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친구한테 이제 그만 연락하자고 했는데 잘한 짓인지 모르겠는 후기..
4,163 28
2020.05.02 22:16
4,163 28
살면서 친구한테 연락 그만 하자고 말한 게 처음이라 아직도 좀 가슴이 떨려서 문맥 이상할 수도 있어 양해 부탁해

약간 셀털하자면 나는 올해 28이고 이 친구랑은 대학 신입생 때부터 쭉 친하게 지냄
기본적인 성향은 잘 맞았는데 얘가 성격이 많이 소극적이고 감정 표현이 크지 않은 친구야
그래서 대학생 때도 같이 노는 애들이 뫄뫄는 우리랑 놀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 많이 했었고 나도 둔한 편인데도 좀 그런 점을 느끼고 있었음
그래도 애가 워낙 착해서 잘 지냈어

근데 몇 년 동안 친구 하면서 느낀 게 정말 단 한 번도 얘가 먼저 놀자거나 어디 여행 가자거나 한 적이 없는 거임
내 기억 왜곡이 아니라 정말 한 번도 없어
대학생 때부터 사소한 영화 보러 가자 밥 먹자 하는 것도 항상 내가 먼저 하자고 했고 얜 좋다 아니면 사정 있어서 힘들다 이런 반응이었음

이쯤 되면 얘가 날 친구로 생각한 게 맞냐 할 수도 있는데 난 일단 그랬다고 생각해
얘가 자기 속마음 얘기 잘 안하는데 나한텐 먼저 안 물어봐도 다 얘기해주고 나름대로 서로 어려운 점 나누면서 의지해왔다 생각해

사건 발단은 5월 말이면 코로나 조금 잠잠해지겠지 싶어서 더 더워지기 전에 이번에 강원도 여행을 가기로 함
이것도 내가 먼저 가자고 함ㅋㅋ

얘는 또 응 좋아~ 하는데 가서 뭐 하자는 말 하나도 없고 나만 계획 세우고 있는 거임..ㅠㅋㅋ 숙소도 내가 알아보고 뭐 할지도 내가 찾아보고
얜 그 때마다 응 좋아~ 이 말만 함
이 때만 해도 억지로 가는 건가..? 했는데 얘 성향이 워낙 그래왔으니 그려러니 했음

근데 얘가 갑자기 무슨 사정 생겼다고(무슨 사정인진 너무 셀털이라 생략할게) 못 간다고 함
난 좀 서운했던 게 난 피치 못하게 내가 약속 취소해야 될 땐 꼭 이 때 어떠냐고 다음 일정을 제시하거든
얘는 그런 거 없이 미안한데 다음에 가도 될까? 이게 끝이고 이게 처음이 아니었어
약속 엎어질 때마다 얘는 항상 다음에 가자고만 하지 구체적으로 언제 다시 가자곤 안했거든

나도 크게 인지 못했는데 내가 그 동안 이런 여러 가지 서운한 걸 참아왔나봐
카톡으로 혹시 여행 억지로 가는 거냐고 무리 안해도 된다 하니까 아니야~ 내가 사정이 생겨서 그래 진짜 미안해 하길래
그럼 다음 일정은 언제 괜찮냐 하니까 난 언제든 괜찮아~ 이러는 거야..ㅋㅋㅋ

그 때 뭔가 서운한 게 폭발해서 서운한 점에 대해서 카톡 보내니까 미안해 너가 그렇게 느끼는 줄 몰랐어.. 이 한 마디 옴...
그래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니고 얘가 사과한 것도 맞는데 난 이 때 얜 나를 친구로 생각하긴 하는 건가 생각 들면서 우리 잘 안 맞는 거 같다고 연락 그만 하자 카톡하고 방 나갔는데
바로 전화 와서는 엄청 다급한 목소리로 왜 그러냐 미안하다 여행 6월 첫째 주에 가자 자기 원래 표현 잘 못하는 거 알지 않냐 하는데
나 말고는 엄청 놀러 잘 다니거든..ㅋㅋㅋㅋㅋ 그럼 그거 다 그 사람들이 먼저 가자고 해서 간 건가 설마

내가 연락 그만 하자 하니까 이제서야 다급하게 자기 얘기하는 것도 이제는 짜증날 지경인데
또 내가 너무 성급했나 싶기도 해ㅠㅠ
후회하기 싫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307 03.12 61,0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0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52,1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5,2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1,1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479 그외 20대 후~30대초 타지역 자취 직장인들 본가 어느정도 빈도로 방문하는지 07:18 9
181478 그외 만약에우리 보고 펑펑울었는데 나는 어릴때 그런 가난한?사랑 못해본게 너무 아쉬운 중기 4 03:14 260
181477 그외 간호덬 이직 3개월됐는데 퇴사생각중인 후기 10 03.14 601
181476 그외 일본어 공부 안한지 5년 넘었는데 여행 일본어는 문제 없는게 신기한 후기 3 03.14 441
181475 그외 오랜만에 덕질존 꾸민 후기 (스압!) 6 03.14 520
181474 그외 정신 못차리는 1박2일을 기록하고자 쓰는 후기 14 03.14 835
181473 그외 출산선물 필요한 거 물어보는거랑 알아서 주는 것 중 뭐가 나을지 궁금한 초기 8 03.14 305
181472 음악/공연 살 가격대는 아니지만 케이팝 사랑하는덬 서울 유명 청음샵 가본 후기 3 03.14 542
181471 그외 왜 자기 아이를 남에게 위탁 훈육하려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중기 3 03.14 660
181470 그외 그렇게 다정을 얘기하던 지인이 임자있는 사람 건드리는 게 웃겨 손절한 후기 (긴글주의) 5 03.14 856
181469 그외 알바하면서 겪은 한 경험 때문에 조금 괴로운 후기 5 03.14 416
181468 그외 아빠가 아동학대로 고소 당한 초기... 23 03.14 1,826
181467 그외 엄마가 외로워서 나랑 집 합치고싶어하시는 초기 29 03.14 1,716
181466 그외 집에 모기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서 차라리 집을 버리고 싶은 중기 14 03.14 987
181465 음식 라꽁비에뜨 버터 vs 이즈니 버터 뭐살지 고민하다 결국 둘다 사서 맛 비교해본 후기 13 03.14 797
181464 그외 내성적이고 말수없는 사람의 고민글..! 11 03.14 936
181463 그외 써마지하러갔다가 모낭충 치료 권유받아 고민되는 중기 10 03.14 922
181462 그외 교정 유지장치 세척하는 중기 5 03.14 543
181461 그외 홍대 아이와 가기좋은 카페 추천 바라는 후기 7 03.14 441
181460 그외 무경력 장기백수 주절주절 취업후기 24 03.14 1,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