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외 살고 지난 12년동안 친구를 딱 한 번 만났어.
그걸 계기로 그 친구가 나한테 문자/전화를 엄청 많이하는데 12년동안 떨어져지내면 사실 공통사가 많이 없어. 그 전에는 2-3년에 한 번 상투적인 안부인사 묻는 정도였거든.
내친구가 취업준비/알바도 안하는 백수라 시차를 나한테 맞춰서 전화를 하고 한 번하면 2시간에서 5시간까지해. 문자대화는 눈 떠 있는 내내 돌아가야하고. 대화의 주제가 내 친구 주변인들 뒷담화야. 내가 그 뒷담화를 1년 반을 들어줬어.
근데 잘 들어보면 정말 이것저것 엄청 많이하고 가장 가까이 살고 그 뒷담화하던 1년 반동안에도 엄청 잘 지내는 것 같았거든. 그냥 질투를 넘어 증오를 하는데 아쉬우니까 그냥 옆에 두고 자기가 놀면서 짜증나는건 나한테 푸는거야. 근데 정말 사소한 모든게 불만이였어. 친구 관계에서 자기는 늘 피해자고. 그니까 얘기가 끊임이 없는거임. 한 명 욕하는 것도 아니고 4명. 근데 나는 그 사람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모르고 아예 아무 것도 몰라.
그래서 내가 대놓고 솔직하게 나는 이런 모르는 사람들 뒷담화듣는거 너무 힘들다. 진짜 지친다. 어쩔 때는 시간 낭비같다. 라고 여!러!번 얘기했는데 오히려 나한테 너는 집중력이랑 끈기가 부족해서 전화 통화가 2시간만 넘으면 힘들어한다고, 그럼 이 얘기만 마저듣고 끊으라고 또 남욕을 함. 똑같은 레파토리의 욕을 계속 들으면 정말 몸서리 칠정도로 질리고 막 나까지 기분다운되고, 그리고 진짜로 그 사람들이 이만큼 욕먹을 만한 사람들인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 통화하는 동안 아파트 자기 방 안에서 화장실 후드켜놓고 담배피고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얘기해도 자기가 자기집에서 담배피는데 뭔상관이냐고 그러는 등 그냥 기본 성향이 나랑 아예 안맞아서 상대하기 싫어지기 시작했어. 근데 내친구는 되려 나한테 감정적으로 너무 기대고, 나 밖에 없다고, 너같은 친구를 둬서 좋다고 하는데 나는 이게 전혀 공감이 안되고 오히려 너무 부담스러웠어
결국에 내 말을 전혀 못알아듣는 것 같고 어차피 벽에 대고 싫다 싫다 얘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연락 뜸하게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냥 잠수탔어. 나한테 이유를 알려달라는데 나는 더이상 할 말이 없거든. 그리고 사실 나한테 계속 연락하는 이유가 남 욕할 곳이 나밖에 없어서 그러는 것 같아. 지난 1년 반의 악몽이 다시 반복될까봐 무서워.
내가 여기서 뭘 더 해야할까? 잠수타는 거 나쁜 거 알아 그래서 덬들한테 혼날 각오하고 올려봐. ㅠㅠ 조언 좀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