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미성년자 때 n번방 피해자가 될지도 몰랐던 일을 넘긴 후기
7,838 6
2020.03.26 22:19
7,838 6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작년 이맘때쯤 미성년자, 학생이었던 나는 너무 심심했던 나머지 '국민어장'이라는 어플을 깔았음
나이, 성별은 그대로 하고, 닉네임은 대충 여자이름 같은 걸로 했었음

국민어장은 트위터 타임라인이나 게임 옾챗처럼 사람들이 짤막한 글을 올리고 그걸 클릭해서 채팅을 거는 식의 만남어플인데 (먼저 채팅을 걸려면 포인트가 필요함)
심심해요~ 한 줄 띡 올리니까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우르르 채팅이 왔음
시답잖은 내용들이었지만 알림이 계속 울리니 재밌었음

그 속에 영상 판매 제안이 있었음

사실 이걸 깔기 전에도 랜챗을 몇 번 했었는데, 이런 걸 할 때 나한텐 내가 정한 룰이 있었음

절대 신상을 까지 않는다,
신상을 알아낼 수 있는 SNS(카톡 페북 등)로 넘어가지 않는다,
실제로 만나지 않는다
내 신상을 알면 그걸 갖고 협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신상을 몰라도 직접 만나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랜챗에는 얘기 좀 된다 싶으면
카톡 있냐, 카톡으로 이야기하자, 아니면 전화하자, 어디 사냐 만나자.. 이런 식으로 뭐라도 얻어내려는 사람들이 많음
나처럼 처음부터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음. 이제 보니 실제로도 그랬고
어쨌든 넘어가자고 하면 카톡 없다고 구라까고 라인이나 오픈채팅으로 넘어갔다가 금방 질려서 차단하거나 방 나가고 끝내고.. 이렇게 놀았음

아무튼 다시 어장 얘기를 할 건데
1년도 넘은 얘기라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 알바 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대충 이런 뉘앙스였던 것 같음
근데 이제부터 내가 쓰는 조건들은 정확한 내용임
살면서 이런 걸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엄청 황당했거든. 똑똑히 기억함

- 무슨 알바요?
- 영상 찍는 건데요
- 제가 부탁하는 거 찍어서 보내주시면 영상 한 개당 50만원씩 드려요.
- 진짜 미성년자시면 인증받고 두 배 더 드리고요
- 야외에서 진행하시면 100만원 더 드립니다
- 걱정은 안 하셔도 되는게 한 번 보고 지워드릴 거예요

이러면서 다른 판매자(ㅋ)랑 했다는 채팅 캡처를 보여줌
근데 눈으로 보기에 조작 티는 하나도 안 났음 포토샵으로 했나보지
무슨 채팅이었냐면

지: 갤러리에서 지운 거 인증이요
여자애: 이런 거 맨날 사기만 당했는데 진짜 지워주시고 돈도 주시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지: 예쁘셔서 10만원 더 넣어드렸어요 ㅎ

존나 웃기지 않음? 누가믿음
갤러리 숨기기 기능만 해도 그런 캡처 찍겠다
애초에 이 채팅 자체도 조작 같았고
쌩 구라인 걸 알았지만 하여튼 넘기고 계속 상대해줌


- 무슨 영상이요?
- 그냥
옷벗는영상
귀요미송 부르는 영상
이런거요
- 얼굴이 다 나와야 하나요?
- 넵
- 안 나오면 안 되나요?
- 제가 볼 거라 그건 좀 곤란하고요. 얼굴 별로 안 따져요
그래도 안 하실 거면 저야 상관없죠
미성년자시면 페이도 두 배 더 받을 수 있고
영상 한 번 찍고 용돈 벌어가시는 건데

진짜, 정말 꿀알바인데 니가 놓치는 거라는 뉘앙스로 말함
너 말고 다른 애들은 다 꿀빨고 있다는 느낌?
맨날 마감임박이라는 홈쇼핑 느낌 뭔지 알지
아무튼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서 ㅇㅇ안함 하고 끝냄

근데 요새 뉴스들 보면 이런 수법으로 애들 얼굴, 알몸 나온 영상 찍고, 계좌랑 신분증 받아서 협박하나 보더라
저 새끼들이 얼마나 드럽고 찌질한지 알려주려고 씀
이외에도 랜챗에는 여자애 하나 낚아서 어떻게 한번 따먹어보려는 새끼들 100%니까 심심하면 넷플릭스나 보자
99% 아님. 100%임.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2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푸티지 시사 및 무대인사에 초대합니다! 419 01.10 14,43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3,0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88,9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77,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44,0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741 그외 열없는데 독감인 후기 16:15 75
179740 그외 기억할진 모르지만 얼마전 너무 아파서 응급실돌았다던 덬의 후기 2 16:12 107
179739 그외 비혼 준비 확실하게 하고 싶은 초기 (비혼하려면 뭐부터 준비해야할까?) 14 13:50 744
179738 그외 불안과 스트레스를 많이 줄여주는 마인드를 가지게 된 초기 1 12:14 358
179737 그외 난 그냥 뭔가 중간이거나 흐리멍텅하게 살게 태어난걸까 18 10:56 1,010
179736 그외 챗지피티 머슴이랑 놓아준다에 대해 이야기한 후기 3 06:13 999
179735 그외 달라지고 싶은 초기 10 03:26 656
179734 그외 항공성 중이염 있는 덬들 있는 지 궁금한 초기 11 02:57 516
179733 그외 ambience 추천 후기 4 02:36 556
179732 그외 80년대 중반생인 덬들 다들 안정적인 마음으로 살게 되었는지 궁금한 후기 6 01:18 553
179731 그외 한우물 파야 성공하는 타입의 사주라는데, 자꾸 전공이든 직장이든 바꾸는 일만 생기는 후기 1 00:37 365
179730 그외 부산에 남자눈썹문신 잘하는데를 알고 싶은 후기 4 00:20 220
179729 그외 유병자로 보험 넣어도 추후에 불이익 없는지 궁굼한 중기 46 01.10 1,120
179728 그외 강아지 오늘 보내서 미치겠는 중기ㅠㅠㅠ 11 01.10 849
179727 그외 향수공방이나 카페창업같은거 궁금한 중기 18 01.10 891
179726 그외 충치 잘 생기는 덬들의 경험담이랑 사는 얘기가 필요한 중기 11 01.10 551
179725 그외 아기칭찬 어떻게 할지 조언구하는 후기(영어로) 3 01.10 629
179724 그외 엄마 보험 4세대 전환이 고민되는 후기 5 01.10 590
179723 그외 하모니카 처음 사려는데 추천받는 초기 01.10 80
179722 그외 튀르키예 여행 (안)짧은 후기 11 01.10 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