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역과 시청역 사이 쯤이라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쪽 갈일 있으면 겸사겸사 볼만할 것 같아
가는 길에 기찻길이 있었는데 마침 신호가 걸려서 KTX도 보았어
바깥은 이렇게 고층 건물들로 둘러 쌓인 녹지 공간
이 아래 지하공간에 시설이 있어
입구
무심한듯 복도에 걸려 있는 조각들
직선과 곡선, 조명 사용으로 차분하면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복도
조선 후기 과학 발달과 서학의 유입 및 박해에 관한 내용의 서적들이 있는 상설전 공간
사실 박물관 전시 공간으로 내용은 보통인데 건물 인테리어에 넋을 잃었어
그 옆에 있는 이름도 없는 조각들. 벽면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저 인물을 보는데 울컥했어
나는 무교인데도 어째서 저걸 본 순간에 눈물이 핑돌았을까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교황의 한국 방문 당시 만들었던 작품
무려 자개. 그림도 의미있고 엄청난 크기의 자개라서 귀해
특별전에도 작품들 있었는데 고난 느낌이 나는 이 작품들이 눈에 제일 띄었어
아마 시간 지나면 다른 작품으로 교체될 듯
더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성당 같은 공간도 있고 더 넓은 콘솔레이션 홀도 있어
그리고 그 옆 문을 열고 나오면 나오는
마치 감옥 같으면서도 탁 트이면서도 옆에 있는 조형물은 순교자들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한 오묘한 하늘광장
그리고 그 옆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하늘길 이라는 이름의 미디어 전시 공간
내가 지금까지 봐온 미디어를 이용한 어떠한 전시 중에서도 가장 최고였어
무교자도 홀리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마법같은 경험
저길 지나면 나오는 이런 공간까지
건물 자체가 직선과 곡선을 잘 활용해서 그 자체로 아트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구조였어. 건축도 예술의 한 갈래로도 보는데 그걸 설명하지 않고도 몸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야. 사실 하고 있는 "전시"에 한정하면 조금 아쉬울 수는 있겠으나 사람이 거의 없는 혹은 나 혼자일 때 하늘길을 감상, 체험 하는 것만으로도 여기 올만한 가치가 있었어
국중박, 오디움, 국현미 이런 곳과 함께 추천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어
박해받은 사실을 대놓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은은하게 공간이 주는 느낌으로 전달하는 곳이야
그래서 종교인이 아니어도 좋아 건축과 공간이 가진 예술의 힘을 느끼고 싶으면 추천해