 컬러 등장 ✨젤리 블러셔 5컬러✨ 체험 이벤트 299 00:08 9,6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31,4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00,5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48,3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157,0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447 그외 분명 나보다 힘든 사람 차고 넘쳤을 텐데 난 왜 이렇게 못 버티겠는지 모르겠는 후기 15:26 13
180446 그외 등드름 어떻게 조져야할지 고민하는 중기 3 14:45 82
180445 그외 넘어져서 생긴 흉터를 어떻게 없애야될지 모르겠는 중기 7 14:21 127
180444 그외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해서 들어간 대학도 안맞으면 답없음을 이제야 알게 된 후기 1 14:03 246
180443 그외 극 집순이었다가 갑자기 외향적이 되어서 힘든 중기 2 13:25 345
180442 그외 간병인 보험vs노치원/재가 보험 고민인 중기 2 12:56 143
180441 그외 두피관리 어케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후기 ㅠㅠ 11 12:28 426
180440 그외 나름의 대화법(?)을 습득한 후기 1 12:26 287
180439 그외 개발자덬들아 눈 관리 어떻게 해? 7 11:36 455
180438 그외 병원을 도대체 몇년을 다녀야 되냐 후기 1 10:47 526
180437 그외 자취생에게 만들기 괜찮고 보관을 오래할수있는 반찬 추천해주길 바라는 후기 17 10:25 600
180436 그외 아랫글보고, 챗지피티 영어회화 공부하는데 쓰려고 결제하려는데 공유도 괜찮은지 궁금한 초기 2 10:00 333
180435 그외 같이 일하는 상사가 잘못을 나한테 자꾸 떠넘겨서 열받는 중기 2 06:51 717
180434 그외 기획노동 잘하는 사람이랑 사니까 편한 후기 9 01:07 2,132
180433 그외 창덕궁 창호 개방 행사 다녀온 후기 (사진 많음) 12 03.18 1,309
180432 그외 챗지피티 유료 구독할까 고민하는 초기 12 03.18 1,285
180431 그외 혹시 부모님 뇌동맥류 수술 하신 덬 있는지ㅠㅠ 11 03.18 898
180430 그외 아이폰12미니 동지들의 근황이 궁금한 초기 14 03.18 812
180429 그외 진퇴양난인 나에게 헤드폰 관련 조언을 부탁하는 중기 6 03.18 544
180428 그외 약 19 ) 양성종양이 생식기 근처에 있어 수술한 덬이 있는지 궁금한 초기 (자표미안) 8 03.18 1,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