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사업하는 여덬이야
사업 시작하고 직장인으로 생활할 때보단 벌이가 많이 좋아졌는데
(결혼한다면 4인 가족 먹여 살릴 외벌이+양가 부모님 생활비 드리기는 혼자 가능한 정도)
일이 바빠서 집안일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을 것 같아...
그래서 만약 결혼을 한다면 남편이 전업 주부 해줬으면 해서
주변에 남자 소개해준다는 사람들한테도 가정적이고 집안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해뒀거든. (전업 주부 얘긴 안꺼냄)
소개받고 대화하다보면 나이가 있다보니까 결혼 얘기까지 보통 빨리 나오더라구.
근데 다들 "아내가 돈 잘 벌어서 용돈 받아쓰면 좋겠네요~ 집에서 취미 생활도 하고"
이런식으로 반응을 하는거야.
별로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도 있지만 뉘앙스가 너무 별로인게
'아내가 더 바쁘고, 나는 집안일에 관심 있고 잘할 자신 있으니까 서로 잘하는걸 하자!' 이런 느낌이 아니라
용돈 받아서 놀고 먹겠다는 느낌이 강한?ㅋㅋㅋㅋ
난 집안일 어릴 때부터 했는데 얼마나 할게 많던지
돌아서면 집 더럽고 설거지 빨래 쌓이고 머리카락 떨어져있고..
돈 안 벌어와도 되니까 가정적이고 자상한 사람 만나고 싶은데
만나는 사람마다 집에서 게임이나 하면서 집안일 좀 하고 셔터맨 하겠단 느낌으로 얘기하니까 현타와...
오히려 직장인일때 더 좋은 사람 소개를 많이 받았던거 같아 ㅠㅠㅠㅠ
나이차서 그런가..그냥 혼자 사는게 맞는 건지 맞는 사람을 못 만난건지 모르겠고 싱숭생숭하다
장항준 김은희 부부 보면 너무 부러워
둘 다 능력도 되고 아내 바쁘면 남자가 집안일하고 서포트해주고..
소개받는 사람 줄줄이 이상하니까 자존감 떨어지고 나는 저런 삶을 살기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