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만 되면 내 체질을 저주하고 세상을 저주하고 하늘을 저주하고 땅을 저주하다 아직도 생리용품을 이 따위로밖에 못만드는 인긴들을 저주하면서 조금이라도 편해보고자 몸부림친 십수년의 후기를 풀어보겠음(예전부터 쓰고싶었는데 분량스압 느낌이 와서 엄두를 못내고 있디가 연휴때라 힘내본다)
1. 생리대
장점: 사용법 간편. 급히 터졌을때 긴급조치 가능
단점: 그 외 모든것. 넘침, 땀참, 냄새남, 비쌈.
안쓴지 너무 오래되어 추천템 없음
2. 면생리대
장점: 땀을 흡수해서 약간 더 쾌적. 환경에 도움
단점: 빨래
어느 힘든날 찬물에 핏기를 빼며 초벌빨래하던 나더쿠는 인생이 왜 이런가 급격한 현타 후 이 템을 포기하였다.
3. 생리팬티
팬티인데 흡수채를 가운데 시공하여 따로 생리대 찰 필요없이 사용하는 팬티. 띵x 라는 미국브랜드에서 첨 만들었고 유사품도 많이 생긴 걸로 암.
장점: 그날 이것만 입으면 되니 간편. 면생리대처럼 빨면 재활용 하니 환경에 좋음.
단점: 어쨌든 빨래. 미국제품은 초벌핏물만 빼고 세탁기 돌리면 되게 나오긴 했으나 어쨌든 초벌 필요.
양 많으면 하루에 여러벌 갈아입어야 함. 혈이 흡수되면서 좀 묵직해지는 느낌?
편리하지만 그만큼 천이 두꺼워져 아래가 답답하고 빨래하기 싫어 그만쓰기로 함.
4. 탐폰
장점: 사용법 편함. 활동성 강화. 그날도 뽀송
단점: 첨 사용시 저항감. 독성쇼크신드롬(겪은 적 없으나 걱정되는 건 사실). 안쪽까지 빠싹 말려버리는 단점
세상은 둥근데 왜 내 혈은 둥글게 안 내려오고 한쪽으로만 흐르는가? 새길래 뺐는데 지킬앤하이드처럼 색이 물든 이놈을 보고 역시 현타를 느끼며 포기함
5. 생리컵
장점: 그날도 쾌적. 쓰레기 안나옴. 활동성 강화(수영도 가능)
단점: 사용법 익히기가 힘듬. 들어갈땐 맘대로여도 나올땐 아니란다 상황 가끔 발생. 외부에서 처리 힘듬
가장 오래 사용한 용품임. 내 몸에 맞는 거 찾기까지 돈도 많이 버렸으나 정착 후 그날의 쾌적함이 드라마틱하게 올랐음. 버뜨....
방광 압박감, 양많은 날 외부에서 갈기 힘듬 등으로 더 나은게 없는지 찾던 와중에
6. 생리디스크
컵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별로 주목을 못받다가 최근 몇 년 각광받는 듯. 컵보다 넣고 빼기 쉽고 압박감 거의 없어 생리컵쓰다 넘어옴.
장점: 그날도 쾌적. 쓰레기 안나옴. 생리컵과 달리 실링이 필요없어 착용이 더 편리함->방광 압박감도 없음. 경우에 따라 오토덤핑으로 양 많은 날도 장시간 착용가능
단점: 초기에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신이 안들어 진입장벽 있음. 첨 쓸때 컵보다 거대해보여서 무서울 수 있음.
컵을 졸업하고 현재 정착한 템. 이거 하고 격렬한 운동을 해본적이 없어 활동성은 어떤지 모름.
특별편: 탐폰 vs 생리컵 vs 생리디스크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
간단한 설명을 위해 그날이 오면, 가득 차오른 주머니에서 액체가 쏟아진다고 가정해봄.
[주머니 주머니입구 통로통로통로통로 엔트리포인트]
탐폰: 통로를 꽉 막아 주머니입구에서 쏟아지는 액을 흡수해줌. 그럼 왜 한쪽만 빠빠빠빨간맛이 되느냐? 주머니 입구에서 한쪽 통로벽에 붙여서 기울여 쏟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액체가 벽을 타고 그 쪽으로만 흐르겠죠? 그래서 탐폰이 두얼굴을 가지게 되는 것임.
생리컵: 통로를 꽉 막음(실링). 탐폰과 다른 점은 이건 컵처럼 속이 비었다는 것임. 그래서 한쪽으로 물을 쏟아도 빈 컵 안으로 들어가 고임. 다만 생리컵과 내 몸 구조에 따라 이 컵이 통로를 잘 못막는 경우가 있음. 잘 막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너무 잘 막으면 통로를 사방으로 밀어대며 압박을 주는고야. 그래서 통로 근처에 있던 방광이 눌리고, 잘 안빠지는 경우가 있음. 그리고 액체가 너무 많으면 얘가 감당못하고 항복하며 그 주변으로 홍수가 남.
생리디스크: 컵과 달리 오목한 쟁반형. 구조를 보면 이게 어떻게?? 이런데 여기서 인체의 신비! 통로와 주머니 입구사이에는 살짝 돌출된 부분이 있어 이 오목쟁반을 걸칠 수 있음.
즉, 물이 쏟아지는 주머니아래에 수반을 받쳐 액체를 받아내는 것임. 따라서 컵과 달리 통로에 끼는게 아니라 통로기둥 위에 얹어놓는? 느낌이니 압박이 없음.
다만 컵이 펴져 통로를 막는 느낌이 없으니 내가 이 수반을 잘 걸쳐놨는지 아닌지 아리송해서 초반에는 미스가 남.
잘 걸쳤다 생각해는데 알고보니 옆으로 기울여놨다거나...그런 셈. 물론 몇번 해보면 이것도 감이 와서 그야말로 눈감고도 수반을 잘 걸쳐놓을수가 있음.
이 구조상의 특이성으로 인해 신기한 현상이 있는데, 오토덤핑이라 하여 생리디스크가 가득찼을때 화장실가서 일을 보면, 이 쟁반이 옆으로 기울면서 생리혈을 쏟아냄.
그리고 일 끝나면 다시 원위치 함. (물론 사람마다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함. 하지만 외국 리뷰보면 이 기능 덕분에 양이 많은 날도 외부에서 교체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는 평이 많음)
그래서 현재 정착템은 생리디스크임. 이것도 제품에 따라 잘못하면 컵처럼 꽉 막는것도 있다하는데 그런 건 비추함.(압박없으려고 쓰는건데 쓍...)
각 제품의 자세한 사용법 등은 서치로 찾아보세여(스압글을 써서 이게 내 한개다 에구 기운읎써 이제 누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