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지 벌써 1년도 더 넘었는데 맨날 써야지~써야지~~하다가 첨으로 쓰는 후기.
이 글의 요지는 그냥 "산부인과를 어려워하지 말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병원에 꼭 가보자"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사실 내가 뭐 어디가 불편해서 갔다기보단
성인이 되고나서 꼭 한번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첨 가는거니까 겁나고ㅠㅠ 이런 맘을 누구한테 말하기도 뭣하고ㅠㅠ
이런 단순한걸로 찝찝함이 길어지다보니 넘 스스로 답답해서
진짜 갑자깈ㅋㅋㅋㅋㅋ 병원에 쳐들어감. 뭐 어디아프고 그래서 간게 아님
그래서 진료실 들어갔을때도 선생님이 왜 왔냐고 하시는데
"불편한 곳은 없고 기본적 검진 받아보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했어.
그러니까 선생님이 초음파랑 간단한 현미경 분비물 검사를 권하셨고-STD는 염증증세 없는데 하는건 투머치라고 저거만해도 됀다하심
평화로운분위기였으나 초음파 넣자마자 바로 혹보여서 갑분싸됌
선생님이 아프다는 곳없어서 당연히 깨끗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혹이 있고, 희끄무레하게 뭐가 보이는게
일반 물혹은 아닌것 같고 기형종(랜덤박스같은 암아닌 혹, 안에 이빨이나 머리카락 생기기도 함)이나 다른 것으로 보이니
바로 큰병원에 가보라고, 이 사이즈면 수술이 필요하니까 가족에게도 알리라고 하심
그리고 막 이정도로 크기가 커지면(5cm정도였음) 약간 욱신거리는 듯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 시작할텐데 진짜 안아팠냐고
막 여쭤보시니까 그제서야 내가 불편했던 것들이 떠오름
1)생리통이 아~예없었는데 성인이 되고서 조금씩 생기기 시작함. 근데 약먹으면 참을만 했음
2)자기 전에 혹이 있는 쪽의 반대쪽 방향으로 돌아누우면 그렇게 화장실이 계속 가고싶었음(눌려서...)
이 외에도 무묭이는 생리때 정말 어디가 하나도 안불편하고 그냥 졸리기만한 축복받은 몸이었는데
남들이 겪는 문제들이 조금씩 생김
나덬은 성질이 진짜 욜라뤼 급한편이라서 바로 대학병원예약을 잡았고 남들은 뭐 병원투어를 다닌다 어쩐다하는데
그것도 스트레스고, 가까운 병원이 짱이라고 생각해서 집에서 젤 가까운 곳으로잡아서 수술받음
수술 사실 별루 안아파 수술썰까지 풀면 글 넘길어질거같은데 걍 나는 병원밥 전래맛있었고 방구뀌려고 산책 오지게 한것만 기억남
문제는 환장의 *호르몬 치료* 무묭이는 알고보니 혹이 2개가 있었는데 5cm짜리는 자궁내막종 3.5cm짜리 일반 난소낭종이있었고
자궁내막종 재발방지를 위해서 6개월간 졸라덱스데포라고 화학적거세할때 쓰는 호르몬 주사를 맞아서 폐경상태를 만들고
이후는 비잔이라는 자궁내막증 치료용 약을 먹기로 함(요즘은 수술보다 이 약으로 일단 가능한 존버하는게 추세임)
호르몬치료 시작하니까 사람이 진짜 반 미쳐부러 완전 대박이야
무묭 고통에 둔감한 편이라 수술은 진짜 별로 안아프고 개껌이라고 여겼는데
정신적으로 사람이 좀먹으니까 너무너무 힘들어서 충격받음 갑자기 갱년기가 와버리니까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고 알 수 없는 불안감, 갑자기 열오르다가 춥다가하는 증상이 나타남
근데 심지어 이때 개인적으로 힘든 일까지 곂쳐서 정말 1달은 매일 울면서 잤던 거 같아.
나덬이 진짜 극강의 이성형이고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감정에 대해 되게 무지한 편인데
이 시기에 정말 감정에 대해 많이 배웠어.
사실 되게 힘들었지만 이런 배움이나, 또 엄마의 갱년기에 공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은 나름의 순기능인듯
암턴 지금은 비잔먹고있는데 사실 비잔에 대해선 할 말이 읎음
왜냐면 아무 증상이 없거든. 남들은 살찐다는데 무묭 10달먹었는데 2키로쪘거든? 근데 이건 걍 시국으로인해 못돌아다녀서 찐듯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무묭이가 느낀 게 정말 많은데
이건 투병후기니까 그거에만 집중해서 말하자면,
1. 맨 처음 말한 것 처럼 "산부인과를 무서워 말고, 뭔가 조금이라도이상하면 바로 병원가자"
-내가 처음 아무 이유없이 병원에 안갔더라면 훨씬 늦게 알고, 유착이나 다른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는데
병원에 갈때마다 교수님이나 다른 선생님들이 너무 적절한 시기에 잘 왔다고 정말 다행이라고 하심
사실 첫 산부인과에 바로 수술대행은 슬픈 일이긴 하지만ㅋㅋㅋ
2. 너무 많은 정보는 해가 된다. 제발 혹생겼다고 카페가입하거나 블로그 돌아다니면서 부작용 글 보지말자
-수술 전에는 수술사례들 궁금해서 몇개 찾아보다가 괜히 겁만 더 나는 것 같아서 때려침
그런 카페나 블로그의 개인사례 읽는 것 보다 약 설명서 탐독하고, 주치의 상담하는게 훨씬나음
3. 힘든 상황일수록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해야한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때부터 사람이 되게 불안해지고, 나처럼 호르몬 치료도 받게되면 사람이 정말 정신적으로 무너지는게 느껴져ㅠㅠ
그때 나의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빠지기 보다는, 내가 왜 불안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바꿀 수 없는 상황이면 그냥 가볍게 여기는게 필요한 것 같아
그리고 이때 내 주변 사람들한테 내가 불안해서 그런거니까 잠깐만 이해해달라, 나 역시 이러고 싶지 않다 같은 솔직한 말을 해두면 더 좋은듯
나덬이 이 글을 쓰는 이유의 첫번째는,
혹시 검진을 했다가 자궁내막종이나 여타 난소 자궁관련 혹을 발견해서
걱정에 이곳저곳에 글을 찾아보는 덬들이 너무 두려움에 사로 잡히기 보다는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이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어서고
두번째는, 매번 병원가기를 미루고 이런 글이 남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덬들이
꼭꼭 한번만이라도 병원에 가보길 바라는 마음에서야.
초음파가 이제 건강보험적용대상이 되어서 3만원정도면 하니까
1년에 한번은 내 몸을 들여다보는 비용이라 생각하고 보기를 강력 추천해
쓰고나니 말 겁나많으니까 걍 급하게 마치겟슴
더궁금한거 댓글남기믄 가끔 찾아보고 답변해줘야지
다들 건강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