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친구랑 오랜만에 만났는데 친구가 성격이 변한게 느껴져서 놀랍기도 하고 부러웠어
사회복지학과였었는데, 애가 원래 좀 무뚝뚝하고 내성적이고 암튼 그런 친구였음. 잘 웃지도 않고 말도 없고. 딱 사담없이 본론만 이야기하는 스타일.
나는 전공이 안맞는다 생각해서 안살렸고 이 친구는 전공 안맞는다고 하더니 학위 아깝다고 무슨 자격증 따가지고 지금 심리 상담하거든
근데 성격이 너무 변했어 긍정적으로
나는 일하면서 오히려 무뚝뚝해지고 말 안하게 되고 해서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대화가 좀 낯설어졌거든
친구는 뭔가 처음보는 사람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하더라고. 모임같은거 했는데 다들 엠비티아이 얘기하는데 다 E인줄 알았대
그리고 걍 사람이 뭔가 다정하고 친절해짐.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뭔가 불편하게 얘기하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예쁘게 말하더라고.
예를 들어서 어떤 애가 뭔가 빻은 소리를 해서 기분이 나빴거든? 근데 난 그거 말 안하고 걍 표정으로 싫은 티 냈는데, 친구는 걍 웃으면서 "야~ 너가 그런말 하니까 나 좀 불편하다. 너가 좋아서 이번에는 웃는데 다음에는 그런 이야기 하지 마. 나 그런 이야기 안 좋아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빻은 소리한 친구가 사과하더라고 미안하다고. 그것말고도 걍 뭔가 사람이 참 좋게 변한 것 같아. 원래도 좋은 애였기는해서 생각이 나는 친구였는데 전에는 뭔가 '친해지면 좋은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애였다면 지금은 걍 대화 조금만 해도 좋은사람이라는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
이런게 너무 신기해서 친구한테 성격 많이 변했다고 하니까. 자기는 걍 똑같은데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자기가 많이 사람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댘ㅋㅋㅋ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암튼 그렇네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