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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안락사로 보내준 후기

무명의 더쿠 | 01-05 | 조회 수 8853

아픈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고민하는 덬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봐


우리 고양이는 혈액암이었고 진단을 받았을때는 이미 사람으로 치면 4기였어

고양이 혈액암은 완치가 불가능해 항암이 가능하긴 하지만

항암이 소용없어지는 순간이 어느 순간 오고 그때는 호스피스로 전환하고 마지막을 기다리는거지


암이라는 확진을 받을때부터 안락사를 결정하는 순간까지

내가 가장 중점을 둔건 우리집 고양이가 겪을 고통이었어

고통없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시기가 끝나면 보내줄거라고 수백번을 다짐했어...ㅎㅎ


다행히 우리집 애기는 몇 달 정도를 항암하면서 잘 먹고 잘 놀며

나름대로 아프지 않은 고양이처럼 지내다 갔어

그러나 항암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결국 찾아왔고

수혈과 다른 조치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암성 고통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그때 알았어 지금이 보내줘야 하는 때라는걸


안락사를 결정하고 병원에 가면 우선 약물이 들어갈 라인을 잡은 다음에 

원하는 순간까지 함께 있을 시간을 줘

우리는 한시간 정도 애기를 안아주고 얘기하고 그랬어

인사가 끝나면 수의사샘이 오셔서 약물을 주사해

품에 애기를 안고 잠이 드는 약물(수면마취에 쓰는 류인듯)을 먼저 주사하고

잠이 든걸 확인하면 심장이 멎는 약물이 들어가고 순식간에 잠들듯이 아이가 떠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숨이 멎는 순간도 극적이지 않아서 정말 잠들듯이 가

티비나 영화에서 나오는 걸 보면 그 시간이 아주 길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말 짧아

5분 남짓한 시간에 모든게 끝나

귀가 제일 마지막에 닫힌다고 해서 나는 그 시간동안 계속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사랑한다고 언니가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했어 


숨이 끊기면 몸에서 소변 등의 배설물이 나와

그걸 처리해주기 위해 잠시 애기를 데려갔다가 돌려주셔

우리 애기는 하룻밤 데리고 있다가 장례를 치뤘는데 코에서 자꾸 피가 나오더라구

혹시 암때문인지 속상해서 물어봤는데 사후에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혹시 우리 애처럼 코에서 피가 흘러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


지금은 아이가 떠난지 수일이 지났고, 결과적으로 나는 후회하지 않아

내가 우리 고양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아이를 보내고 수의사 샘한테 우리 애기가 많이 아팠을까요? 물었을때

샘이 암에 걸린 고양이가 이렇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가는건 흔하지 않다고

많이 아프지 않고 갔다고 잘하셨다고, 고생했다고 하시더라고

그걸로 다 됐다는 느낌이었어 그래 난 그냥 우리 애기가 아프지 않길 바랬어

물론 난 정말 힘들었어ㅎㅎ 내 생에 가장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확신해


빈자리는 당연히 느껴져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매일 눈물이 난지 내가 눈물인지 구분 못할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하지만 그리움에서 비롯된 슬픔이지 후회에서 비롯된 슬픔은 아니야

왜 그렇게 못했을까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런 가정을 하는 괴로움은 없어


나는 내 결정이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옆에서 자연히 보내주는게 후회가 없을 덬들도 있을거야

틀린건 없어 다만 이런 선택도 있고, 어떤 과정을 겪는지를 알려주고 싶었어


자연의 섭리대로 주어진 명을 충실히 살다가 가는 아이도 있을거고

병을 얻어 짧게 살다 가는 애들도 있겠지

충실히 사랑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같아ㅎㅎ

사랑하는 반려동물들과 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아프지 않게 이별하길 바랄게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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