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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성형중독인지 치료받고 싶은 중기
27,904 12
2021.03.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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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하는 마음에 미리 말하자면
이 글 캡처해서 다른 곳에 올리지 말아줘

요즘 걱정된다고 말나오는 20대초반 유튜버
걜 보는데 내 어릴때가 너무 겹쳐보였음
어렸을때 생긴 모습도 나랑 비슷하더라고

그리고 걔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어떤 상처들을 받았을지도 왠지 이해가 갈듯 했음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부터 외모로 놀림을 많이 받았고 외모 때문에 장애인 소리를 들었음
학원 남자애들은 내가 수업 시작해서 교실 들어가려고 하면 문 잠그고 못들어오게 하거나 화장실에 가면 못 나오게 가둬서 수업 못들어가고 울다가 집 들어감

생각해보면 이럴때 부모님께 말하고 도움 요청했으면 이정도의 강박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땐 그냥 그게 내가 못생겨서 받는 정당한 괴롭힘이라고 생각했나봄

그때부터 외모에 대한 이상한 기준과 선입견이 생겼고 다른 애들한테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면 나보다 못난 사람을찾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음

나처럼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으로 인해 괴롭힘의 타깃이 되는 친구를 놀리는데 동조하면 그 순간만큼은 나도 괴롭힘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 그래서 초딩때는 나랑 비슷한 아픔을 가진 친구에게 상처를 줬었고 아직까지도 그 사실이 내 마음의 짐으로 남음

근데 다른 친구를 놀리는데 동조해서 얻는 괴롭힘의 멈춤은 일시적일뿐이었고... 차피 내 기본 디폴트가 못생이라서 그 뒤로도 외모에 대한 놀림은 계속 됐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제발 성형해달라고 시켜달라고 고딩때 엄마한테 울고불고 빌어도 안 돼서
겨우 겨우 타협 끝에 수능 끝나고 쌍수함
스무살이 되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질거라 생각했던 나는 살도 열심히 뺐고

그결과 고등학교 졸업식 때는 우리 학교에 있는 어느 누구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가 충격에 빠짐

내가 누군지를 안 뒤에 쟤가 걔라고?? 하면서 놀라는 반응들을 볼때마다 짜릿했음
난생처음 남자가 번호를 물어보고
사람들이 내게 그동안 보여주지 않던 호의와 친절이란 것을 배풂

그래서 내가 정말 더럽게 못생겼었다는걸 알게 됨

이제 대학 가면 난 예전과 달리 예ㅃㅓ졌으까 다른 인생을 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음
근데 본판이 구려서 성형하고 나니 조금 더 나아진 정도지 난 성형으로 여신급이 된 케이스가 아니었고
대학 새내기 중엔 나보다 예쁜 친구들이 ㅈㄴ게 많았음

그러니 당연히 주목을 받는 대상도 아니었음
그냥 평범한 신입생1

이정도 역할에서 그냥 만족했으면 좋았을 텐데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겪었던 달라진 얼굴로 받았던 칭찬 세례들을 잊지 못해서 예뻐져야 된다는 강박이 생기기 시작함

모든 사고의 방식이 내가 예쁘지 않아서로 끝났음
사람들이 내게 날카롭게 대하는건 내가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마름에 대한 강박과 외모에 대한 강박이 생김

근데 웃긴건 뭔지 아냐
마름에 대한 강박이 생기면 사람이 극단적으로 안 먹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ㄷㅓ 줏어먹음ㅋㅋㅋㅋㅋ
먹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떡해? 다 먹고 토하지 뭐
다 토하고 나면 허기짐 + 허기지니까 또 뭐 먹음 + 먹고 살찔까봐 다시 토함 + 다시 먹음 + 먹다가 지금 내 모습이 동물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울음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던 때보다 식이장애가 생기고 나니 살이 더 찜

여기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때 정상적인 생각을 했ㄷㅓ라면 다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보려고 했었을 텢데

20살 후반의 내 정신상태는 다시 생각해보니 참 온전치못했음
내가 살이 빠지지 못한건 잘못된 식이습관 때문이었는데
먹어도 살이 안 빠지네? 지방흡입해야지로 생각이 튀었음

그래서 학자금 생활비 대출 땡겨서 허벅지 지방흡입함 지방흡입하고 남은 지방은 가슴에 이식함 (참고로 학자금 대출은 다 갚았으니 대리 걱정은 안 해줘도 됨)

그러면서 20살 겨울방학 때 지방흡입+ 이식과 함께 얼굴에 대공사를 많이 함
코필러+ 턱필러+ 눈 밑트임(이건 절대 하지마라 ㅅㅃ 이거 부작용으로 뭐만 하면 눈물 주룩나는 병에 걸리고 눈 항상 건조함) + 애교살 필러

쌍수만 했을 때보다 얼굴이 훨씬 더 입체감이 생겼지
너무 만족스러웠음

근데 의사가 지방이식 뒤 가슴 생착될때까진 다이어트 하지 말라고 해서 신나게 먹여재꼈더니 이제 지방흡입 후 식이조절로 살빼야 되는 시긴데 그게 안 됨

그리고 난 위에서 언급한 식이장애가 이때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ㅎ ...(먹토를 그후로 약 3년간 해오다가 24살때부터 끊고 작년에 다시 먹토를 시작했다가 이런 내가 정신병자같아서 최근엔 먹토 하고 싶은거 억누르면서 사는 중임)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다이어트 제대로 못하니까 가슴은 커졌는데 허벅지는 전이랑 별다를게 없음ㅋ 그때부터라도 성형 관뒀어야 했는데

살이 안 빠지면 내 방식에 문제가 있는건데 그걸 인지 못하고 어? 나 살찔것 같네? 그럼 또 지방흡입할래로 생각이 연결됨

그래서 대2 여름방학땐 뱃살 지방흡입했어
근데 이거 병원 그지같은데에서 해서 배에 자국 남음 말할
지흡하면서 내가 병적으로 먹는거에 집착하는게 싫어서 식욕억제제도 처방받고 6개월 정도 먹음
그러면서 여름 방학 끝나기 전에 팔뚝도 미니지흡 받았어

약먹고 지흡하니까 살이 빠지긴 하더라
다음 개강때는 사람들이 왤케 살빠졌냐고 물어봤음
그래서 그게 너무 좋았어

그러다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름 +사람 정신이 진짜 피폐해져가는 것 같아서 약 끊음
근데 약 끊으니 귀신같이 살 찌더라 ㅋㅋ 그동안 식욕이 억제되던건 나의 의지가 아니라 약으로 억누른 거여서 약 멈추자마자 미친듯이 폭식함

그래서 다시 원상태로 살쪘는데 내가 너무 혐오스러워
필러도 왠지 시간이 지나서 사라진것같아
그래서 아직 필러가 남은 부위에 계속해서 필러를 주입하고 주입하길 반복하다 21살 후반쯤 처음 실리프팅을 함

그 뒤로도 입술필러, 레이저 등등
쁘띠시술도 받고, 이중턱 싫어서 얼굴 턱 지방흡입도 함 (이건 ㄹㅇ 만족)

그러다 필러 쌓인 얼굴이 너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져서
작년엔 입술 빼고 얼굴에 있던 필러를 다 녹였어

근데 사람 욕심이 계속 생겨서
이젠 쌍수한지가 오래되어서 라인이 내가 처음에 했던 그 인이 아니게 되니까 만족스럽지가 않더라

그리고 앞트임한 친구가 너무 예뻐보였음
내가 앞트임한다고 그 친구 얼굴이 되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그런 이유들로 윗+앞트임+쌍수 재수술을 함

결과적으로 쌍수 라인은 맘에 들지만 앞트임은 이전에도 몽고주름이 있었지만 심하지 않았는데, 웃을 때마다 갈고리처럼 앞트임 자국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 (복원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중...)

근데, 눈이 화려해지고 나니 코가 밸런스가 안 맞는 듯한 느낌ㅇㅣ 들어서 최근엔 코 수술 상담을 미친듯이 다녔음
상담하는 곳 의사들은 지금 코가 나쁘지 않은데 왜 하려고 하냐고 물음
정말 몰라서 묻는건가?? 아니면 이런 식으로 환자 칭찬을 해서 기분 좋아지게 하는 영업전략인가? 속으로 생각하면서 콧대가 너무 낮고 복코다 이런 내 컴플렉스에 대해 얘기함

근데 어떤 병원 원장이 얘기하길 코는 내가 봤을 때 살짝만 해도 될 것 같고, 이마를 살짝 채우는 게 좋을 것 같대
그말을 듣기 시작한 뒤부턴 이마밖에 안 보여

그래서 얼마 전에 이마필러 맞고 옴


얼마 전에 거울을 봤는데 얼굴 전체가 조화되지 않는 것 같고
어렸을 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내 얼굴이 하나도 없는 것 같더라
ㄴㅏ는 내 얼굴이 하나도 남지 않는 거 딱 하나를 그렇게 바래왔는데
막상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이 내가 봐도 이질적이고, 낯설다는 생각이 드니까 무서웠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난 뼈건드리는 수술은 무서워서 차마 하지 못했다는 것 정도?

성형에 쓴 돈만 삼천만원은 넘을 것 같애
근데 내 얼굴에 그 정도 돈 들였다고 하면 다들 놀랄걸
그 정도로 ㅇㅖ쁘지 않으니까

입술 필러 맞은 거 시간 지나면서 새 부리처럼 변하고 인중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제 녹이려고 하고
눈도 복원할지 말지 고민중이고
가슴 이식한 것도 맘모톰할 준비 중인데

이런 와중에도 코수술에 대해서 집착하고 계속 성형을 찾아보는 내 행동 자체에 문득 회의감이 들었음
과연 내가 코성형 한다고 진짜 성형을 끝내고 만족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물음이 생겼는데

왠지 코 수술까지 하고 나면 내가 진짜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치료를 해봐야 될까라는 생각이 듦

근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정신과 치료 기록이 남으면 실비 보험 가입이 거부된다고 했던 점...
(작년에도 잠깐 우울증 치료 받으러 정신과 갔다가 내가 생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한번만 가고 안 감)

내가 이거 치료하게 되면 보험 가입 못하게 되는건지 그게 걱정됨

그리고 지방흡입 몇번 해보면서 현타 겪고 이런 방식으로는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젠 운동 식이로 건강하게 살빼려고 노력하는데 너무 힘듦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는게 지방을 흡입하고 지방이 나간 자리를 운동 + 식이해서 열심히 조여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고 처먹고 토하기만 반복해서 지방 개수는 줄어들었는데 지방 크기는 안 줄어들고 늘어나서 보통 사람들보다 살빠지기 힘든 구조로 변했음

짧게 쓰려고 했는데 거의 자서전급으로 썼네
내가 한심하지?
그래도 왠지 이번에는 내가 가야 할 곳이 성형외과가 아니라 정신과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정신과 홈피를 보면 보통 스트레스, 우울증, 조울증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진료한다고 나와있고
성형중독이나 외모 강박에 대한 진료를 한다고 써져있는 곳은 내가 사는 곳 주변엔 없더라고...

진료 항목에 그런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더라도 그냥 예약해놓으면 되는 걸까?

너희의 의견은 어떤지 묻고 싶어서 글을 남겨...
나는 나를 사랑해주지 못해서 잘못된 선택들을 많이 했지만
다른 덬들은 스스로를 많이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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