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GV가서 빌런을 만나본 경험이 없어서 남의 얘긴줄 알았는데 목요일 사바하 메가 토크가서 드디어 만나보고 왔음......
아무래도 영화가 종교적인 요소나 함의하고 있는 요소들이 많다보니 보고난 후에도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영화라서
그만큼 관객들이 감독한테 묻고싶은 것들이 많아보였음.
매번 궁금했던거 친구랑 계속 파고들고 파고들고 하다보니까 감독 이야기가 너무 들어보고싶어서 GV 있으면 좋겠다 하던차에
우연히 메가토크 하는거 발견하고 갔다오기로 함
근데 질문타임 시작하니까 춤을 춰가면서 뽑아달라고 안달이 난 사람이 있어서 바로 처음에 질문자로 뽑혔는데
질문 시작하자마자 '저는 이영화가 퇴마록 같은 영화인줄 알았는데.... 요즘 영화답지않게 정말 잘 만들었어요' 라고 함........
마이크 잡고 입떼자마자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저사람 말로만 듣던 빌런이구나
거기 영화사 관계자도 많을거고 사회보던 사람도 스크린 편집장인가 했는데 지가 뭐라고 요즘 영화답지않게 잘만들었네 뭐네라는 소리를 하는거지...
첫 말 떼자마자 사회자분이 너무 돌직구 아닌가요 웃으며 넘기시긴 했는데 적절한 발언은 아닌거같음
암튼 질문은
이 영화가 전시인가요 풍자인가요? 라는데 진짜 마이크 뺏어버리고 싶더라
전반부는 오컬트적인데 나중에는 사이비 교주 블라블라하면서 이 영화가 그것에 대한 오컬트적인 분위기냐며
그것, 미륵에 대한 오컬트 영화인지 사이비 교주지만 휘발유에 불붙어서 그냥 픽 죽어버리는 연약한 존재에 대한 풍자로 고발인건지 알고싶다고........
그리고 나한이 축지법 쓴다고 이것도 궁금하다고 (박목사 차에서 김제석 차로 갈아탈때...)
존나 사람들이 GV빌런 설명할때 영화를 남들과 다르게 본 "나", 감독의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하는 "나" 라고 그러더니 정말 그림으로 그린듯한 적절한 예시가 첫판부터 나타나다니
게다가 오컬트도 잘 알고 있는"나" 까지 추가하면 되겠네 ㅅㅂ....
아니 그리고 나한이 질문은 누가 그걸 진짜 진지하게 감독한테 물어보냐 당연히 영화적 생략이라고 보지
사바하 감독 인터뷰만 봐도 이 영화는 오컬트적인 영화가 아니라 좀 더 리얼리즘에 맞춘 영화라고 한걸 몇번이나 봤는데... 적어도 GV까지 예매해서 올 사람들이라면
대충 다 인터뷰는 찾아보고 오지않나 필요없는 질문이나 겹치는 질문은 안할수 있게...
감독님이 김제석의 존재에 대해서 설명하시다가 영화를 다시보셔야 할 것 같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이 대해서는 중요한건 나한이 차 갈아타고 이런게 아니라 박목사와 김제석 대화가 더 중요한거니까 거기에 그런 장면을 넣으면 분산되지 않겠냐고 설명하시다가
제가.. 좀 더 능수능란하게 영화를 잘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런식으로 대답 하심.......
저사람 빼고는 그냥저냥 무난한 질문들이 나왔고 대개 궁금했던 점들이 감독님에게 많이 쏠림..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금화와 그것의 관계나 선과 악이 없다면서 왜 그것이 초반에 악귀처럼 그려졌는지에 대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만족은 하지만....
진짜 질문을 미리 받든 뭘하든 해서 좀 거를수 있었으면 좋겠다..즌쯔....
암튼 그래서 씁쓸했다는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