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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신과 고민하는 덬들 많은 거 같아서 정신과 고르는 아주 소소한 팁 후기 (주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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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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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톡에도 올렸는데  

  나는 평소에 도움 구할 일 있을 때 일톡이랑 후기방 많이 찾아봐서 후기방에도 올리는 글임을 밝힘.  

  정신적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일단 나는 불안장애가 있음 
원래 혼자 있는 거 좋아하고, 잘 지내는 성격이었는데 
건강 가족 일 인간관계 문제가 짧은 텀을 두고
연거푸 터지면서
열도 자주 나고... 
영화관이나 광역버스 등 출입문이 멀거나 내 의지로 내릴 수 없는 곳에서 답답함을 겪은 적이 있는데 
아마 호흡곤란 공황 증상이었던 거 같음


근데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무시했음 
이러다 말 거야... 싶어서. 그땐 그냥 그렇게 믿고 싶었음. 
(이러는 사람 우리나라에 아마 오조오억명인 듯) 

그렇게 1-2년을 외면하는 동안 엄청난 무기력증에 시달림 
첨엔 그냥 게으름인 줄 알았는데 
혼자 잘 놀고 늘 뭔가를 하던 내가 
혼자 있는 걸 못 견뎌서 저녁만 되면 집안을 계속 뱅뱅 돌기 시작함 
특히 나는 내가 비생산적인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날 이런 증상이 심했어 

그러다 언젠가부터 몸떨림이 시작됨 
진짜 가만히 있어도 몸이 미세하게 발발 떨리고 
하루종일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음

첨엔 건강 문제인 줄 알고 
피검사 갑상선검사 신경과 검사 받음 
아무 것도 안 나옴 

그러다 결정적으로 아 정신과에 가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있었는데 
두 달 내내 하루도 안 빼고 거의 매일 악몽을 꿈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날 정도. 
원래 평소에 악몽을 자주 꾸긴 했어도 악! 헉! 소리를 지르면서 깬 건 난생 처음 겪는 일이었거든


일단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 이유는 
자기가 증상이 있으면서도 정신과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 증상이 아니라고 외면하거나 
이 정도로 정신과에 가도 되나 긴가민가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야 
내가 그런 심리로 2년을 미뤘거든 
내 증상이 참고되는 덬들이 있을 거 같아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정신과를 갈까 말까 고민 중인 덬들이 있다면 



1. 일단 먼저 갑상선이나 심장 쪽 검사를 받아본다 

실제로 갑상선 이상 증세가 
정신과 쪽 증상이랑 꽤 겹치는 게 많아 
그래서 나도 첨엔 갑상선 이상인 줄 알았고.

무턱대고 정신과부터 갔다가 
갑상선이나 심장 문제면 치료 시기를 늦추는 꼴이 될 수 있음.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하나씩 확실하게 소거해야 
본인이 본인의 정신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됨. 


* 갑상선 검사는 동네 내과나 보건소에서 피검사만으로 충분히 가능해. 

  동네마다 검사비 차이는 있겠지만 피검사 비용은 대충 3-4만원 선. 




2. 정신과를 가고 싶은데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정신과 의사 중에 이상한 사람 걸릴까봐 무섭고 
병원이 너무 많아서 어딜 가야할지 감을 못 잡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 

트위터에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를 검색해본다 
어떤 친절하신 분이 동네별 지역별로 틈틈이 업데이트 해주는 계정이 있음 



3. 그 가운데 자기집이랑 가까운 곳 위주로 후보를 추려서 간다 

일단 개인적으로 나는 병원은 집에서 멀면 안 된다 주의야 
특히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이 그러함 
왜냐? 병원이 집앞에 있어도 그날 기분에 바닥이면 못 감 그런데 멀기까지 하다면? 몇 달씩 안 갈 확률이 높지 



난 퀴어도 아닌데 웬 퀴어프렌들리 정신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건 그냥 나와 내 주변인들 데이터로 봤을 때 
'적어도' 퀴어프렌들리라고 소문난 의사는 
완전 무개념 발언은 안 하는 거 같아 

실제로 난 처음 간 곳은 
네이버 카페 엄청 검색해서 간 병원이었는데 

( 카페 가입 안 해도 
네이버 메인에서 카페 카테고리로 들어간 뒤 
검색창에 
동네 + 정신과 검색하면 
네이버에 있는 온갖 카페에서 남긴 글들을 볼 수 있어 

예를 들면 [천호동 정신과, 천호동 괜찮은 정신과, 천호역 정신과] 이런 식으로 검색하는 거지 ) 

난 엄청 검색을 해보고 고민 고민 끝에 한 병원을 선택했는데도 그 병원 의사가 안 맞았음... 

이유는 여러가지였는데 

대표적인 것만 말해보자면...  

-불안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성희롱 경험담을 털어놨는데 성희롱 피해자인 나에게 "정말 그런 일이 있어요?" 라고 하길래 
여자들은 많이들 겪잖아요 했더니 "세상에 정말 그런 일들이 그렇게 자주 있나요?"하고 물어봄... 
거기서 뭔가 전문성에 관한 신뢰도가 확 사라짐 

-그리고 의사 본인이 관심 있는 얘길 하면 리액션이 엄청 좋고, 그 부분에 대해 불필요한 정보를 계속 꼬치꼬치 물어봤어 어떤 특정인에 대한 개인정보 같은 것들... 


근데 나도 정신과를 처음 다녀보는 거라 

이 의사가 이상한 게 맞나? 내가 예민한 거 아닌가? 하고 긴가민가하면서 3개월을 더 다녔어. 

계속 의심이 들던 차에 정신과 오래 다닌 지인에게 의논해봤더니

그 의사 이상한 게 맞다고 해서 병원을 옮기기로 결정했지 

이때 새 병원을 찾는 데 퀴어프렌들리 정신과 리스트가 참고가 많이 되었고.  


주변인들 얘기 들어보면 
공황장애 환자에게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다, 
정신력이 나약해서 그렇다고 했다는 
의사들 후기도 들어봄... 실제 내 지인이 겪은 일임 

의사도 결국 사람인지라 별별 인간들이 많은데 
나와 나 주변인들 데이터를 따져봤을 때
그나마 퀴어프렌들리인 곳은 
의사들이 좀 배려깊달까 그런 점이 확실히 있는 거 같음 

그래서 너무 막막하다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다 싶으면 트위터에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를 한 번 검색해봐
나 역시 이 방법으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잘 다니고 있음.  


그 계정은 틈틈이 업데이트 되는데 
후기가 안 좋다는 제보가 들어오면 리스트에서 삭제하거든 
그 점이 좀 신뢰할 만해. 





너무 소소한 팁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그리고 정신과 고민하는 것 중에서 
비용이 클까봐도 있는데 

ADHD 집중력 검사 이런 건 비싼데 안 한다고 하면 그만이고 

(난 모르고 그냥 해버려서 15만원인가? 날림. 

난 스스로 ADHD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의사가 설명을 제대로 안 해줘서 집중력 검사 = ADHD 검사인 걸 하고난 다음에야 알았음.

내 돈... 내 쌩돈...)



기본적인 300문항 성격검사나 문장완성 검사 이런 건 싸거나 아예 따로 검사비 안 받음 

그리고 임상심리사랑 상담 치료 병행하지 않는 이상 
진료비 보통 만원대 정도 나와 약값 포함해서. 
초진비는 내과 이비인후과 어딜 가나 첨엔 몇 천원 더 나오는 거 알지? 
정신과는 첫 진료일 때, 삼사만원 정도 나올 수도 있음 


너무 소소한 팁이지만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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