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 전에 생리통이 점점 심해져 고생했는데 원인을 못 찾다가
나중에는 그냥 아무때나 아파져서... 자궁내막증 진단받고 수술함
병원 여러 곳 다녔는데 병명 알 때까지 오래 걸렸고
그때까지 진통제를 진짜 계속 바꾸며 고생을 해서
언젠가 이 얘기를 후기로 남겨두려고 생각했었음
먼저 생리통...
흔히 먹는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이부프로펜+파마브롬(이지앤식스이브)
덱시부프로펜(이지앤식스프로)
나프록센 계열(탁센)
많이 아프면 여기서 아세트아미노펜 + 나머지 하나 이렇게 같이 먹을 수 있음
진경제는 부스코판 같은 건데
다른 진통제랑 같이 먹는 경우가 많은 듯
그리고 약국 약으로도 통증이 잡히지 않으면
1. 산부인과 가서 나프록센 고용량 처방
2. 가까운 내과/가정의학과 가서 진통제 주사처방
이 방법을 쓰게 되던데
2번의 경우 옛날에 가능하다고 어디서 들어서
실제로 가서 자궁내막증 환자인 거 밝히고 요청하니 해줌
이걸로도 잡히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의사 상담하고 다른... 센 약으로 점점 바꿔가야 함
(나는 상태가 너무 나빠서 마약성 처방받았었음)
여튼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면 미리 병원을 가보자
그리고 자궁내막증...
이 병은 생리 중에 떨어져 나간 자궁의 내막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갑자기 지맘대로
몸속의 아무곳에 가서 달라붙어서 염증을 만드는 거라 함
보통 제일 흔하게 가서 붙는 게 난소고
난소에 붙어서 혹처럼 된 게 "자궁내막종"인데
이건 초음파로도 보이고 수술하면 되니까...
치료가 빨라서 꽤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알고 있음
문제는 내막이 어디 붙었는지 잘 못 찾거나...
여러 곳에 나눠서 붙어 있는 경우임
(내과 의사한테 듣기로는 폐에 붙는 케이스도 있고 그 경우엔 생리 때마다 폐렴 같이 와서 각혈한다고 함;)
나는 이게 자궁 겉면과 장 겉면에 붙어 있었음
그래서 초음파든 CT든 딱히 뭐가 안 나와서
배는 점점 아픈데 뭐 때문인지 알아내는데 진짜진짜 오래 걸림
(처음 아팠을 때도 부인과랑 내과 다 가봤었는데... 한 2년?)
장에 붙는 사람들 생각보다 되게 많은 거 같았음
그 경우에 대부분 생리 중에 설사나 변비 심하고
또는 항문 속으로 날카로운 통증이 있기도 한 듯
(설사한다고 다 이 병은 아니겠지만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면서 그렇게 되면 좀 큰 병원을 가봐... 나는 그랬음)
그리고 수술을 하든 안 하든 호르몬제나 관련 처방이 나옴
(자궁내막증은 가임기인 이상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함)
난 다른 건 안 했기 때문에 약만 얘기하면
대표적 부작용은 체중증가 우울 골다공증 부정출혈 탈모
유방이나 갑상선 질환 확률도 올라감
나는 탈모는 없는데 진심 새치가 엄청 생겼고 살도 찜
+ 피임약들이 아니라서 피임은 안 되고
가족계획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해야 함
내막증 때문에 병원 가면 의사가 임신과 출산을 얘기하는데
(나는 미혼인데도 그랬음...)
임신하면 생리를 안 하니까 내막증 증상이 멈춘다고 함
출산하고 시간 지나서 생리하면 다시 돌아온다더라
그리고 얘는 내막이 이미 자궁 밖에 있는 거라서...
자궁 적출해도 증상 안 없어짐
그래도 어찌저찌 치료를 받았다
글이 길어졌는데...
고통스런 시간이었지만 수술받고 그 뒤로 살아가는 중임
(물론 아파서 고통받느라 깨진 멘탈은 복구 못했음)
난 병명 찾는 데도 오래걸렸고
혹시 나도 자궁내막증인가? 싶어서 증상 알아보려고 했을 때에도
어쩐지 거의 "난소에 생겨서 떼고 금방 끝났어요!" 이런 후기들만 많이 봤어서
안 그런 사람도 많다는 거 알리고...
혹시 생리통 심해지는데 병원 망설이거나 헤매는 사람 있을까봐
이런 일도 있다고 남겨둔다
모두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