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부터 알던 친군데 대학 들어가고 나서 같이 고딩때 다니던 그룹의 친구들끼리 단톡방을 파서 우리 언제한번 보자~ 뭐하고지내?
이런 연락을 되게 많이 주고 받았었어.
근데 그럴때마다 A라는 친구 한명이 매번 아 미안한데 나는 과행사때문에 바빠서^^ 혹은 미안 이번달에 시험있어서~ 이러면서
만나자고만 하면 항상 무슨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는바람에 못만났어. 거의 1년 반 이상을.
(A때문에 계속 밀리고 밀리다 이 그룹 친구들이 대학가서 처음으로 다같이 모인게 작년 우리엄마 장례식때임...)
근데 이 친구는 만나자고 하면 만나지는 않으면서 카톡으로 단톡방에서 자기 연애사, 자기 학교생활, 자기 자랑 뭐 항상 자기 얘기만 하는 스타일임
그래서 고등학생때 같이다니던 무리의 단톡이 A 하나때문에 흐지부지되서 유령카톡방되고 애들도 대꾸해주다가 지쳐서 읽씹하는 지경에 이르렀어.
어쨌든 장례식 이후로 A한테 연락이 1년 반동안 한번도 안왔는데 갑자기 얼마전에 얘한테 갠톡으로 연락이 왔음
처음엔 뭐 잘 지내? 오랜만이다 라고 인사로 얘기를 시작하더니 갑자기 자기 조기졸업한다는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뭐 축하한다~ 공부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 이러고 대꾸해줬는데
막 자기가 뭐 얼마나 힘들고 바쁘게 살았는지를 나한테 막 얘기하더니 요즘은 실험실 출근시간이 빨라서 자가용 끌고 학교다닌다고 나한테 그러는거임?
난 부모님 두 분 다 안계시기 때문에 학교랑 알바랑 같이 하느라 죽을지경일거 같은데
학교는 자기만 일찍 다니나 나도 실험실땜에 8시 반까지 나가야 하는데 버스비 1100원이 아까워서 통학 편도 한시간거리를 걸어다니는데...
얘가 내 상황을 모르면 또 모르겠는데 얘는 작년에 우리 엄마 장례식때도 왔었고 자기 집보다
내가 더 멀리사는것도 집에 수입이 하나도 없어서 알바하는것도 다 알고있단 말야?
그래 뭐 그렇다고 해서 얘가 잘못한게 아니란걸 머릿속으로는 아는데 은근히 기분이 나쁘단 말이야
내가 속 좁은것도 알겠고 꼬인것도 알겠는데 1100원이 없어서 한시간 거리를 전공책 두권에 6키로짜리를 메고 걸어다니는 애한테
꼭 그렇게 자기 차 사서 차타고 출근한다느니 엄마가 프라다지갑을 사줬다느니 라고 자랑하고 싶을까?
연락을 자주 하기라도 했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뜬금없이 1년 반을 잠수타다가 한다는 연락이 결국엔 자기자랑하려고야
걔랑 계속 카톡이 길어지길래 할말이 많은거 같은데 언제 한번 만날래? 라고 물어보니까 그건 또 자기가 바빠서 안되겠대ㅋㅋ
...얜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